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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스타트업-힐스엔지니어링] “컨설팅 역량으로 사용자 중심 로봇 만드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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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엔지니어링은 로봇 전문기업이다. UVC 기능과 약제 분사가 모두 가능하고, 에어서큘레이터로 200°C 고온 살균을 하는 방역로봇으로 CES 혁신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그런 이유로 이 기업을 방역로봇 전문기업으로 아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힐스엔지니어링은 물류로봇을 주축으로 하는 기업이다.

 

박명규 힐스엔지니어링 대표는 "방역로봇은 코로나 위기가 만들어준 기회"였다고 말한다.

 

Q. 방역로봇을 주로 만드는 기업으로 알고 있었다.

 

A. 방역로봇도 주요 제품이기는 하지만 정확히 설명하면 물류로봇이 바탕이다. 방역로봇은 안내로봇, 도슨트 로봇 등 여러 로봇 라인업 중 하나다. 방역로봇은 코로나 시대에 기존 플랫폼을 응용해 개발한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CES 2020에 참가해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담을 많이 했다. 그 중 3,000억 ~ 5,00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부터 프리 오더를 받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모든 상담이 물거품 됐고, 어려운 상황을 직면하게 됐다.


그때 아이디어 전환이 왔다. 물류로봇만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로봇 플랫폼의 활용성이 높기 때문에 다른 로봇도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었고, 논의와 연구 끝에 방역로봇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 외 안내로봇, 도슨트 로봇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이 로봇들은 70% 이상 동일한 플랫폼에서 구동된다.

 

 

Q. 물류로봇이 대표 제품인데, 차별점은 무엇인가? 

 

A. 일반적인 물류로봇은 로봇 한 대에 한 가지 기능이 매칭돼 있다. 반면 힐스엔지니어링 로봇은 일체 다기능 로봇으로,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셔틀 무빙(Shuttle moving) 기능, 피커 팔로잉(Picker following) 기능이 한 로봇에 탑재돼 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오랜 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산업 현장에서는 시간 대비 가동률이 생산성에 직결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특히 고장이 나면 설비를 멈춰야 하기 때문에 생산성에 큰 타격을 준다.


힐스엔지니어링 로봇은 예방설비보전 소프트웨어를 내장하고 있어 사전에 점검 및 부품 교체 시기를 알려준다. 다음은 안전 부분이다. 과거 항공기 정비장교로 근무한 적이 있다. 항공기는 사고율이 낮지만 한번 사고가 나면 큰 피해가 발생된다. 때문에 모든 설비에 안전 듀얼시스템을 적용한다. 우리 로봇 역시 이러한 안전 듀얼시스템을 적용했다.

 

 

Q. 다기능 로봇이면 좋기는 하지만 어떤 현장에서는 특정 기능만 필요로 할 것 같다.

 

A. 물류 현장 상황에 맞춰 기능을 선택형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국내 물류 현장은 여러 기능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다기능 물류로봇을 개발한 것도 이러한 현장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올해 해외 수출을 계획하고 있는데, 수출할 때는 단일 기능으로 설계해 납품할 예정이다.

 

Q. 로봇 개발 접근법이 좀 다른 것 같다. 기술에 우선해 제품을 개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님은 시장에 우선해 제품을 개발한 것 같다.

 

A. 기술에 우선해 로봇을 만들면 리스크가 크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시장에서 필요로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시장에서 어떤 제품을 필요로 하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그 니즈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기술 부분에 있어서는 평택대학교 링크 사업단 책임교수로 있으면서 가지고 있던 특허 기술과 삼성전자가 공유한 로봇 관련 기술이 확보돼 있었기 때문에 제품을 개발하는 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CES라는 글자와 인연이 좀 있는 것 같다.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힐스엔지니어링의 핵심 전략도 CES로 요약된다. 컨설팅(Consulting), 엔지니어링(Engineering), 시스템(System)이다. 지난 30여년 간 컨설팅을 진행했는데, 그 기간 동안 고객의 니즈를 데이터로 쌓았고, 그 결과물이 로봇 개발에 반영되었다. 

 

Q. 물류로봇 시장에도 경쟁 기업들이 많다.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나?

 

A. 이 역시 접근법을 좀 달리 할 필요가 있다. 경쟁에 앞서 CNC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CNC는 ‘커뮤니케이션 앤 코퍼레이션(Communication and Cooperation)’으로, 경쟁 기업과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존 경쟁 구도를 CNC로 전환하면 경쟁 기업은 고객이 된다. 하지만 한국은 산업 강국인데도 기업들 간의 CNC가 부족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CNC는 전략이 아니라 비즈니스 마인드라고 봐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힐스엔지니어링의 전략은 ‘아웃사이드인(Outside-In)’이다. 인사이드아웃(Inside-Out)은 주변의 모든 기업을 경쟁자로 본다. 호수와 같은 좁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구도다. 아웃사이드인은 바다와 같은 드넓은 해외 시장에서 경쟁하는 구도다. 이제 시작이지만 힐스엔지니어링은 해외에서 인정 받고 국내에서는 기술, 전략 등 다양한 노하우를 베풀고 싶다.

 

Q. 한국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요소들이 필요할까?

 

A. 우리나라에서 로봇산업을 인식할 때 하나의 단위 기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하나의 시스템으로 이해한다면 물류자동화, 생산자동화 등 각각 로봇이 가지고 있는 구성품 통합을 통해 시장 자체가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두 번째로 로봇 산업도 하이테크 산업이다보니 우수한 인재가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서인지 그런 기회 창출이 어렵다. 대기업 및 플랫폼 기업과 같이 소통하면서 우수 인재를 공급받을 수 있는 시장 생태계가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헬로티 조상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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