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조상록 기자 |
SK텔레콤(이하 SKT)이 11월 1일부터 둘로 나눠진다. 통신 분야는 'SK텔레콤',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 투자 분야는 'SK스퀘어'가 맡는다.
SKT는 10월 12일 오전 서울시 중구 SKT T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식분할 및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등 3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존속회사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과 AI 기반 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등에 집중한다. 구독사업과 메타버스 플랫폼 등의 신사업도 고도화한다. 2020년 15조 원가량이었던 연간 매출액은 2025년 22조원까지로 늘릴 계획이다.
AI 기반 서비스는 지난 8월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온오프라인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와 연계한 메타버스 사업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사업은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 등을 활용해 성장성이 높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Industrial IoT 사업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산하에는 유무선통신 사업 등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위치한다.
신설회사 SK스퀘어는 반도체·ICT 투자 전문회사로 출범한다.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75조원까지로 키울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SK스퀘어 산하에는 16개 회사를 편제한다. 대상 회사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SK텔레콤 CST1, SK텔레콤 TMT 인베스트먼트, ID Quantique, Techmaker 다.
분할 비율은 존속회사 SK텔레콤이 0.607, 신설회사 SK스퀘어가 0.392다. 두 회사는 분할 기일인 11월 1일에 앞서서 10월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두며, 11월 29일 변경상장 및 재상장된다.
박정호 SKT CEO는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라며 "그간 SK텔레콤은 통신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온전히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 통신사업과 반도체 ICT 투자가 각각 맞는 툴로 정비되면 주주 여러분께 이 가치를 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500원인 보통주 1주의 가액을 100원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도 이뤄진다. SKT의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나고, 이는 6대 4 분할비율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진다.
SK스퀘어의 CEO는 박정호 현 SKT CEO가 맡을 전망이다. 존속회사 SK텔레콤의 CEO는 유영상 MNO사업대표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박 CEO는 이날 주주총회가 끝난 직후 아마존 등 외국 투자자의 참여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마존이 주주로 참석하는 것을 같이 고려하고 있고,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