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ADI는 데이터 트래픽이 계속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러한 현상이 계속 유지되려면 네트워크는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 자문했다. 그리고 ADI는 새로운 설계방식을 구축함으로써 지금은 해당 기술이 어디에서나 사용되고 있다.
ADI 토니 몬탈보(Tony Montalvo) 펠로우 겸 무선 통신 사업부의 기술 책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5G 네트워크 인프라 시장의 동향과 ADI 만의 경쟁력을 들어본다.
5G 도입에 필요한 네트워크 인프라의 개발 및 활성화에 있어서 ADI의 역할에 대해 설명해 달라. 경쟁사와 비교할 때, ADI만의 차별점은 무엇이며, 그것이 향후 ADI 의 영향력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어떠한 밑바탕이 될 수있다고 생각하나?
ADI는 시장의 니즈와 고객이 직면하게 될 취약점을 염두에 두고 기술과 솔루션을 개발해 왔기 때문에 셀룰러 인프 라를 위한 무선 기술 분야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약 8 년전, ADI는 데이터 트래픽이 계속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러한 현상이 계속 유지되려면 네트워크는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 자문했다. 세부적인 사항들은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고밀도화와 주파수 대역 확산이 조합돼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또한 당시 사용하던 무선 아키텍처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했다. 그것들은 너무 크고 비쌌으며, 특정 대역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예상컨대 제품마다 폭발적 으로 많은 양의 변이품 수요로 인해 고객사들은 엄청난 부담을 지게 될 것이 확실해 보였다.
휴대폰, 와이파이, 블루투스 같은 소비자 제품 모두 “제로 IF” 또는 “ZIF”라는 무선 아키텍처를 사용한다. 그 이유는 이것이 비용이 가장 낮고, 가장 전력소모가 적으며 가장 탄력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셀룰러 인프라는 훨씬 더 까다로운 성능 조건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ADI는 만일 차세대 셀룰러 인프라를 사용하게 된다면 훨씬 더 효율적인 설계방식이 구축될 수 있도록 ADI가 이러한 문제 점들을 해결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결국 문제점을 해결했다. ADI는 새로운 설계방식을 구축함으로써 회의 적인 고객사들도 이를 채택할 수 있게 했으며, 지금은 해당 기술이 어디에서나 사용되고 있다.
쉬운 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매우 어려운 과제였으며, 이를 위해 아날로그, 혼성 신호, 디지털 회로 설계자, 신호처리 관련 박사급 연구원, 실시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설계자, 그 외의 많은 사람 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했다. 많은 사람들이 ADI를 부품 공급사 정도로 생각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상당히 규모가 큰 시스템 수준의 노력이 있었다. 최종 제품은 보다 더 큰 시스템의 컴포넌트였을 수도 있지만 상당히 복잡한 컴포넌트였으며, 전체 시스템 차원에서의 이해를 통 해 정의됐다.
ADI의 이번 무선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했나?
저는 ADI의 펠로우이며, 무선 통신 사업부의 기술 책임자 이다. 펠로우는 ADI에서 가장 높은 기술 직책이다. 약 1만 5천 명의 직원 중 약 30명 만이 펠로우이기 때문에 펠로우란 직책은 대단한 명예이다. 저는 ADI의 5G 포지션 핵심 기술인 소프트웨어 정의 무선(SDR) 기술의 선도적인 업적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기술 부문 책임자(director of technology)라는 역할은 일종의 책임 기술자의 위치지만 회사 전체가 아닌 특정 사업 부서에 집중되어 있다. 저는 다른 책임 기술자들이나 사업부 수장들과 협력하면서 시장의 니즈를 예상하고 이러한 니즈를 해결하는 시스템 아키텍처를 만들려고 노력 한다.
현재 및 향후 5G 고객사가 무선 인프라에서 ADI의 리더십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고객사가 ADI와 협력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해 달라?
ADI의 비즈니스 모델은 업계 선두주자가 되는데 주안점을 두고 구축됐다.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고객사가 직면하게 될 취약점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이렇게 복잡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며, 고객의 요청에 대응해 개발에 착수하면 항상 늦을 수밖에 없다.
요기베라(Yogi Berra)가 말했듯이 “특히 미래에 대한 예측은 어려운 일이다.” 미래의 고객 및 시장의 니즈를 예측 한다는 것은 항상 실패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ADI는 어느 정도 탄력적으로 설계를 진행한다. 이는 시스템의 요구 사항을 이해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경쟁사 중에는 높은 수준의 통합성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시스템 단순 화를 주장하는 곳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융통성 없고 각 애플리케이션에 맞춰 조정해야 할 수 많은 지원 부품(예: 필터)을 요구하는 경쟁사 솔루션들 때문에 그들은 밀려나고 있다. ADI는 시스템 수준의 취약점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탄력적이지 않은 이러한 컴포넌트들을 제거 하는 방법 등을 통해 혁신을 이루었다. 항상 통합보다 중요한 것이 제거하는 것이다.
전반적인 시스템을 고려할 떄 ADI는 복잡한 컴포넌트의 개발 기업으로 이해해야 하나? 아니면 시스템 수준의 개발자로 이해해야 하나?
고객사가 전체 시스템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는 것은 분명 하지만, ADI는 항상 변화하고 있는 실리콘의 역량에 대해더 깊이 이해하고 있다. ADI가 단순히 고객사의 요구에 대응하기만 한다면, ADI와 고객사 모두 큰 기회를 놓치게될 것이다. 동등한 수준에서 대화를 나눔으로써, 각자가 서로의 결론에 이르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그렇다고 시스템 수준의 제품만 개발한다는 의미는 아니 다. 비교적 간단한 컴포넌트라도 거대한 시스템 수준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시스템 수준의 취약점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어떤 아이디어가 처음에는 반대에 부딪혔지만 결국에는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을 만한 중요한 사건이 된 사례가 있다면?
정말로 듣고 싶은가? 기술의 성배는 바로 와해이다. 파괴적인 기술을 말한다. 만약 와해되지 않는 사람이라면 정말 대단한 사람일 것이다. 실제로 굉장히 값어치 있는 기술이 누군가에게는 와해의 위협이 되기도 한다.
그 누군가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 내의 사람일 수도 있고, 또는 해당 기술의 고객사가 될 회사의 누군가일 수도 있다.
현 체제를 보호하려는 기업 문화와 관련한 많은 문헌들이 있다.(클레이튼 크리스텐슨 (Clayton Christensen)의 “혁신가의 딜레마(Innovator’s Dilemma)” 참조) 저는 이것이 항상 좋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ADI는 지금까지 항상 이렇게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을 헤쳐 나갈 방법을 모색해 왔다. 새로운 기술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길을 찾아내고, 이전 기술과 관련한 개발자는 새로 해야 할일을 찾아 나선다. 거듭되는 재창조와 관련된 이러한 기업문화는 지난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ADI의 성공과 많은 관련이 있다. 기술 세계에서는 그 오랜 기간 동안 한 가지 일만을 할 수 없으며, 그렇게 해서는 성공도 기대할 수없다.
고객사의 이해에 관해서 말하자면, 이는 단지 신뢰 구축과 올바른 수준에서의 대화 문제일 뿐이다. 단 한 번의 미팅을 통해 고객이 생각을 바꿀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
새로운 기술 역시 처음 구현됐을 때 그것이 완벽한 상태일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성공시키려면 지속적인 참여와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응을 거부하는 사람들 역시 항상 존재한다. 안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 예전에도 구텐베르크 인쇄기를 거부한 필경사들이 존재 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진보는 늘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