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 최고경영자인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이민 정책과 집행 방식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제이피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최고경영자인 다이먼이 1월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한 패널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 접근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이먼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의 국경을 강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 자체는 처음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CNBC에 따르면 그는 불법적인 미·멕시코 국경 월경이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한 BBC 보도를 인용하며, 국경 통제 강화의 효과를 언급했다.
그러나 다이먼은 오랫동안 미국 경제 성장을 위해 이민 제도 개혁을 주장해 온 인물로, 최근 불거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의 단속 방식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불법 체류자로 지목된 사람들을 단속하는 ICE 요원들의 영상으로 보이는 장면을 겨냥해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다이먼은 “다섯 명의 성인 남성이 작은 여성들을 때리는 장면을 보고 있다.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하며, “이민 문제와 관련한 내부의 분노를 조금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CNBC는 다이먼이 특정 사건을 언급한 것인지, 아니면 ICE와의 충돌 전반을 지적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첫해에 대량 추방에 초점을 맞추고, 망명 신청 요건을 강화하며, ICE 인력과 시설 예산을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미국 이민 정책을 전면 개편했다. 또한 새로운 정책 다수를 통해 미국 시민권 취득 절차 전반을 바꾸는 동시에, ICE 체포가 이뤄질 수 있는 장소에 대한 기존 지침을 철회해 학교, 병원, 예배 장소 등에서도 단속이 이뤄지도록 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와 달리 두 번째 임기에는 미국 최고경영자들이 공개적인 비판을 대부분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언론사, 대학, 로펌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온 점을 들어, 미국 기업 리더들이 보복을 우려해 공개 비판 대신 비공개 채널을 통해 대통령에게 의견을 전달하려 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다이먼은 이날 ICE 단속에 휘말리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먼저 알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이 합법적으로 여기 있는 사람들인가, 범죄자인가, 미국 법을 어겼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이들이 병원, 호텔, 식당, 농업 등에서 일하고 있으며 “좋은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그렇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CNBC에 따르면 다이먼은 수년 동안 연례 주주서한과 언론 인터뷰에서 이민 제도 전면 개편을 미국의 더 높은 경제 성장 달성을 위한 주요 방안 가운데 하나로 꼽아왔다. 그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은행인 제이피모건체이스를 이끄는 베테랑 최고경영자로, 능력 중심의 영주권 제도와 함께 아동기에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지지해 왔으며, H-1B 비자 제한 움직임에도 반대해 왔다.
다이먼은 이번 패널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에게 시민권을 허용하고, “적절한 망명” 기회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국경을 통제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 이 인터뷰 후반부에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편집장 자니 민턴 베도스(Zanny Minton Beddoes)는 다이먼에게 그와 다른 최고경영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발언할 때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베도스 편집장은 “당신은 비교적 소신 있게 말하는 비즈니스 리더 중 한 명”이라며 “미국 최고경영자들이 비판적 발언을 꺼리는 분위기에 진심으로 놀랐다. 당신 나라에는 두려움의 기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이먼은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이민 정책, 유럽 동맹국에 대한 태도 등에 대해 이미 의견을 밝혀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그들이 이민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말해 왔다. 내가 또 무엇을 말하길 원하는가”라고 되물으며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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