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애리조나에서 인공지능 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1천650억달러 규모 투자 확대와 생산 능력 증설에 나서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 CNBC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TSMC는 이미 미국에 1천65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약속한 상태이며, 이는 미국 정부의 국내 반도체 제조 역량 재건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TSMC 최고재무책임자 웬들 황(Wendell Huang) 재무총괄은 19일(현지 시간) CNBC 앵커 에밀리 탄(Emily Tan)과 인터뷰에서 애리조나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황 재무총괄은 “인공지능 대세(AI 메가 트렌드)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가 대만과 미국에서 설비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단순히 확장만이 아니라, 가능한 곳에서는 투자 속도를 높여 수요를 충족하고 격차를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TSMC 최고경영자 시웨이(시 시웨이, C.C. Wei) 최고경영자가 같은 날 열린 분기 실적 발표 전화회의에서 회사가 최근 애리조나에서 추가 부지를 매입했으며, 이 지역에 ‘기가팹 클러스터(gigafab cluster)’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직후 나왔다. 회사는 미국 내 추가 투자 규모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2026년 설비투자액이 2025년 대비 중간값 기준으로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리조나 증설 계획은 같은 날 서명된 미·대만 무역협정 체결 시기와 맞물려 있다. CNBC에 따르면 이번 협정은 미국이 대만산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 상한을 기존 20%에서 15%로 낮추되, 기존 관세율에 추가로 더 부과하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합의에 따라 대만 기업들은 반도체, 인공지능, 관련 분야에서 미국에 2천5백억달러 규모의 직접 투자를 약속했으며, 공급망 강화를 위해 2천5백억달러 상당의 신용 보증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이 협정은 반도체에 대한 우대 조항을 포함해 미국 내 생산기지 회귀(리쇼어링)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황 재무총괄은 이번 성과가 “TSMC의 제조 우수성이 미국에서도 재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회사와 고객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 상무장관은 CNBC 앵커 브라이언 설리번(Brian Sulliva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무역협정의 목표가 “대만 반도체 공급망의 40%를 미국으로 가져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TSMC 실적 발표와 무역협정 체결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미·대만 무역 협상 과정에서 애리조나 대규모 증설을 준비해왔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그러나 황 재무총괄은 19일(현지 시간) 인터뷰에서 미국 내 투자 계획이 무역 협상과 직접 연계돼 있다는 관측을 부인했다. 그는 “[미·대만] 무역협정은 두 정부 간 합의이며, 우리는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황 재무총괄은 “고객 수요 때문에 애리조나 투자와 투자 가속을 계속하고 있다”며, 애리조나에 건설된 첫 번째 공장이 이미 가동 중이며 매우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TSMC 경영진에 따르면 애리조나에 건설된 첫 번째 반도체 제조 공장은 이미 양산을 시작했으며, 생산 수율과 기술 수준이 대만 내 주요 생산시설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황 재무총괄은 이를 통해 TSMC의 제조 역량이 미국에서도 동일하게 구현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TSMC의 최첨단 공정 기술 개발과 대규모 확장은 여전히 대만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TSMC는 대만에서 연구개발 조직과 제조 조직 간 긴밀한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애리조나 증설과 별개로 핵심 기술 기반은 대만에 두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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