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등고래부터 수염상어까지…바다의 순간을 기록한 31점 선정
12년간 이어온 기업·지역사회 협력형 해양 환경 문화 프로젝트
국내 대표적인 수중 비주얼 아트 공모전인 ‘LS일렉트릭배 전국 수중사진 공모전’이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바닷속 생태계의 신비로움을 공유하고 해양 환경 보전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된 이 공모전은 수중사진 분야의 저변 확대와 창작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LS일렉트릭은 지난 1일 서울시 수중·핀수영협회와 함께 LS용산타워에서 제12회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 공모전에는 △수중사진(광각·접사) △해양환경 등 두 개 부문에서 총 211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전문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31점이 선정됐다.
대상은 오키나와 자마미섬에서 혹등고래 어미와 새끼를 담아낸 조규철 작가의 ‘성장과정’이 차지했다. 수면 아래를 유영하는 고래 모자의 모습을 광각으로 포착해 생명의 보호와 성장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빛의 양과 깊이감을 자연스럽게 조율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민경호 작가의 ‘가장 가까운 우주’가 이름을 올렸다. 몰디브 알리마타에서 촬영된 수염상어 무리의 실루엣을 광각 효과로 표현한 작품으로, 태양광이 수면에서 내려오는 장면과 어우러져 마치 ‘바다 속 우주’를 연상시키는 독창성과 연출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우수상·장려상·입선 등 다양한 수상작들이 선정됐으며, 작품들은 LS용산타워 1층 로비에서 12월 초까지, LS타워(안양)에서는 연말까지 일반에 전시된다. 기업 공간이 시민을 위한 해양 생태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이번 공모전은 평소 해양 환경을 아끼는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의 제안에서 출발했다. 구 회장은 국내 수중사진 작가 발굴과 해양 보전 메시지 확산을 목표로 2013년부터 공모전을 기획·후원하고 있다. 그는 “12년간 중단 없이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관심 덕분”이라며 “바닷속 세계의 감동을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