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차원 지도 시각화, 공간 맥락 추론, 데이터 융합으로 부동산·재난·자율주행 등 변화 예고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를 위해 초등학교 인근 아파트를 찾는 40대 A 씨. 이제는 여러 공인중개소를 일일이 방문할 필요가 없다. "○○역 인근에 전세 3억 이하, 100m 내에 초등학교가 있는 아파트 보여줘"라고 질문하면, 공간정보 AI(Geo-AI)가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여 3D 지도 기반으로 조건에 맞는 아파트를 한눈에 보여주는 시대가 도래한다.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는 공간정보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인공지능 기술인 Geo-AI (공간정보 AI)의 기반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8월부터 이를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총 108억 2천만 원을 투입하여 2027년 12월까지 Geo-AI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Geo-AI, 챗봇 형 AI와 차별화된 3가지 강점
Geo-AI는 공간정보에 특화된 인공지능 기술로, 단순한 텍스트 분석을 넘어 공간적(지도·건물·교통 등) 및 시간적(과거·현재·미래 등) 요소까지 AI가 이해하고 분석하여 최적의 응답을 제시한다. 일반적인 챗봇 형 AI와는 크게 세 가지 차별점을 지닌다.
첫째, '3차원 지도 기반 시각화 응답 기술'이다. 예를 들어 "이 지역에 유해시설은 없을까?"라고 질문하면, 공공데이터를 분석하여 해당 시설의 위치를 3차원 지도로 시각화하여 보여준다.
둘째, '공간적 맥락과 관계를 이해하는 추론 능력'이다. "출근 시간에 왜 이 구간이 막히지?"라는 질문에 거리, 방향, 시간, 실시간 교통 정보 등을 종합 분석한 객관적 자료를 기반으로 논리적인 응답을 제시한다.
셋째, '다양한 공간 데이터를 융합 활용하는 지능형 기술'이다. 공공 중심의 도시 개발 계획, 도시 인프라(SOC, 건물 등), 교통, CCTV, 기후 데이터 등 다양한 형식의 공간정보를 분석하여 정확하고 신뢰성 높은 답변을 제공한다.
일상 속 Geo-AI, 삶의 편의를 높이다
Geo-AI 기술은 스마트 기기나 내비게이션 등을 통해 인터넷이나 앱으로 접속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일반 국민은 Geo-AI를 활용하여 노부모를 위한 병원 근처 아파트나 반려견과 함께 살기 좋은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 등 개인의 생활 조건에 맞는 최적의 매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미 2024년부터 테스트베드에 참여 중인 부동산 스타트업은 중간 기술 성과를 적용해 사용자 조건에 따라 부동산 매물을 자동 추천하고 상담까지 연결하는 AI 중개 서비스로 기술을 활용 중이다.
안전 분야에서는 Geo-AI가 적용된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하면 건설 현장 작업자가 음성으로 지하 시설물(상·하수, 전력 및 통신 관로 등)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안전한 공사가 가능해진다. 또한, 자율주행 로봇(AMR)에 Geo-AI가 적용될 경우, 이용자가 "이 주소로 가장 빠른 길로 가줘"라고 명령하면 로봇은 실시간 교통과 장애물을 계산해 최적 경로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상용화 준비 박차, 공간정보 산업의 새로운 지평
국토교통부는 Geo-AI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현재까지 개발된 기술 성과(자연어 기반 검색, 지도 시각화 기능)를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V-World)에 시범으로 운영하려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이상주 국토도시실장은 "AI 기술을 적용하면 국민 누구나 공간정보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동산, 자율주행 및 재난 안전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의 일상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중요한 첫걸음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Geo-AI 기술은 우리의 일상을 더욱 스마트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헬로티 김근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