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의존도가 높은 8인치 전력반도체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전용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이 부산에 들어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부산 전력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에서 아이큐랩이 신규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전력반도체는 전력의 변환, 변압, 안정, 분배, 제어 등 기능을 수행하는 반도체로, 전원·배터리로부터 공급되는 전력을 자동차, 스마트폰 등 각 기기에 맞는 전압·전류 수준으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큐랩은 이번에 총 10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3만장의 8인치 전력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건립에 나선다. 아울러 수도권의 본사도 부산으로 이전한다. 아이큐랩은 지난 2018년 설립된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설계 및 기술 개발 전문기업으로, 최근 3년간 매출이 20배 신장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업체다. SiC 반도체는 미국과 독일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한국은 SK파워텍과 DB하이텍 등이 시장에 진입했으나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은 SiC 반도체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아이큐랩은 지난 4월 정부가 발표한 '소부장 특화단지 맞춤형 지원방안'에 따라 투자 1호
부산 기장군에 차세대 전력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생태계가 구축된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부산 기장군 동남권방사선의과학 산업단지에 있는 전력반도체 특화단지에 국비 415억 원을 투입해 파워반도체상용화센터의 기능을 확대하는 등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의 국내 공급망을 강화한다. 산업부는 오는 2027년까지 총 400억 원을 들여 실리콘 카바이드(SiC·탄화규소)와 산화갈륨(Ga2O3) 등 차세대 핵심 소재를 활용한 8인치 화합물 전력반도체 생산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현재 기장군에 있는 파워반도체상용화센터에는 6인치 기반의 화합물 전력반도체 생산시설이 있다. 부산시는 이곳에 국비 200억 원과 시비 200억 원을 들여 8인치 기반 화합물 전력반도체 생산장비와 클린룸을 추가로 설치한다. 전력반도체 생산 기반을 6인치 웨이퍼에서 8인치로 확장하면, 반도체 생산성이 30% 향상되고 단가도 떨어진다. 전력반도체 연구개발(R&D)에도 국비 200억 원을 투입해 현재 수입에 의존하는 원재료와 부품, 패키지, 모듈테스트 등을 국산화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2019년부터 시작된 10개 전력반도체 인력양성 사업으로 연간 54
정부가 추가로 선정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5곳에 5년간 5000억 원을 투자해 공급망 핵심 기지로 육성하기로 했다. 기존 7개 분야 150개이던 소부장 핵심 전략기술은 우주·항공, 방산, 수소 등 3개 분야가 추가되면서 모두 200개로 확대 운영된다. 정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부장 특화단지 맞춤형 지원 방안' 등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작년 7월 추가로 지정된 충북 오송(바이오), 광주(자율주행차 부품), 대구(전기차 모터), 부산(전력반도체), 경기 안성(반도체 장비) 등 5곳의 소부장 특화단지에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총 5067억 원 규모의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 같은 지원을 통해 LG화학, LG이노텍, 성림첨단산업, SK파워텍, 케이씨텍 등 5곳 소부장 특화단지 주도 기업들이 6조7000억 원의 기업 투자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연구개발(R&D) 지원과 테스트베드 구축에 가장 많은 2318억 원과 2228억 원을 투입한다. 인력 양성과 관련 펀드
전기차 시대 급성장 예상…민간기업 8천억원 이상 투자 소재, 소자, 모듈 패키지, 전력변환장치 밸류체인 구축 전기차 시대에 급성장이 예상되는 차세대 전력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부산 이전과 투자가 확산하고 있다. 전력반도체는 전자기기에 들어오는 전력을 장치에 맞게 변환·제어·분배·관리하는 반도체다. 전기차, 로봇 등 높은 전압에 견딜 수 있는 제품에 전력반도체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27일 부산시와 업계에 따르면 대구에 본사를 둔 에스티아이는 2026년까지 3천억원을 투자해 부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부지 4만평에 전력반도체 소재(잉곳 성장, 웨이퍼) 생산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산업 특화단지 지정 공모에서 부산이 전력반도체 특화단지로 선정된 이후 첫 번째 전력반도체 기업 유치 성과다.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에는 전력반도체 기업 2개가 이미 이전해 생산시설을 가동 중이다. 수도권에서 이전한 전력반도체 1호 기업인 제엠제코는 지난해 10월 기장군으로 이전해 전력반도체 전용 파워 모듈 패키징 양산라인을 구축했다. 이 기업은 2026년까지 140억원을 추가 투자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SK그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는 자회사 예스파워테크닉스가 SK파워텍으로 사명을 변경했다고 31일 밝혔다. SK파워텍은 SiC(탄화규소) 전력반도체 설계·제조사로, SK㈜가 2021년과 2022년에 약 1,500억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SK㈜는 이번 사명 변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사업 파트너와의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파워텍은 공장을 포항에서 부산으로 이전해 다음달부터 신규 공장에서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SiC 전력반도체는 실리콘(Si) 전력반도체 대비 약 10배에 달하는 높은 전압과 수백도의 고열을 견디고, 전기차 배터리 효율을 약 7% 개선할 수 있다. 전체 전기차의 약 3분의 1이 SiC 전력반도체를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2025년 이후에는 대부분의 전기차에 SiC 전력반도체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SK㈜ 관계자는 "SK파워텍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차세대 제품 개발과 선제적인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헬로티 김진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