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패가 디지털 신원인증 솔루션으로 60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시드 투자에는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가 리드 투자자로 나섰고, 일본 제트벤처캐피탈과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가 참여했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는 앞서 프리시드 투자에도 참여한 바 있다.
분산신원인증(이하 DID) 기술은 기존 중앙형 신원 모델의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를 해결하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3세대 디지털 신원 기술이다. EU에서 올해 5월 발효된 eIDAS 2.0 법안에 따르면, 해당 법안은 2026년까지 모든 EU 회원국이 시민에게 디지털 신원 지갑을 제공하는 인프라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2년간 6개의 파일럿 프로젝트에 1,800억 원(1.2억 유로)을 배정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는 “2026년까지 최소 5억 명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일상에서 분산 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신원 지갑으로 검증할 것”이라 예측하며, 마이크로소프트, IBM, 탈레스 등과 함께 호패를 대표 공급기업으로 꼽은 바 있다.
DID 기술이 상용화 될 시, 은행 계좌 개설이나 비행기 탑승 시 복잡한 신원 확인 절차 없이 스마트폰의 디지털 지갑만으로 간편하게 인증이 가능해진다. 뿐만 아니라 의료 정보나 학력 증명과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필요한 곳에만 선별적으로 제공해 개인정보 보호와 편의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AI 기술 기반 영상, 음성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발전함에 따라 안전한 차세대 신원인증 기술로 함께 주목받고 있다.
최일용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 수석팀장은 “호패는 DID 기술에 대한 전문성과 함께 국가 단위의 DID 서비스를 운영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호패가 유럽의 다양한 기관과 협업하고 있는 복수의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향후 2~3년 내에 온오프라인 환경에서 디지털 신원 인증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호패는 코로나19 기간 전 국민이 사용한 백신접종증명 서비스 쿠브(COOV)의 총괄 디렉터 심재훈 대표를 비롯한 핵심 개발자들과 2022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창업 이후 자체 특허 기술인 ‘디지털 크레덴셜 익스프레스(DCX)’를 바탕으로 디지털 신분증 및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심재훈 호패 대표는 “디지털 신원 시장 규모는 유럽만 600조 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호패의 오픈소스 기술이 보수적인 유럽 시장을 개척한 핵심 요인이었던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자와 글로벌 사업 및 전략을 수립할 인재를 적극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