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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수소환원제철 개발 '언론플레이' 논란...장인화 회장 의지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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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지난 4월 첫 출선에 성공했다며 지난달말 공개한 수소환원제철 시험 생산설비.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최근 수소환원제철 개발을 위한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관련 사업팀을 해체하고 팀원들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24일 포항제철단지에서 ‘지난 4월 첫 출선(쇳물 생산)에 성공했다’며 HyREX 시험 설비를 언론에 공개했다. 행사에서 담당 간부는 “쇳물 분석 결과 후공정 품질이 자체 기준에 못 미쳐 아직 부족하지만 당초 계획의 90% 이상 달성한 수치는 고무적”이라며 자체 평가를 내렸다.

 

포스코는 “취임 100일을 맞은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철강은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산업이기에 기술초격차가 더욱 중요하고, 지속적인 투자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만큼 연구인력 및 엔지니어 투입 숫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인화 포스코 그룹 회장 <사진=포스코 제공>

 

그러나 이 같은 홍보와는 달리, 현장의 실상은 차이가 있었다. 취재 결과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4월 말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에서 수소사업을 전담하던 팀을 해체하고, 소속 인원 30명을 타 부서에 배치했다. 1월에는 수소환원TF를 수소환원추진반으로 명칭 변경하고 상무급 조직으로 운영했지만, 이는 언론플레이라는 내부 지적이 있었다.

 

결국 포스코는 1월에 명칭만 변경한 팀을 4월에 해체하고, 장인화 회장의 취임 100일에 맞춘 6월 말 시험설비를 공개하며 대대적인 홍보를 펼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포스코의 한 간부는 “이번 발표한 기술개발 성과는 실험실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신임 회장의 친환경 경영 이미지를 포장하기 위해 과장한 면이 많다”면서 “전담팀을 해체하고 홍보에만 치중할 뿐, 수소환원제철에 필요한 청정수소 확보전략 및 실행계획은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이 간부는 또 “수소환원제철은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수소를 값싸게 확보하지 못하면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석탄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고로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전 세계적 수준과 포스코를 비교하며 섣부른 기대를 경계하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한 전직 CEO는 “핀란드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하는 주요 철강사들은 이미 시험생산에 성공했다”면서 “포스코는 4천만t을 생산하는 회사로서 엄청난 수력발전 전기와 수소 공급을 기대하기 어렵고, 생산단가도 현 고로기술보다 30%나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강창호 위원장은 “장인화 회장의 취임 100일 동안 직원 반바지와 슬리퍼 착용, 임원 전용 주차장 폐지 등 이벤트성 변화 외에 과연 어떤 성과와 개혁의지가 확인됐는지 의문”이라며 “탄소중립은 물론 향후 최대 무역장벽이 될 수소환원제철 실현을 위해 실질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헬로티 윤희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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