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제조사 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연구 논문을 잇달아 내놓으며 생성형 AI 선두 주자들을 따라잡기 위한 추격전에 나섰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 연구진은 이달 들어 생성형 AI에 관한 연구 논문을 두 편 발표했다. 애플은 2011년 AI 음성 비서인 시리(Siri)를 내놓으면서 AI 분야에서 한발 앞서 나가는 듯했지만, 최근 오픈AI의 챗GPT를 선두로 하는 생성형 AI 경쟁에는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애플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에서 구동되는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이달 12일 공개된 논문에서 애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제한된 메모리를 지닌 장치에서 효율적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 추론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방대한 데이터 센터에서 가동되는 LLM을 스마트폰과 같은 개인용 기기에서 구동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로 여겨지는데, 최근 애플의 연구는 여기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기반의 AI보다 더 빠르게 반응하며 인터넷 연결이 없는 상태에서도 작동하는 AI 비서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생성형 AI는 스마트폰 업계에서도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FT에 따르면 애플의 라이벌인 삼성 역시 내년에 새로운 'AI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 출시되는 새 스마트폰의 40%는 AI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퀄컴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FT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에 AI를 탑재하는 것은 현재 판매량이 줄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스마트폰에 탑재된 생성형 AI는 사용자 경험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며 시장에 새 혁신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