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배터리 생산 차질로 경영 손실뿐 아니라 인력 감축 이슈까지 불거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가동을 시작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과 독일 베를린의 기가팩토리에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오스틴과 베를린 공장이 배터리 부족과 중국의 항만 운영 차질로 인해 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머스크가 지난달 31일 오스틴에서 실리콘밸리 테슬라 차주 모임과 가진 것이다.
머스크는 오스틴과 베를린 공장이 현재는 '돈을 태우는 거대한 용광로' 같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오스틴 공장은 신형 원통형 배터리인 4680 배터리의 부족과 중국 항만 운영 차질에 따른 기존 2170 배터리 생산설비 조달의 어려움으로 인해 생산량이 아주 적다고 개탄했다.
그나마 베를린 공장은 처음부터 2170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어 사정이 오스틴 공장보다는 낫다고 소개했다.
머스크는 매우 빠르게 문제가 해결되긴 하겠지만 증산을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상하이 봉쇄로 인해 힘들었다'면서 봉쇄로 상하이 공장뿐 아니라 상하이 공장에서 만든 부품을 사용하는 캘리포니아 공장까지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2년은 공급망 차질로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다'면서 아직도 공급망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부연했다.
앞서 머스크는 이달 2일 임원들에게 '전 세계 채용 중단'이란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미국 경제에 대해 "느낌이 몹시 나쁘다"면서 채용을 전면 중단하고 직원을 약 10% 감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뿐 아니라 테슬라는 최근 인력 감축 이슈와 관련해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가 사전 통고 없이 직원들을 대량 해고한 혐의로 피소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바다주 소재 테슬라 배터리 공장에서 약 5년간 근무하다 최근 해고된 원고 2명은 19일 텍사스주 미국 연방 서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관련법에 따르면 단일 사업장에서 한 번에 50명 이상을 해고할 경우 60일 전에 미리 공지해야 한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달 10일과 15일 원고들에게 해고를 통지했고, 곧바로 해고됐다는 게 원고 측 주장이다.
원고 측은 테슬라가 지난달부터 이 공장에서만 500명 넘는 직원을 해고했다면서, 미국 내 테슬라 공장에서 해고된 사람들을 위한 집단소송 자격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고들은 해고통지 후 60일분에 해당하는 보상 등을 요구하며, 원고 측 변호사는 "테슬라가 관련법을 완전히 무시하면서 해고했다"고 비판했다.
테슬라는 소송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번 해고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채용을 전면 중단하고 직원을 약 10%를 줄여야 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뤄졌다.
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인력 감축 계획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내놨다. 머스크 CEO는 이날 블룸버그통신 주최로 열린 카타르 경제포럼에서 존 미클스웨이트 블룸버그 편집국장과 인터뷰를 하고 앞으로 3개월 동안 전체 인력의 3.0∼3.5%를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임원들에게 보낸 '전 세계 채용 중단'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인력 10% 감축 입장을 밝혔던 머스크 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정해진 급여를 받는 정규직 근로자의 10%를 해고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테슬라가 시간제 근로자 수를 늘릴 계획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해고 계획의 영향을 받는 직원은 전체 인력의 3.5% 정도일 것이라고 머스크 CEO는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 전체 인력은 2020년 말 6만9000명에서 지난해 말 10만 명으로 급증했다. WSJ은 작년 말 기준 전체 직원의 39%가 공장 근로자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머스크 CEO의 언급은 약 6000명의 정규직이 해고 대상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머스크 CEO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규직 인력이라는 측면에서 너무 빨리 성장했다"며 전체 인력에서 약 3.5%의 감축은 "아주 큰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테슬라가 다시 채용을 늘려 "지금부터 1년 뒤에는 정규직과 시간제 모두 직원 수가 더 늘어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