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게임도 인공지능과 결합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이 게임에 참여하는 게이머들의 행동반응에 대한 인공지능의 예측 능력 평가가 가능한 평가셋을 개발한 것. 이로써 게임분석에 인공지능 방법론을 도입해 기술적인 분석은 물론, 향후 다양한 분야 응용이 가능해졌다. 이번 연구는 ㈜엔씨소프트, 세종대학교와 함께 진행됐으며 게이머들의 서비스 이탈에 대한 예측이나 미래 행동 결과를 확률적으로 계산해 분석 성능 비교를 위한 표준화된 평가셋을 국내 게임 기반으로 마련했다.
ETRI 연구진의 본 개발은 향후 게임행동 양식을 보고 게임중독으로 인해 일어나는 범죄 예방의 추정 및 군중심리 예측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종대학교는 이번 연구에 평가 데이터 활용방법을 제시하고 테스트 서버를 통해 성능평가 환경을 구축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위해 국제적 성능펴가를 위한 기준 평가셋으로 활용되도록 대규모 접속 올라인 게임인 ‘블레이드 앤 소울’의 로그 데이터를 공개했다.
특히 평가셋 데이터는 객관성 확보를 위해 단순 공개수준이 아닌 세심한 정제와 기준 선정이 필요하다. ㈜엔씨소프트는 실제 서비스 내 행동 데이터에 기반, 견고한 평가 환경을 마련했다.
ETRI는 이를 바탕으로 국제 공인 평가셋을 구축, 국내 게임의 활용도에 관한 지능형 라이브 서비스 라이브 서비스(게임 신작출시 이후, 게임 수익성과 수명연장 위해 게임운영자가 지속적 수행하는 게임 업데이트 서비스)를 국제 선도기술 연구개발로 확대했다.
이번 평가셋 구축에는 예측 기술 평가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들 게이머 행동예측기술, 집단 행동 예측 기술, 인게임 리소스 변동예측기술, 게이머 영향평가 등 기계학습 기반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됐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게임업계가 중요한 정보로 여기는 게이머들의 서비스 이탈과 같은 집단행동 사전 예측이 가능케 된다고 설명했다. 즉, 게이머들의 행동을 미리 알게 되어 사용자 불만, 이탈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ETRI는 본 기술이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즉 게임 인공지능기술을 통해 실생활 접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세계를 축소해놓은 게임과 같은 가상세계를 예측하다보니 실제 상황 예측도 가능한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주관으로 지난 8월말 미국 뉴욕서 개최된 ‘CIG Computational Intelligence in Games 2017’학술대회를 통해 ETRI, ㈜엔씨소프트, 세종대 주최의 게임 인공지능 국제기술경연대회(GDMC 2017 Game Data Mining Competition)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개최된‘GDMC 2017’는 대규모 게임의 가상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게이머들의 행동 데이터를 모아 수많은 행동을 기계학습 엔진으로습득하고, 인식되는 행동 패턴을 기반으로 게임 서비스 운영의 미래 결과를 예측하는 성능을 경쟁 대회는 서비스 이탈행동 예측(Churn Prediction)과 생존기간 예측(Survival Analysis)의 2개 트랙으로 나뉘어 진행 하는 것이다.
본 행사를 통해 공개된 상용 서비스 로그 데이터는 향후 게이머들의 행동 모델링 성능평가를 위한 국제 표준 평가셋 국제 표준 평가셋 : 과거에 이미지 압축성능 비교를 위해 사용되던 모델 레나의 사진(www.lenna.org)이나 최근에는 이미지 인식성능 비교로 딥러닝 붐을 일으켰던 ImageNet(www.image-net.org) 등이 유사한 사례로 제시될 수 있다.
본 기술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우리나라 대표 문화콘텐츠 중 하나인 게임콘텐츠 융성의 필요성에 따라 추진된 기술로, 문화기술 연구개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게임 인공지능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ETRI는 ‘지능형 라이브 서비스를 위한 게임 운영 시나리오 운영 시나리오 : 게임 콘텐츠 사용자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게임요소 간 연관속성을 분석하여 매트릭스 형태로 작성되는 운영 규칙의 모음 (예, 게임 개체들의 속성 밸런싱, 구성요소 배치 등) 최적화 플랫폼 기술 개발’과제를 수행중이다. 게임 로그데이터의 활용으로 기계학습에 기반한 게이머 행동특성 분석과 게임 서비스 운영 시나리오 최적화 생성 및 검증 관련 핵심원천기술을 확보,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ETRI는 게임 인공지능 연구에 중요한 게임 로그데이터 구축 표준화를 위해, OMA, ITU OMA (Open Mobile Alliance), ITU-T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 Telecommunication Standardization Sector) 등 국제 표준화 기구를 통해 활발한 표준제안도 하고 있다.
최근 국내 게임 시장에서 그동안 누적해온 대규모 게임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확대되고 있다. 알파고와 같이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게임 인공지능의 광범위한 접목을 선제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국내 연구역량의 결집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박종택 문화산업정책과장은“국내 게임 콘텐츠 융성을 위한 문화기술 R&D 정책과제 수행에 나서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역할로서 국내외 연구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포괄적인 접근이 시도된 긍정적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TRI 이길행 차세대콘텐츠연구본부장도 “최근 빠르게 가시적 성과가 대두되고 있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세계적인 R&D 트렌드의 선도를 위해 국내 산·학·연 협력을 통한 게임기술 연구자의 쾌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ETRI는 축적된 연구역량을 통해 국내 게임 산업 활성화를 위해 선도기술 확보로 기존 게임강국으로서 국내 게임산업 노하우를 유형자산화 할 수 있는 기술지원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