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15% 가까이 급락해 6만1천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비트코인이 지난해 10월 초 기록했던 12만6천달러대 정점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2월 6일(현지 시간) 저녁 한때 6만62.00달러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동부 시간 기준 19시37분에 6만2천448.00달러에 거래되며 약 15% 하락한 상태였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밤 사이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비트코인은 장중 주요 지지선으로 여겨진 7만달러 아래로 먼저 내려간 뒤 낙폭을 키웠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대선 이전 수준에 근접했으며, 이번 주에만 약 3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도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 전반이 인플레이션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 달러 등 법정통화와 금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강조돼 왔지만, 최근 이런 기대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1년 동안 약 40%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금 선물 가격은 61% 상승해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또한 비트코인은 최근 베네수엘라, 중동, 유럽 등에서 지정학적·거시경제적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마다 주식 등 다른 위험자산과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였으며, 상품·서비스 결제 수단으로서의 실제 도입도 제한적이었다고 CNBC는 분석했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애널리스트 마리옹 라부르(Marion Laboure)는 2월 5일(현지 시간) 고객 메모에서 "이처럼 이어지는 매도는 전통 투자자들이 관심을 잃고 있으며, 가상자산 전반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른 가상자산 가격도 동반 급락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이더(이더리움)는 이번 주 들어 33% 후퇴했고, 솔라나는 2월 6일(현지 시간) 88.42달러까지 내려가 약 2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솔라나는 이번 주에만 약 40%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 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리서치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은 7만달러 선이 비트코인에 중요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버터필 책임자는 "7만달러를 지키지 못할 경우 6만~6만5천달러 구간으로의 하락이 상당히 가능해진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의 급락은 미국 기술주 매도 심화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2월 6일(현지 시간)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의 기술 섹터 상장지수펀드인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ETF(XLK)는 1.8% 하락하며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귀금속 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CNBC는 같은 날 은 가격이 다시 급락하고 금 역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강한 하락에는 강제 청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데이터 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 자료를 인용한 CNBC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특정 가격대에 도달할 때 자동으로 포지션이 정리되는 강제 청산이 이어지면서 시장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월 6일(현지 시간) 기준 이번 주 들어 가상자산 시장에서 롱·숏 포지션을 합쳐 20억달러 이상이 청산된 것으로 집계됐다.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3개월 넘게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10월 고점 대비 낙폭이 50%를 넘어섰다. 이더, 리플(XRP) 등 다른 주요 가상자산은 비트코인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디지털 자산 기업 FG 넥서스(FG Nexus)의 디지털 자산 총괄 최고경영자 마야 부지노비치(Maja Vujinovic)는 CNBC 프로그램 '월드와이드 익스체인지(Worldwide Exchange)'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투자자가 기대했던 직선형 강세장이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지노비치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이 더 이상 ‘열광’에 의해 거래되는 것이 아니라, 유동성과 자본 흐름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스토리가 일부 힘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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