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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리, 엔화 급등 후 투기성 환율 움직임 대응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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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엔화 급등과 국채 금리 급등 속에서 투기적이고 비정상적인 시장 움직임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일본 총리 사나에 다카이치(Sanae Takaichi)가 1월 25일(현지 시간) 최근 엔화 변동과 국채 매도세에 대해 필요할 경우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후지TV 토크쇼에 출연해, 최근 엔화 급락과 국채 매도세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개별적인 시장 움직임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정부는 투기적이거나 매우 비정상적인 시장 움직임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설명하지 않았다.

 

CNBC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일본 국채와 엔화는 다카이치 총리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일본은행의 완만한 금리 인상 속도가 추가 국채 발행과 과도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매도 압력을 받아왔다.

 

엔화 가치는 달러당 160엔이라는 심리적 중요선 근처까지 하락한 뒤, 1월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환율 점검을 실시하자 급등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 조치가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한 미국-일본 공동 환율 개입 가능성을 높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CNBC는 엔화 약세와 국채 매도세가 수입비용과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려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훼손하고 있어, 일본 정책당국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생활비 상승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대규모 지출 패키지를 편성했으며, 8% 식품 소비세를 2년간 유예하겠다고 공약해 일본의 막대한 공공부채 조달비용을 끌어올리는 국채 수익률 급등을 촉발했다.

 

그는 방송에서 이 2년간의 식품 소비세 유예를 4월 시작하는 회계연도 중 언젠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다카이치 총리는 2월 8일 조기 총선을 전격 실시해 확장적 재정정책 추진에 대한 국민 신임을 묻겠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가속화하는 국채 시장 혼란에 대응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지난주 일본 국채 수익률 상승이 초래한 파급효과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당시 "시장 반응을 일본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로부터 분리해서 생각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1월 19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나는 일본의 경제 당국자들과 접촉해왔고, 그들이 시장을 진정시킬 만한 발언을 곧 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후 다카이치 총리는 소비세 유예 재원을 국채 발행 없이도 조달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야당은 소비세 인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은행(BOJ)의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Kazuo Ueda)는 1월 23일(현지 시간) 국채 수익률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긴급 국채 매입을 포함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최근 시장 변동성은 총선을 앞둔 일본 정치권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수 정당이 소비세 인하를 주장하는 가운데, 일부 야당은 일본은행이 보유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적립해 둔 정부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그 수익으로 소비세 인하 재원을 마련하자는 방안을 제안했다.

 

국민민주당 고위 관계자 하마구치 마코토(Makoto Hamaguchi)는 공영방송 NHK 일요일 토크쇼에서, 일본은행이 보유한 ETF 매각 속도를 높이면 정부 지출을 위한 재원을 더 신속히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립여당은 이 같은 발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의 자유민주당(LDP) 고위 관계자 고바야시 다카유키(Takayuki Kobayashi)는 NHK 방송에서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적립된 외환보유액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 국채를 매도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이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립여당 파트너인 일본유신회(일본 이노베이션 파티, Japan Innovation Party)의 고위 관계자 사이토 알렉스(Alex Saito)는 일본은행 ETF 자산을 소비세 인하 재원에 활용하는 방안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사이토 관계자는 NHK에 "일본은행 자산을 활용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할 위험이 있으며, 엔화 추가 약세와 장기 금리 상승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조치"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지난해 9월, 10년 넘게 이어진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과정에서 사들인 대규모 ETF 보유분을 연간 3300억 엔(약 21억 달러) 규모로 매각하는 계획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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