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바둑기사와 벌인 바둑 경기에서 4대 1로 승리한 사건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충격과 놀라움을 함께 안겨주었다. 그 경기로부터 채 10년이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인공지능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을 거듭해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 잡았다. 이제 사람들은 검색창에 입력하는 대신 내가 원하는 말투와 눈높이로 학습시킨 챗 GPT에게 궁금한 정보를 묻는다. 산업 현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스마트 팩토리를 비롯해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에서 점점 비중을 늘려가는 한편 사람들은 인간의 창의성과 감수성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은 인공지능의 영향을 가장 늦게 받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제는 인간의 창작물과 인공지능 창작물이 점점 더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이 알고 보니 AI 프로그램을 활용한 작품으로 밝혀지는 사례가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보고되거나, 처음부터 공모전 출품 작품 대상을 AI 작품으로 받기도 한다. 대중이 즐겨보는 웹툰을 그리는 과정에서 어시스트 역할을 대신하는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하기도 했다. 예술은 시대를 반영하고 인간에게
24일부터 26일까지 광화문 CKL 스테이지서 2023 콘텐츠산업포럼 개최 챗GPT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결코 범접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겨졌던 최후의 보루, 창작의 영역에 인공지능의 침투의 서막을 알렸다. 며칠 전 중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모옌은 챗GPT를 활용해 축사를 썼다고 밝혀 대중에 충격을 안겼다. 지난 4월 우리나라 SF 작가 윤여정은 챗GPT와 협업해 ‘감정의 온도’라는 단편 소설을 써내 주목을 받았다. AI의 창작 분야 침투는 단순히 텍스트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작년 미국의 한 미술대회에서는 구체적인 설명문을 입력하면 이미지로 변환시켜주는 AI가 그린 그림이 1위를 차지하며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독일에서는 한 사진작가가 AI로 만든 이미지를 국제 사진전에 출품한 뒤 우승작으로 선정되자 수상을 거부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글, 사진, 영상, 음악까지 AI는 이미 콘텐츠 산업에 깊이 침투하기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AI 시대, 콘텐츠 산업’을 주제로 2023 콘텐츠산업포럼을 개최했다. 오늘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광화문 CKL 스테이지에서 열리는 포럼에는 정책, 게임, 이야기, 음악, 방송 등 5개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