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석유 사업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정제마진 하락과 배터리 사업의 부진이 맞물려 올해 2분기에 적자를 냈다. 특히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터리 사업을 하는 자회사 SK온은 출범 이래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45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068억 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공시했다. 매출은 18조799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6248억 원)은 적자로 돌아섰고 매출은 0.3%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견조한 석유개발사업 광구 생산 실적에도 석유사업의 정제마진 약세 및 배터리사업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고, 배터리 사업 역시 전기차 신차 라인업 확대로 전방 수요 증가가 예상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사업별로 보면 배터리사업(SK온)은 전기차 시장 둔화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 헝가리 신규 공장 가동으로 인한 초기 비용 증가
정제마진 약세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정유업계 실적이 급락한 가운데 윤활유 사업이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활유 사업이 확고한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정유사들도 관련 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유가 하락으로 재고자산 평가 손실 규모가 늘고, 경기 둔화로 석유 제품 수요가 줄면서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약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다만 윤활유 부문이 실적 방어 역할을 톡톡히 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106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역시 정유 부문(영업손실 4011억 원)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대부분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가장 실적이 돋보인 부문은 윤활유였다. 윤활유 부문 매출은 1조1097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에 불과하지만, 전체 사업부 가운데 가장 많은 259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23.4%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97.9% 급감한 364억 원이었다. 정유 부문이 292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석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