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 2026 프리뷰-주목 솔루션⑩] 바퀴 달린 모든 것을 AMR로…업계가 ‘맞춤형 자율주행’에 주목하는 이유

2026.01.31 10:17:51

최재규 기자 mandt@hellot.net

스마트 팩토리와 자동화가 제조·물류 현장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많은 현장에서는 ‘완전한 자율’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로봇은 도입됐지만 환경 변화에 취약하고, 시스템은 복잡하며, 비용 부담은 여전히 높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자율이동로봇(AMR)의 핵심 요소인 센서와 자율주행 기술이 외산에 의존해온 구조는 국내 산업 자동화의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러한 가운데 유진로봇은 라이다 센서부터 자율주행 알고리즘, 현장 적용 솔루션까지 전 영역을 자체 기술로 내재화하며 스마트 팩토리 자동화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한 물류 자동화를 넘어, 로봇이 스스로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인간과 공존하는 ‘자율제조’ 단계로의 진화를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구 구조 변화와 숙령공·인력 부재는 글로벌 제조 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분석된다. 공장·물류센터에서 물건을 실어 나를 인력이 사라지는 시대.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등장한 기술 대안이 바로 로봇이다. 특히 자율주행로봇(AMR)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인프라가 됐다.

 

하지만 시장 팽창 속도에 비해 기술적 완성도는 여전히 물음표를 남기고 있다. 복잡한 공장 내부에서 작업자와 섞여 움직이는 로봇이 단 한 번의 오작동으로 인명 사고를 낼 경우, 사용자가 짊어져야 할 리스크는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이 배경에서 글로벌 로봇 시장의 패권은 ‘누가 더 똑똑한 로봇을 만드느냐’에서, ‘누가 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로봇 표준을 제시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로봇의 신뢰성이 새롭게 주목받는 지표라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을 필두로 한 글로벌 시장에서 국제표준화기구(ISO)의 로봇 안전 인증 ‘ISO 13482’이 비관세 장벽처럼 작동하기 시작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로봇이 인간의 안전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수출길 자체가 막히는 시대다.

 

여기에 더해, 기존 공장·물류센터는 수십 년간 사용해온 지게차·대차(Cart) 등을 통째로 로봇으로 바꾸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쓰던 장비를 그대로 로봇으로 만들 수는 없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에 빠져 있다.

 

결국 미래 로봇 시장의 승부수는 기존 설비를 로봇화하는 맞춤화(Customized) 역량을 갖춘 ‘솔루션 공급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배경에서 국내 로보틱스 1세대 업체 유진로봇이 자율주행 솔루션과 센서 국산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앞선 글로벌 산업적 변곡점에서 로봇의 ‘눈’과 ‘발’이라는 원천 기술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로봇의 눈 '라이다(LiDAR)', 韓 로봇을 세계 무대에 오르게 할 ‘국산화’

 

AMR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으로 활용되는 기술이 바로 라이다(LiDAR) 센서다. 그동안 이 시장은 외산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가격 또한 고가이기에 로봇 제조 원가를 높이는 주범이었다.

 

유진로봇은 이 핵심 부품을 직접 개발하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나섰다. 유진로봇의 라이다는 실내외 환경을 가리지 않고 사물을 정밀하게 감지한다. 특히 기존 시중 제품 대비 가격·성능을 동시에 잡아 국내 로봇 하드웨어의 독립을 도모하고 있다.

 

유진로봇은 이 라이다 센서를 기반으로 로봇의 위치를 인식하고 지도를 작성하는 ‘동시적 위치 추정 및 지도 작성(SLAM)’ 기술을 결합해 고도화된 시각 시스템을 장착했다. 이는 로봇이 복잡한 공장·물류센터에서도 정확하게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게 만든다.

 

사측은 부품부터 알고리즘까지 한데 담당하고 직접 통제하기 때문에 최적화 속도가 빠르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물류 로봇의 새로운 기준은? 신뢰성·확장성 기반 AMR 플랫폼

 

유진로봇은 자율주행 기술이 집약된 결정체로 자사 자율주행 물류 로봇 ‘고카트(GoCart)’ 시리즈를 내세운다. 이 제품군은 공장·물류센터 대상물 이송, 병원 약제 배달, 빌딩 내 물류 이송 등 다양한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회사는 기존 AMR에서 더 나아간 차원을 강조한다. 실제로 ‘ISO 13482’ 인증을 국내 최초로 달성해 이동성 이상의 가치를 내재화했다. 이는 인간·로봇의 공생을 지향하는 부분이다.

 

유진로봇은 이렇게 AMR 안전성이 담보되니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엘리베이터와 연동해 층간 이동을 자유롭게 하고, 자동문과 통신하며 문을 열고 지나가는 등 지능형 이동을 구현했다. 현장 관리자가 복잡한 코딩 없이도 로봇의 경로를 설정하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다.

 

이러한 고카트는 생산·물류 라인과도 연동된다. 부품이 부족하면 알아서 채워주고, 완제품이 나오면 창고로 실어 나르는 현장 내 ‘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업체는 이 같은 AMR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기술 서비스 측면에서도 사용자 친화성을 채택했다. 유진로봇의 미래 전략 중 하나인 AMS(Autonomous Mobility Solution)를 꼽을 수 있다. AMS는 사용자가 가진 지게차·대차 등 기존 수동 장비를 AMR로 전환하는 플랫폼이다. 쉽게 말해, 바퀴 달린 모든 것을 자율주행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이미 사용 중인 설비를 AMR로 전환할 필요 없이 설비에 AMS만 적용하면 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해당 플랫폼에는 유진로봇이 그동안 축적한 현장 데이터·노하우가 이식됐다.

 

이처럼 유진로봇은 라이다 센서, 자율주행 알고리즘, AMS 솔루션을 결합해 국내 제조·물류 생태계까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도록 돕고 있다. 데이터가 스스로 길을 찾고 로봇이 안전하게 생산을 뒷받침하는 ‘자율제조(Autonomous Manufacturing)’ 구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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