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팩토리가 더 이상 새로운 화두가 아닌 시대에, 제조 현장의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은 설비 자동화 수준이 아니라 ‘데이터를 어떻게 연결하고 활용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현장에서 생성되는 생산·물류·설비 데이터가 경영 시스템과 단절된 채 흩어져 있다면, 아무리 많은 시스템을 도입해도 의사결정은 느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비젠트로는 ERP와 MES를 개별 시스템이 아닌 하나의 유기적 구조로 통합하는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비젠트로 김병수 상무는 제조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연결되고, 현장의 변화가 즉각 경영 지표로 반영되는 구조야말로 자율형 스마트 팩토리로 가는 핵심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엑셀 중심의 수작업 관리, 시스템 간 데이터 불일치, 현장 가시성 부족이라는 국내 제조사의 고질적 한계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비젠트로의 솔루션이 그 해법을 제시한다.
국내 제조 현장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이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질적 고도화’라는 중대한 임계점에 도달했다.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와 기업의 대규모 투자로 자동화 설비와 로봇 도입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으나, 정작 이를 운영하는 ‘디지털 혈맥’인 데이터 연동에서는 여전히 심각한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다수 중견·중소기업이 직면한 가장 큰 한계점은 경영 지표를 관리하는 전사적자원관리(ERP)와 현장 생산을 제어·통제하는 제조실행시스템(MES)이 따로 노는 ‘데이터 고립(Data Island)’ 현상이다. 정부의 지원으로 시스템 도입 자체는 늘었으나, 서로 다른 개발사의 솔루션을 백화점식으로 채택하면서 데이터 규격이 맞지 않는 고질적인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생산 라인에서 불량이 발생하거나 자재가 낭비돼도 경영진은 이튿날 보고서를 통해서야 사태를 파악하게 된다. 이러한 정보의 시차와 부정확성은 실시간 대응이 생명인 제조 현장에서 의사결정의 치명적인 오류를 낳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결국 향후 스마트 팩토리의 완성은 하드웨어 수준보다 ‘데이터의 유기적 결합’에 달려 있다. 현장의 미세한 진동, 장비 가동률, 투입 자재 수불 현황 등 데이터가 실시간 동기화돼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여야만 비로소 지능형 공장이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기업용 정보통신기술(ICT) 기술 업체 비젠트로는 독보적인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제조 현장의 고질적 문제 해결을 정조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공급 역할부터 기업 전반의 자원을 관리하고 현장 실행 시스템을 통합하는 ‘디지털 신경망’ 구축 노하우를 시장에 투입하며 업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이 제시하는 통합 솔루션은 제조 데이터가 스스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자율형 공장’으로 가는 이정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현장과 경영의 시차를 ‘제로화’하다...ERP·MES의 융합 시나리오
비젠트로가 지목하는 지점은 기업 운영의 두 축인 ERP·MES의 혁신이다. 이들은 ERP 솔루션 ‘유니ERP(UNIERP)’와 ‘유니MES(UNIMES)’를 상호 연동하는 기법을 차세대 방법론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대다수 기업이 겪는 고충은 ERP·MES 간 격차와 간극이다. ERP는 외산이나 대형 솔루션을 활용하고, MES는 별도의 중소 업체 제품을 쓰면서 발생하는 데이터 미매칭이 그것이다.
이 같은 기존 방법론은 시스템 간 규격이 맞지 않아 부수적인 데이터 관리 작업을 요구했다. 매번 엑셀 등 스프레드시트 소프트웨어에 데이터를 옮겨 적는 것이 이에 해당하는데, 이는 인적 오류를 유발하고 의사결정을 늦춘다.
비젠트로는 설계 단계부터 ERP·MES가 연동되도록 유니ERP·유니MES를 개발·고도화했다. 제조·물류 등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재무·구매·재고 등 지표에 즉각 반영되는 구조다. 예를 들어 특정 라인에서 자재가 투입되는 순간 재고 수불이 자동으로 처리되고, 공정이 완료되면 별도의 보고 절차 없이도 생산 단가와 매출 원가가 실시간으로 산출되는 식이다.
이러한 연동성은 현장 관리자에게는 업무 강도의 감소를, 경영진에게는 데이터 기반의 즉각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한다. 설비 가동 상태와 실시간 불량률이 경영 지표와 연결되기에, 예상치 못한 공정 장애가 발생해도 기업 전체 차원에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 비젠트로는 이러한 접근법을 정보의 단절을 해결하는 통합 공략법이라고 정의한다.
여기에 더해 비젠트로는 데이터 기반 ‘실시간 현장 가시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 복잡한 제조 공정의 매 순간을 시각화해 관리자가 현장에 없어도 전체 흐름을 파악하게 만든다. 데이터의 흐름이 살아있는 경영 자산으로 변모하는 과정이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제조 현장의 '결정적 한 끗'을 완성하는 산업별 특화 템플릿의 힘
제조 현장은 업종마다 공정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규격화된 기성 솔루션을 일괄 적용하는 방식은 실패 확률이 높다. 비젠트로는 자동차 부품, 전자, 화학, 식품 등 각 산업군의 특수한 공정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즉각 반영할 수 있는 ‘산업별 특화 템플릿’을 통해 이러한 한계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 빈번하고 공정 변경이 잦은 국내 제조사의 특성을 시스템 구조에 유연하게 녹여내는 방식이다.
비젠트로가 자사 솔루션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요소는 사용 편의성이다. 태블릿과 모바일 기기를 통해 현장에서 즉시 작업 상황을 파악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사용자 친화적 환경이 특징이다. 이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 설계는 시스템 도입 이후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부감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솔루션에 반영해온 비젠트로의 밀착형 노하우가 녹아든 정체성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비젠트로는 이러한 차별성을 기반으로 ‘예측·자율’의 시대를 지향한다. 공장 내 수많은 센서와 사물인터넷(IoT) 장비에서 수집되는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상시 학습하는 메커니즘을 고도화하고 있다. 설비가 실제로 고장 나기 전 나타나는 미세한 이상 징후를 포착하는 ‘예지보전(Predictive Maintenance)’ 기술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설비 정지로 인한 막대한 손실을 사전에 예방하고, 부품 교체 주기까지 최적화해 운영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비젠트로는 초기 인프라 구축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을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모델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선택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비젠트로는 데이터가 스스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공정이 최적의 경로를 찾아가는 ‘자율형 스마트 팩토리’를 최종 지향점으로 제시한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국내 제조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는 인사이트가 반영된 관점이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