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규가 간다] 매트 넘고 모서리 닦는 로보틱스 드라마...로보락은 왜 ‘기술의 시나리오’를 기획했나

2026.03.14 02:42:02

최재규 기자 mandt@hellot.net

프리미엄 로봇 청소기 시장의 경쟁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흡입력, 장애물 회피, 자동 세척 등 기술은 이미 기본값인 양상이다. 현시점 중요한 요소는 공간마다 다른 청소의 부담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줄여주느냐다.

 

실제로 이 시장은 오랫동안 더 높은 흡입력, 더 정교한 인식, 더 많은 자동화 기능을 앞세운 앞세운 숫자 경쟁의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고 사용자 경험(UX)이 고도화될수록 선택 기준도 조금씩 달라졌다.

 

지금의 사용자는 기존과 다른 관점에서의 제품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놀이매트가 깔린 거실을 어떻게 지나가는지, 식탁 다리와 의자 사이 청소를 얼마나 번거롭지 않게 처리하는지, 반려동물 털과 발자국이 반복되는 공간을 어떻게 쾌적하게 유지하는지를 함께 본다.

 

 

스마트 홈 기술 업체 로보락이 올해 첫 출시작으로 낙점한 플래그십 모델은 이 변화를 체감하도록 했다. 로보락은 물걸레 기능, 흡입력, 장애물 인식, 문턱 대응, 도크 관리 등을 모두 끌어올린 제품으로 ‘S10 맥스V 울트라(S10 MaxV Ultra)’를 제시했다.

 

사측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단순히 '똑똑한 청소 로봇'에 그치지 않고, 그 기술이 실제 우리 집 거실과 방 안에서 어떤 효용을 발휘하는지 증명하는 데 집중했다. 복잡한 로봇 기술을 육아나 가사 노동의 피로를 덜어주는 '생활 속 해결책'으로 건넨 것이다.

 

성능 수치부터 보안 시스템, 사후서비스(AS), 반려동물 지원 활동까지 통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델 사양보다, 이 제품이 사용자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줌으로써 '프리미엄'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러한 접근은 지난달 말 열린 S10 맥스V 울트라 출시 행사의 연출 의도와도 맞닿아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여러 배우가 각종 환경에서 신제품을 활용하는 연극적 콘텐츠가 하이라이트로 배치됐다. 장유정 매니저는 이를 두고 “로봇의 사양을 나열하기보다 각 가정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해결하는 과정을 하나의 스토리라인으로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갓난아기가 있는 집에서는 놀이매트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주행 성능을, 시니어 부부의 집에서는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되는 청소 자동화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웠다. 실제 배우들이 재연한 생활 장면 속에 제품 기능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셈이다. 이는 로보락의 기술이 사용자 각각의 일상이라는 상황 안에서 어떻게 구동되는지를 흥미롭게 증명하는 과정이었다.

 

장 매니저는 “기술이 삶에 스며드는 방식을 보여준 '경험의 설계'로 이 행사를 만들었다”며 “프리미엄 로봇 청소기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행사 안에 함축했다”고 언급했다.

 

S10 맥스V 울트라, 통합된 경험으로 설계되는 청소 新 메커니즘

 

사측이 강조하는 S10 맥스V 울트라의 핵심은 각종 기능들이 어떤 조합으로 생활 불편을 줄이느냐다. 이번 작의 중심 기능 중 하나는 물걸레 청소 솔루션 ‘비브라라이즈 5.0(VibraRise 5.0)’다. 음파로 분당 4000회 진동하며 구석진 곳을 닦아내는 물걸레 시스템으로, 14뉴턴(N)급 압력을 갖춘 확장형 물걸레 헤드가 가장자리에 밀착해 모서리까지 청소한다.

 

장유정 매니저에 따르면, 모서리 청소 시 물걸레 진동 영역은 이전 세대보다 27% 넓어졌고, 압력은 1.75배 강화됐다. 걸레가 넓게 닿고 깊게 눌러 닦는다는 점이 이 기능의 방점이다. 이는 바닥을 단순히 훑는 수준이 아니라, 얼룩·자국까지 관리하는 제품의 방향성을 명확히한 강조점이다.

 

 

로보락은 이번 신제품이 흡입력과 브러시 설계도 개선됐다고 공표했다. 집진 시스템 ‘하이퍼포스(HyperForce)’는 3만6000파스칼(Pa)급 앞세우고, 주 브러시 ‘듀오디바이드(DuoDivide)’와 측면 브러시 ‘플렉스암(FlexiArm)’이 최대 40cm 길이의 긴 머리카락과 생활 먼지 등을 엉킴 없이 처리한다.

 

특히 머리카락·먼지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브러시를 자주 비워야 하거나 손으로 정리하는 번거로움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유정 매니저는 “사용자가 체감하는 완성도를 크게 끌어올리기 위한 포인트로, 이번 세대에서 흡입력과 엉킴 방지 성능을 한데 전면에 내세운 이유”라고 언급했다.

 

일상에서 반복되는 생활 오염을 끊김 없이 처리하는 것이 사측의 비전이며, S10 맥스V 울트라가 그것을 실현하는 기술적 엔진이라는 것이다.

 

“로봇 청소기가 멈추고 사용자가 직접 머리카락을 떼어내거나 브러시를 비우는 ‘

사용자 개입 시간’을 줄이는 데 집중했죠.

단순히 흡입력만 높인 것이 아니라, 로봇이 멈추는 비가동 시간을 최소화해

기체가 스스로 집 안의 청결을 책임지는 ‘자율 청소’를 구현하는 것이 이번 세대의 목표입니다.”

 

 

주행 능력은 이번 제품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핵심 가지다. S10 맥스V 울트라에는 차체 높이 조절용 승강 기술 ‘어댑티리프트 섀시 3.0(AdaptiLift Chassis 3.0)’가 적용됐다. 장 매니저에 따르면, 이중 문턱 최대 8.8cm를 넘을 수 있고, 최대 3cm 높이 카펫에서도 몸체 높이를 지능적으로 조절해 흡입력을 유지한다.

 

낮은 공간 대응도 강화됐다. 수납형 레이저거리센서(Laser Distance Sensor, LDS)와 구조 설계를 통해 7.95cm 낮은 공간까지 진입 가능하다. 여기에 장애물 인식 시스템 ‘리액티브 AI 3.0(Reactive AI 3.0)’은 3중 구조광(Structured Light), 측면 구조광, RGB 카메라 등을 결합해 300개 이상의 물체 유형을 인식한다.

 

이는 청소 현장 구조 및 장애물을 최대한 인식하고 회피하면서 청소하도록 하는 설계다. 아이가 있는 가정 내 매트, 가구 아래 낮은 공간, 얇고 낮은 생활 물건을 단일 문제군으로 다루는 방식이다.

 

장 매니저는 “기존 세대 대비 문턱 대응 능력이 크게 높아졌고, 아동 매트를 깔아둔 집에서도 매트를 인지해 그대로 올라가 청소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시에 본체 높이와 범퍼 구조를 조정해 매우 낮은 공간까지 들어가도록 설계됐고, 물걸레 세척 온도 역시 고온을 위생 관리 성능이 강화됐다”고 부연했다.

 

로봇 청소기 집 역할을 하는 스테이션(Station)은 이번 세대에서 더욱 개선됐다. ‘록독(RockDock)’은 100°C 온수 물걸레 세척, 55°C 온풍 건조, 독립 물걸레 세척 시스템, 1회당 3분 시간 절약 등을 강조한다. 박테리아 제거율도 99.99% 수준으로 제시했다. 물걸레와 도크 베이스만 말리는 데 그치지 않고, 더스트백과 먼지 배출구를 포함한 먼지 이동 경로 전체를 건조하는 구조도 넣었다. 청소 이후의 관리까지 자동화해 손으로 마무리해야 했던 위생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지능형 자동 청소 모드 ‘로보락 스마트플랜 3.0(Roborock SmartPlan 3.0)’과 글로벌 스마트홈 기기 연동 표준 ‘Matter’도 지원한다. 스마트플랜은 방 유형과 청소 습관을 학습해 흡입력, 물걸레 재세척, 방해 금지 시간 전력 조절 등을 자동으로 선택한다. 이와 함께 알렉사(Alexa), 시리(Siri), 구글 홈(Google Home) 등 스마트홈 플랫폼은 열어 지능형 기기 생태계를 구축할 수도 있다.

 

공간이 묻고 기술이 답하다...로보락이 설계한 ‘가사 해방’ 청소 로보틱스 드라마는?

 

이번 출시 흐름에서 또 다르게 주목을 이끈 대목은 제품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로보락은 이날 행사에서 ‘미니 하우스 스토리(Mini House Story)’를 기획했다. 아이가 있는 신혼부부 가구, 시니어 부부 가구, 반려동물 동반 거주 가구 등으로 상황을 세분화해 UX를 확장했다. 한 가지 정답형 가족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활 장면을 통해 제품 기능이 어떤 상황에서 발휘되는지 전달하고자 했다는 것이 장유정 매니저의 풀이다.

 

 

아이가 있는 신혼부부의 집은 바닥이 늘 깨끗하게 유지되지 않는 환경일 수 밖에 없다. 놀이매트가 바닥에 설치되고, 장난감이 굴러다니며, 잠깐 치워도 언제든 다시 물건이 놓이는 공간이다. 이 집에서 필요한 것은 강력한 흡입력 하나가 아니다. 매트를 넘는 능력, 작은 물체를 읽는 인식, 가장자리까지 닿는 물걸레, 낮은 공간까지 들어가는 주행의 조합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이 공간은 차체 높이 승강, 장애물 인식, 가장자리 밀착 물걸레 등 S10 맥스V 울트라에 내재화된 기술의 메시지를 검증하는 무대가 됐다. 청소 걱정을 덜어 아이에게 더 시간을 쓰게 한다는 것도 결국 기술을 육아 가정의 시간 문제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어 시니어 부부 집은 청소를 노동의 관점에서 다시 보게 했다. 바닥 자국을 부르는 생활 습관, 로봇 청소기가 움직일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가구를 다시 치워야 하는 상황, 허리를 숙여 걸레에 힘을 주고 눌러 닦아야 했던 동작은 젊은 가구와는 다른 피로를 만든다.

 

 

이 공간에서 로보락이 전하는 메시지는 넓은 물걸레 진동 영역, 강화된 물걸레 압력, 모서리 밀착 청소, 청소 뒤 고온 세척 등으로 이어지는 도크 위생이다. 청소가 끝난 후까지 사용자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목적이다.

 

반려동물 가정도 이번 행사의 서사를 한 단계 넓혔다. 여기서는 로봇 청소기만이 아니라 로보락의 습건식 청소기 ‘F25 에이스 프로(F25 ACE Pro)’가 함께 등장한다. 반려동물 산책 후 바닥 발자국, 털·오염물, 바닥 청소 등의 피로를 겨냥한 구성이다.

 

F25 에이스 프로는 ‘제트포밍(JetFoaming)’의 거품 세정 기술을 채택했다. 사측에 따르면, 약 1억7000만 개의 초미세 거품을 분사해 얼룩·냄새를 풀어내는 기술이다. 상어 이빨에 착안한 머리카락 엉킴 및 바닥 물자국 저감 롤러 ‘조스크래퍼 롤러(JawScrapers Roller)’도 하이라이트 설계다. 이중 날과 긁개(Scraper)가 머리카락을 끊어 흡입하면서도 롤러의 물기를 긁어낸다.

 

 

이 밖에 기존 대비 사용자 조작성을 개선한 '슬라이드테크 2.0(SlideTech 2.0)'은 양쪽 바퀴를 정밀 제어해 가구 주변을 부드럽게 다루는 기능이다. 이 반려동물 가정에서의 연출은 로봇 청소기 한 대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접근보다, 집 안 오염의 양상에 따라 기기 역할을 세분화하려는 사측의 목적이 녹아있었다.

 

행사장에 레알 마드리드 파트너십 존과 소규모 이벤트, 주력 로봇 청소기 3종과 일반 청소기 2종 전시, 선인장 키우기 존과 펜 꾸미기 존까지 함께 놓였던 것도 같은 결로 읽힌다. 이 요소들은 기사 중심축은 아니지만, 이번 행사가 기술 설명회보다는 라이프스타일 체험형 접점을 넓히는 방식으로 설계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로보락은 이번에 제품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자기 집 안 장면을 먼저 떠올리게 만드는 쪽으로 무대를 짰다.

 

제품 밖에서 완성되는 로보틱스 생태계, ‘생활 밀착’을 차세대 엔진으로

 

최근 로보락은 제품 성능·콘셉트라는 단일 차원의 가치를 넘어서는 ‘신뢰’를 차세대 핵심 동력을 재배치했다. 제품 프리미엄의 본질을 신뢰에서 찾았다는 것. 실제로 회사는 자사 누리집에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원칙을 설명하는 공식 안내 공간 ‘트러스트 센터(Trust Center)’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기능은 데이터 수집·보호 방식, 보안 설계 원칙, 사용자 권한 통제 방식을 안내한다. 쉽게 말하면 자사 제품이 사용자 데이터와 보안을 어떻게 다루지를 공개하는 창구다. 명시적 동의 없는 정보 수집 금지, 지역 기반 데이터센터 운영, 영상 통화 2단계 인증 암호화, 엔드투엔드(End-to-end) 암호화, 주요 AI 연산 기기 자체(On-device) 처리 등 구조적 안전 장치를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사측은 특히 집 안을 누비는 기기 특성상 민감할 수밖에 없는 카메라·마이크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저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장유정 매니저 역시 기술적 사양 못지않게 데이터 취급 방식에 대한 사용자의 우려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기 한 대의 성능을 말하는 동시에, 그 기기가 집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신뢰를 얻을 것인지까지 함께 설명하려는 시도다.

 

 

로보락 제품이 확보한 인증 체계도 이 흐름에 힘을 보탠다. 로보락은 주요 제품이 미국 안전인증기관 ‘UL솔루션즈(UL Solutions)’의 사물인터넷(IoT) 보안 평가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독일 시험·인증 기관 ‘티유브이 라인란드(TÜV Rheinland)’의 개인정보 보호 IoT 서비스 인증도 더했다.

 

AS 정책 강화도 로보락이 집중하는 영역이다. 이달부터 S10 맥스V 울트라를 포함한 주요 직배수 스테이션 제품에 출장 AS를 도입했고, 직영 공식 AS센터 15개소도 운영 시간 확대한다고 공표했다. 더불어 26개 AS센터 및 315여 개 롯데하이마트 전국 접수망을 확보하고, 집앞방문(Door-to-door) 수거 서비스 등을 통해 사용자의 구매 후 UX를 끌어올리려는 조치다.

 

경기도 여주시 소재 반려동물 문화복합공간 ‘반려마루’와의 협업은 로봇 청소기가 생활 현장으로 무대를 본격 확장한 사례다. 로보락은 반려마루와 함께 은퇴 봉사 동물 입양 가정에 이번 신제품을 지원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행사에서 제시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집’이라는 메시지를 실제 후속 활동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편, S10 맥스V 울트라는 지난달 말 시장 출시 이후 이달 8일까지 누적 매출 약 2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 S9 MaxV Ultra 초기 판매 실적보다 약 30% 높은 수준이다. 사측은 지난해에는 글로벌 스마트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 출하량 580만 대, 점유율 17.7%로 1위를 기록했다는 점도 브랜드의 시장 지위를 뒷받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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