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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국내 IT] 올 상반기 713억 달러 수출…전년비 10% 하락 우려

  • 등록 2012.05.30 14: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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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과 지옥 오가는 IT
올 상반기 713억 달러 수출…전년비 10% 하락 우려

“국내 IT의 출구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90년대 후반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오던 IT 산업이 지난 연말부터 시작해 올해 접어들면서 하향 곡선을 멈추지 못하고 데 따른 관련 업계의 한결 같이 우려이다. 물론 우리 내부의 문제보다는 불안정한 글로벌 경기의 영향 탓이 크다고 하겠지만 업계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 이렇게 가다간 올 상반기의 경우, 773억 달러 수출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정도 하락하며 720억 달러도 넘지 못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유활 기자 (yhkim@hellot.net)

우리나라 IT산업이 올 들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조짐은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수출이 71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실적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의 수출 실적 평균을 5월과 6월에 각각 추정해 합산한 결과이다.
이 같은 하락 곡선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올해 IT 산업 전체 수출 실적은 1600억 달러에 육박했던 지난해보다 적게는 100억 달러 많게는 200억 달러가 하락한 초유의 사태를 맞을지 모른다. 물론 최악의 경우수이긴 하지만 지난 97년 이후 승승장구를 거듭해온 국내 IT의 위상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IT 수출은 120억4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4% 하락했다. 다행히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감소한 63억 달러에 머물러 이에 따른 IT 수지는 5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유럽 재정위기,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미국 경제 회복의 저조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과 대내적으로 선거 등 조업일수 감소가 그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해외 맑음, 국내흐림
올해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은 전년 대비 7.2% 성장한 19억220만 대에 달하는 파이를 형성할 전망이다. 중국 등 신흥시장은 8.4% 성장한 14억7,756만 대를 기록하며, 규모와 성장률에서 선진시장(4억 2,463만 대)을 압도하고 있다.
신흥 신흥시장의 비중은 지난해 76.8%에서 올해 77.7%로 0.9%p 상승하며 전체 휴대전화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우, 지난 1분기 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41.1% 성장한 1억4,530만 대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삼성전자가 4,450만 대 애플이 3,510만 대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55%를 차지한 반면, 노키아(1,190만 대), RIM(990만 대), HTC(680만 대) 등 나머지 업체가 고루 나누고 있다.
국내 휴대전화 3사는 ‘플래그십’ 모델을 전격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5월 선보인 삼성전자 갤럭시S3, LG전자 D1L, 팬택 베가레이서2 등 각사의 차기 전략 모델은 LTE 등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휴대전화 출하량은 9,584만 대를 기록하며,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였던 노키아의 전체 휴대폰 출하량 8,270만대를 추월했다.
그러나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5(3분기 예상) 출시와 화웨이·ZTE 등 중국 업체의 급격한 스마트폰 경쟁력 확보는 국내 업체가 경계해야할 주요 변수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스마트폰의 해외 생산 확대로 휴대전화 생산과 수출은 5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올 1분기 국내 휴대전화 생산은 2,45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7% 하락했고, 수출도 1,829만 대에 그치며 38.4% 감소했다.
이는 국내 업체가 ‘규모의 경제 확보 → 가격 경쟁력 제고 → 시장 대응 능력 제고 →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공격적으로 해외 생산 물량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4억6천만 달러를 기록한 지난 4월 휴대전화 수출은 갤럭시 노트 등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피처폰에 이어 스마트폰의 해외 생산 확대가 지속되면서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과 보급형 스마트폰 공략을 통해 세계 1위에 올랐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스마트폰의 해외 생산을 급격히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해 국내 생산 기반 수출은 지난해 9월 이후 하향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에 거는 기대
2012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당초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2.2% 성장을 전망했으나, 스마트 단말 등 시스템 반도체 수요 확대로 4%대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메모리 반도체는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PC 시장 둔화와 낸드플래시 등의 가격 하락으로 7%대 성장에 머물 전망이다.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는 모바일 기기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4%대의 완만한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반도체 경기 선행지표인 북미 반도체 장비 BB율(Book to Bill ratio) 개선, 하반기 윈도8 출시,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아이비 브리지(Ivy Bridge) 출시 등으로 반도체 업황 개선은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과 대만 등 경쟁국의 실적 악화 지속은 국내 업체와의 격차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3위 D램 업체인 엘피다는 일본 대지진, 태국 홍수에 따른 세계 PC 생산 차질, 엔고 등의 영향으로 법정관리 신청을 단행한 바 있고, 지난 1분기 대만 업체인 난야와 이노테라도 각각 3,350억 원, 1,540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이며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일본·대만 경쟁 업체의 소극적 설비 투자까지 가세해 국내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예상되며 기술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낸드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 반면, 엘피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D램 단가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 상태에서 발생한 태국 홍수 여파로 DDR3 2Gb 256M×8 1333 MHz 고정 거래 가격은 0.88달러에서 횡보했으나, 낸드 플래시 가격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중심의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업체 간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공급 물량 증가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4월 국내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7% 감소한 38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30.8% 하락한 15억4천만 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엘피다 파산 신청 이후 D램 단가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년 대비 단가(D램 △45.7%, 낸드 △56.0%)가 낮아진대 따른 결과다.
HW+SW 융합형 핵심 부품인 시스템 반도체는 25.7% 증가한 17억3천만 달러실적을 보였다.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모바일 AP(Application Proce-ssor) 수출 호조로 32개월 연속 증가세에 있다.

2분기부터 회복세
2012년 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전년 대비 17.9% 증가한 1,285억 달러로 점차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일본과 대만 등 후발 주자의 견제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LCD 패널 시장은 지난해 756억 달러에 머물렀지만, 3D 패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 확대, 아날로그 방송 중단에 따른 수요 기대, 런던 올림픽 등의 스포츠 이벤트 등으로 올해에는 850억 달러 규모로 회복될 전망이다.
중소형 LCD 패널 시장은 스마트폰과 울트라북의 점유율 확대로 시장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소니·도시바·히타치의 통합 법인인 재팬디스플레이 출범을 통해 2분기 이후 중소형 LCD 패널과 OLED 시장에서 국내 업체와의 한판 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지난 1분기 전 세계 AMOLED 시장 규모는 14억 8807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성장했다.
2007년 SMD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산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매년 연평균 10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7월로 예정되어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3인방(삼성디스플레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에스엘시디)의 합병에 따라 한계 업종인 LCD 사업 비중을 줄이고 차세대 유력 업종인 OLED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2분기부터 그 동안의 부진을 털고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TV용 LCD 패널과 노트북PC용, 모니터용 LCD 패널 등 대부분의 제품이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뉴아이패드의 글로벌 판매 확대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뉴아이패드용 LCD 패널을 본격 공급하고, 5월부터 런던올림픽의 3D 방송 중계에 대비한 수요 예상가 예상되는 한편, 8세대 LCD 라인을 가동했으나 품질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중구과 수요부진으로 인한 대만 LCD 업체의 저조한 가동률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4월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수요 둔화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한 26억 달러를 기록했다.

치열한 경쟁
감소를 예상했던 올해 1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다.
지난해 태국 홍수로 인한 HDD 물량 부족 현상은 가격에 민감한 저가형 PC 시장에 영향을 미친 한편, 대형 업체들은 재고 관리와 SSD 채용 확대로 생산량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이 세계 PC 시장 성장에 큰 역할을 했으며, 중국·인도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미국·캐나다 등 북미 PC 시장 규모는 태블릿 PC 보급 확대에 따른 전통 PC 시장 대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세계 태블릿 PC 시장은 지난해보다 두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200% 이상 세자릿수 성장을 보인 글로벌 태블릿 PC 시장은 북미 시장의 태블릿 PC 보급률 증가와 평균 단가 하락에 따라 올해에는 두 자릿수 성장으로 둔화된다.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98.1% 증가한 1억1,888만 대, 금액으론 75.5% 성장한 504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잇따라 태블릿 PC 출시 계획을 발표한 구글·인텔·노키아 등 글로벌 IT 업체의 진입은 시장 경쟁을 심화시키겠지만 소비
자 선택의 폭을 넓혀 전체 시장을 활성화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에서 7인치 갤럭시탭2를 출시한 가운데, 구글은 삼성·ASUS·소니 등과 협업한 태블릿 PC로 저가형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인텔은 중국·브라질 등 신흥 국가를 겨냥한 교육용 태블릿 PC 스터디북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노키아의 경우에는 올 4분기 MS의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8을 탑재한 태블릿 PC인 가칭 커피탭을 출시할 계획이며, 애플도 연내 7인치급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할 것이란 추측도 있어 시장은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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