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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RFID 현주소는] 많아야 9천억…NFC·스마트폰에 기대 건다

  • 등록 2012.09.26 10: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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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RFID 현주소는?
많아야 9천억…NFC·스마트폰에 기대 건다


"포기하긴 이르다." 매출 하락, 관련 업체의 부침, 종사자의 이탈 등 좋지 않은 시그널만 보내오는 국내 RFID/USN 산업. 매출의 경우 1조 원 시대를 개막할 것이란 지난해의 기대가 올해에도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사업을 접는 업체들이 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종사자들의 이탈도 이어지는 등 악재만 보인다. 그러나 RFID/USN 산업은 태생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띠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이 이 시장을 바라보는 기본 시각이다. 생산라인의 안전과 효율화, 물류의 최적화를 위해선 RFID/USN의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며, 급확산되고 있는 스마트폰도 NFC 등과 같은 모바일RFID 기능 추가 없이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기가 문제이지 산업은 반드시 발전한다는 것이다.




"1조 원 시대 개막은 어려운 일인가?" 지난해 초 1조 원 시대를 개막할 것이란 부푼 꿈을 꾸던 우리나라 RFID/USN 산업은 난관에 부딪쳤다. 2011년 초반, 업계의 전망은 이랬다. 공공분야는 물론 민간분야에서 RFID/USN 도입이 대거 이뤄지고, 여기에 스마트폰 시대 개막까지 더해지면서 매출이 급성장해 적게는 1조 원, 많게는 1조 2천억 원에 달한다는 것.

탄력 잃은 RFID/USN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은 물거품이 됐다. 2011년 매출이 8430억 원 규모에 그친 것이다. RFID 부문이 7220억, USN 분야가 1210억 원이었다. 이 실적은 2010년 대비 11.4% 성장한 수치. 당초 50% 이상 성장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흔들어놓은 매출이다.
기대는 2012년으로 공을 넘어갔다. 지식경제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나 RFID/USN융합협회 산하 관련 기업들은 분위기 반전을 위한 전방위적 전략 구축과 이의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도 달갑지 않은 결과에 머물 공산이 크다.
결론을 말하자면 올해 많아야 9천억 원대, 적을 경우 86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보일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RFID/USN융합협회가 실제 지난 1분기 결산 전 당시 내놓았던 의 전망을 보면 2012년 1분기 매출은 2346억 원. 전년 4분기보다 2%p 증가에 머무는 실적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3%대에 그칠 것이란 국내외 경제분석기관의 전망과 같은 선상에 있는 수치이다. 어쨌거나 2% 성장이란 보수적 성장률을 2012년 매출 전망에 적용할 경우 8600억 원, 3% 성장한다고 했을 때 8684억 원이다.
RFID/UNS 산업이 국가 전체의 경제성장률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11.4% 성장한 지난 2011년 수치 이상을 넘기는 힘들 것이란 전제 하의 2012년 매출은 9300억 원대. 그러나 달성 가능성은 현재의 국내외 경기 상황으로 짐작해보면 매우 희박하다. 1조 매출 기대는 당분간 힘들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수출의 경우도 같은 형국이다. 2012년 1분기 수출액은 133억 원에 그칠 것이란 게 지난 연초의 전망이고 보면, 올해 수출액 전체를 셈해보면 800억 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폭에 따른 실물경기 둔화가 더욱 견고해지면서 해외 수요가 감소되었고 이에 따른 수출 성장률을 3%대로 잡았을 때의 수출 추산치이다.
국내 RFID/USN 산업은 이렇듯 매년 수십%대의 성장률을 보이던 기세등등한 탄력을 잃고 있다.

악몽이 시작된 지난해 4분기
이 같은 조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매출에서부터 수출입, 참여 기업과 투자액, 종사자 규모까지 총체적으로 분위기 좋지 않았다.
2011년 4분기 RFID/USN 매출액은 3분기 실적인 2,291억 원보다 고작 0.3% 증가한 약 2,299억 원에 그쳤다. RFID 매출액은 3분기의 2,033억 원에 비해 4.5% 감소한 1,941억 원이었다. USN만 전 분기 매출인 257억 원보다 약 100억 원 증가한 357억 원에 올랐다.
당시의 RFID 부문 매출에서 하드웨어 매출액은 13.56㎒ 태그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전 분기 대비 약 288억 원(26.6%) 감소한 약 986억 원이었다. 응용 소프트웨어와 미들웨어는 모두 증가해 소프트웨어의 경우 전 분기의 178억 원보다 45.3% 증가한 259억 원으로 나타났었다.
USN의 경우, 지난해 4분기는 전 분기보다 38.7% 증가한 357억 원이었다. 모든 부분에서 매출이 증가했는데 특히, 서비스 인프라 분야 매출액은 3분기 대비 약 28억 원(142.6%) 증가하였고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 매출액도 각각 89.6%, 74.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금액 기준으로 보면 5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매우 미미한 실적이다.
수출의 경우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1년 4분기 RFID/USN 수출액은 전 분기 수출액 225억 원에 비해 87억 원(38.8%) 감소한 138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0년 4분기 RFID/USN 수출액 146억 원에 비해서도 8억 원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경기 둔화, 그리스 디폴트 위기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대외 수출 여건이 악화되면서 빚어진 결과이다. 당시 RFID 분야 수출액은 104억 원. 기업들이 전망한 192억 원에 비해 88억 원이 부족했으며, 2010년 4분기 RFID 분야 수출액인 110억 원 대비 6억 원이 부족했다.

기업의 이탈
관련 기업들의 이탈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이 시점부터이다. 2011년 4분기 RFID/USN 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기업수는 375개사로 3분기 398개보다 23곳(5.8%)이 감소했다. 이것도 2011년 3분기 RFID/USN 기업 중 사업을 중단한 곳이나 폐업한 기업 등 총 23개사를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 수치였다. 게다가 신규 추가 기업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375개 기업 중 RFID 기업은 3분기보다 14개(5%) 감소한 268곳, USN 기업은 2곳(3.4%)이 감소한 56개 업체, RFID/USN 기업은 7개 감소한 51개 기업으로 나타났다.
4분기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기업 중 RFID 기업은 14곳, USN 업체는 2개사, RFID/USN 기업의 경우는 7곳이 각각 감소했으며, 이들은 대부분 다른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겸업기업으로 조사됐다.
RFID 주력 기업은 319개로 2011년 3분기 337개보다 18곳이 감소했다. 하드웨어 분야의 태그 주력 기업은 3분기보다 10곳(13.9%)이 증가한 82개 업체로 신규 진입 기업 수가 가장 많았다. 반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SI 주력 기업은 가장 크게 감소하며 14곳(21.5%)이 줄은 51개 업체였다.
USN 주력 기업은 2011년 4분기 107개 업체로 3분기 113곳보다 6개사 감소했다. 센서노드 관련 주력 기업과 USN 네트워크 관련 주력 기업은 각각 3개사, 8개사 증가했다. 그러나 USN 소프트웨어 주력 기업은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이며 17곳이 줄어든 26개 업체로 나타났다.
자본금 규모별로 따져본 관련 기업의 현황도 좋지 않았다. RFID/USN 기업 375곳 중 자본금 10억 원 미만 기업은 236개 업체로 전체 63%를 차지하고 있어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금 3억 미만 소기업은 3분기 142곳에 비해 24개가 감소한 118개 업체로 조사됐다. 반면, 자본금 3억에서 10억 미만 기업은 3분기보다 4개사 증가한 118개, 100억 이상 기업은 1개 증가한 35개 업체로 나타났다.
RFID/USN을 전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은 총 69개로 이중 RFID 전업 기업은 45개(12%), USN 전업 기업은 16개(4.3%), RFID/USN 전업 기업은 8개(2.1%)였다. RFID 전업 기업은 3분기 대비 12곳(21.1%)이 감소하며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으며, USN 전업 기업은 5곳 감소, RFID/USN 전업 기업은 3개 업체가 줄었다. 겸업 기업은 3개사 감소했지만 전체 기업의 8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RFID/USN에서의 리스크를 떠안지는 않겠다는 게 업체들의 속내이다.




투자도 식었다
2011년도 4분기 국내 RFID/USN 투자 건수와 투자 금액은 275건에 288억 원으로 3분기 310건, 336억 원에 비해 투자 건수는 35건(11.3%) 감소했고, 투자 금액도 48억 원(14.1%) 감소했다.
국내 RFID 투자 건수는 3분기에 비해 44건(18%) 감소한 200건, 투자 금액은 39억 원(15.2%) 감소한 218억 원이었다. USN 투자 건수의 경우는 3분기보다 9건(13.6%) 증가했지만, 투자 금액은 8억 원(10.8%) 감소한 70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하반기 국내 USN 투자 건수가 증가한 이유는 국토해양부의 안산·남양주·인천 등에 대한 U-시티 시범도시 지정과 지원사업 실시, 소방방재청의 U-소방시스템 6개 소방서 구축, 행정안전부의 편리하고 안전한 전통시장 환경구축사업 등 새로운 USN 사업이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2010년 4분기 대비 국내 RFID/USN 투자 건수는 33건(10.7%) 감소했지만 투자 금액은 오히려 86억 원(4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도와 비교했을 때 2011년도 국내 RFID/USN 투자 건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금액이 증가한 이유는 전년도 국내 RFID/USN 투자가 전반기에 집중되면서 2010년 4분기 투자 금액이 축소되어 평균 투자 비용이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RFID 투자 건수는 2010년 4분기 국내 투자 건수인 182건보다 18건(9.9%) 증가했다. 또한 투자 금액도 73억 원(50.3%) 증가했다. USN 투자 건수는 2010년 4분기 투자 건수 126건에 비해 51건(40.5%) 감소했지만 건당 평균 투자비용의 증가로 투자 금액은 57억 원보다 13억원(23.2%) 증가했다.
2011년도 4분기 해외 RFID/USN 투자 건수는 3분기보다 8건 증가한 12건, 투자 금액은 전 분기보다 7억 원 증가한 11억 원이었다. 해외 RFID 투자건수는 3분기보다 8건 증가한 12건, 투자 금액은 7억원(183.9%) 증가한 11억 원으로 조사됐다. USN의 경우, 2011년 1분기 이후 3분기 동안 국외 USN 투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RFID/USN 투자 건수는 2010년 4분기 대비 4건 감소한 12건으로 조사됐으나, 투자 금액은 4억에서 11억으로 7억 원(145.6%) 증가했다. 해외 RFID 투자건수는 2010년 4분기 대비 1건 감소했고, 투자 금액은 6억 원(152.8%) 증가했다.

그렇다고 포기는 이르다
종사자가 300인 미만 기업은 341개사로 전체의 90.9%를 차지했으며, 이중 29인 이하 기업은 188개사로 전체의 50.1%를 차지했다. 9인 이하 기업 17곳 감소, 29인 이하 기업 14개 감소 등 중소기업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RFID/USN 종사자의 이탈도 많았다. 2011년 4분기 RFID/USN 종사자수는 3분기 대비 116명(4.1%) 감소한 2,706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채용 116명과 퇴직 인원 89명을 감안하면 총 27명이 신규 유입되었으나, 조직 이동 등으로 3분기 2,822명에서 2,706명으로 116명이 감소한 것이다. RFID/USN 고급인력은 984명으로 3분기보다 126명 증가했다. 반면, 초급과 중급 인력은 각각 166명, 76명 감소했다.
2011년도 4분기 RFID 종사자수는 신규 채용 101명, 퇴직 64명으로 37명 신규 유입되었으나 기업의 사업 중단, 폐업, 기존 인력의 부서 이동 등으로 RFID 인력은 3분기 2,212명에 비해 110명 감소한 2,102명으로 조사됐다. RFID 분야 고급 종사자 수는 814명으로 3분기보다 123명 증가했지만 초급과 중급 종사자는 각각 134명, 99명줄었다.
USN 종사자의 경우도 신규 채용 15명, 퇴직 25명으로 10명 감소하였으나, 기존 인력의 부서 이동 등으로 인하여 3분기 대비 6명이 감소한 총 604명으로 조사됐다. USN 분야 초급 종사자 수는 145명으로 3분기보다 32명 감소했고, 중급과 고급종사자는 각각 23명, 3명 증가했다.
업계는 그러나 아직 포기는 이르다고 말한다. 지식경제부가 자동차, 가전, 의류 등 분야에 RFID 기술을 확산하겠다는 방침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실제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 생산라인에서는 RFID를 접목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으며, 포스코에서도 안전관리나 생산관리에 RFID를 이용한 시스템으로 관련 업계를 주도하고 있어, 시장의 확산 추이를 지켜볼 만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미약품 등 제약 업계나 주류 부문에서의 RFID 활용, 지방자치단체의 RFID 도입도 긍정적인 시장 분석의 재료가 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모바일 RFID, NFC 등이 일상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면서 새로운 환경과 시장을 구축할 것이란 전망도 한몫하고 있으니, 상황은 그리 암울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유활 기자 (yhkim@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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