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현장의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은 이제 ‘도입 여부’를 논하는 단계를 지났다. 문제는 어떻게 시작하고,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느냐다. 특히 반도체와 케미컬, FA 산업처럼 안전 규제와 설비 신뢰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현장에서는 기술보다 실행 전략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센서와 네트워크, 방폭과 안전, 그리고 데이터 연결까지 각각의 솔루션은 현장에 이미 존재하지만, 이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 운영 단계까지 안착시키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만희기전은 이러한 제조 현장의 현실을 출발점으로, 단순한 제품 공급이 아닌 ‘현장 적용 중심의 통합 솔루션’에 방점을 찍어왔다. AI와 데이터 활용이 본격화되는 AX 전환 국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신뢰 가능한 데이터 인프라와 단계적 도입 전략 없이는 그 어떤 기술도 현장에서 의미를 갖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오토메이션월드 2026을 앞두고 만난 만희기전 서강민 부장은 자동화 이후의 제조 현장이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해법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Q1. 만희기전의 핵심 사업 영역과 주력 솔루션, 그리고 이를 통해 지향하는 중장기 사업 비전은 무엇인가.
A. 만희기전은 반도체와 제조 산업을 중심으로 현장 안정성과 생산 효율 향상을 지원하는 Safety, Sensor, Ex-proof, Interconnection & IIoT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 공정의 운영 환경과 요구 조건을 분석해 적용 타당성을 검토하고, 아키텍처 구성 제안부터 도입 이후 운영 단계의 기술 지원까지 전 과정을 함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제조 현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AX 흐름에 대응해, 데이터 수집–연결–운영 안정화로 이어지는 단계적 전환 모델을 표준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겪는 기술적·운영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Q2. 2025년을 기준으로 돌아본 지난해 비즈니스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의미 있었던 시장 변화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A. 2025년은 전반적으로 제조업 투자가 보수적으로 유지된 한 해였다. 다만 산업별로는 상이한 흐름이 나타났고, 특히 반도체 분야는 AI 인프라 확산과 전략산업 중심 정책 기조에 힘입어 투자 모멘텀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만희기전은 신규 설비 위주의 접근보다는 고객 현장에서 실제 우선순위가 높았던 운영 리스크 관리, 다운타임 최소화, 레트로핏 기반 IIoT 적용과 같은 실질 과제 해결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안전 규제 강화, 원격 유지보수 수요 확대, 데이터 기반 운영 확산을 주요 시장 변화로 보고, 이에 대응한 기술 지원과 제안 체계를 강화해 왔다.
Q3. AX가 제조 산업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만희기전이 내세우는 기술적·전략적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
A. AX 전환의 출발점은 AI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에 있다고 본다. 만희기전은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I/O, 네트워크, 원격 관리 체계로 연계해 운영 단계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장 적용을 전제로 한 구조를 제안하고 있다.
대규모 전환을 한 번에 추진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도입 범위를 넓히는 ‘퀵 윈’ 방식을 통해 고객이 실제 ROI를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다. WAGO I/O 모듈과 HMS Ewon 게이트웨이를 기반으로 이기종 설비를 유연하게 통합하고, OPC UA와 MQTT 등 표준 프로토콜을 고려한 설계를 통해 향후 클라우드와 산업 AI 활용까지 확장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Q4. ESG 경영이 필수가 된 상황에서, 자동화·스마트팩토리 기술을 통한 ESG 가치 실현은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가.
A. ESG를 선언적 목표로 삼기보다는, 제조 현장에서 실제로 개선 가능한 운영 KPI 과제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Safety 솔루션을 통해 작업자 안전과 설비 보호 수준을 높여 사고 리스크를 줄이고, Ex-proof 인터페이스를 통해 케미컬·가스 환경에서의 위험 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여기에 IIoT와 원격 유지보수 체계를 결합해 불필요한 현장 출동과 예기치 못한 설비 정지, 재작업을 최소화함으로써 에너지와 운영 효율 개선을 동시에 도모한다. ESG를 구호가 아닌, 현장에서 체감 가능한 성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Q5. 오토메이션월드 2026에서 중점적으로 선보일 내용과, 이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산업 현장의 과제는 무엇인가.
A. 이번 전시에서는 Safety, Sensor, Ex-proof, Interconnection & IIoT 등 네 개의 존을 중심으로 반도체, 케미컬, FA 산업이 직면한 주요 이슈를 하나의 ‘연결된 솔루션 스토리’로 풀어낼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안전 규격 대응, 난환경 센싱, 방폭 요구, 통합 네트워크 구축이 개별 과제가 아니라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만희기전은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방문객이 자신의 공정 이슈를 기준으로 적용 방향과 규격 요건, 구성 방식을 상담할 수 있도록 솔루션 중심의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Q6. 제조 현장에서 고객들이 가장 크게 고민하는 자동화·디지털 전환 이슈는 무엇이며, 이에 대한 해법은 무엇인가.
A. 고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전환의 필요성 자체보다, 리스크 없이 실행할 수 있는 방법론이다. 신·구 설비가 혼재된 환경에서는 통신 표준 대응, 안전·방폭 규정 충족, 이기종 설비 통합, 투자 대비 효과 확보가 동시에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만희기전은 우선 Safety와 Ex 영역에서 규격과 운영 리스크를 정리한 뒤, 센서와 I/O 기반 데이터 표준화, HMS·WAGO 기반 네트워크 통합과 원격 유지보수 체계 구축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접근을 통해 고객의 전환 부담을 낮추고 있다.
Q7. 오토메이션월드 2026 참가를 계기로 그리고 있는 향후 사업 확장 계획과 중장기 목표는 무엇인가.
A. 이번 전시를 계기로 라인 증설, 레트로핏, 네트워크 통합 등 복합 과제를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 상담을 확대할 계획이다. AI 수요 확산과 함께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운영 안정성, 연결성, 유지보수 효율성에 대한 요구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만희기전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현장 중심의 제안과 설계 지원 역량을 고도화하고, 단순한 제품 공급사를 넘어 고객의 운영 지표 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파트너로 자리 잡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