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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시대 서막 열다] 전기자동차 개발동향···애플과 테슬라모터스

  • 등록 2013.11.29 09: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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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시대 서막 열다] 전기자동차 개발동향···애플과 테슬라모터스


기존의 상식을 깨고 넘어서면서 기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해주는 테슬라모터스를 보면 바로 떠오르는 회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애플이다. 변화를 선도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애플과 테슬라모터스는 상당히 연관성이 높아 보이기도 한다. 테슬라모터스가 성공한다면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은 현재와는 완전히 다르게 바뀔 것이고 전기차 시장은 현재 지지부진한 성장에서 벗어나 좀더 빠른 성장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학무 수석연구원
미래에셋증권 기업분석팀(에너지/유틸리티/2차전지)



2008년 GM이 VOLT를 기획하고 미국 정부가 전기차에 대규모 보조금을 주고 LG화학이 미국 정부의 보조금으로 미국에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투자할 때 전기차 시장은 세상은 바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2012년에 전 세계 전기차 판매는 고작 13만 대로 세계 자동차 판매의 0.2%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기대만큼 커지지 못하는 것은 기존 자동차 업체가 전기차가 경쟁력 있는 차종을 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GM의 VOLT 또는 닛산의 LEAF 등은 소형차로 가격대가 2천만 원대에 불과한 급의 차에 속한다. 여기에 고가의 배터리 등을 넣게 되면 3천5백에서 4천만 원으로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 경제성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1억 원쯤 하는 프리미엄 중대형 자동차급의 전기차는 충분히 경제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우리의 상상에 대답이 되는 차가 바로 테슬라모터스의 모델S다.



이 차의 동급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찾는다면 포르쉐의 파나메라가 될 것이다. 차의 성능이나 크기 및 가격대에 있어서 거의 유사한 차종이라고 볼 수 있다. 오히려 파나메라에 비해서는 가격이나 성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모델S의 최상의 등급인 85Kwh의 배터리를 장착한 Performance 모델은 불과 4.2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에 도달할 수 있다.



이 모델의 가격이 1억 원 정도에 불과한 것에 비해 파나메라에서 이 정도 성능이 나오는 차는 최상위 등급으로 2억 5천만 원이 넘는다. 이미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1억 2천만 원 정도 하는 최하위 등급의 파나메라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이 6초를 넘는다. 전기차는 성능이 떨어진다고 하는 우리의 상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테슬라모터스가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모터스의 모델S는 가속력뿐 아니라 1회 충전으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는 모델에 따라서 300~500km에 이른다. 이 역시 전기차는 이동 거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제한적인 차가 될 수밖에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주는 것이다.
기존의 상식을 깨고 넘어서면서 기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해주는 테슬라모터스를 보면 바로 떠오르는 회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애플이다. 변화를 선도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애플과 테슬라모터스는 상당히 연관성이 높아 보이기도 한다.
애플도 초기에는 핸드폰 시장에서 아무리 애플이라고 하더라도 제한된 시장에서 그냥 잘하는 업체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애플의 아이폰의 돌풍이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이라고 단언해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현재 애플의 아이폰은 핸드셋 시장의 흐름을 바꿔 놓았을 뿐 아니라 애플이 그 시장에서 1위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전기자동차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핸드폰과 자동차는 다르다고 하면서 테슬라모터스의 돌풍은 그냥 지나가는 하나의 이벤트에 불과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그렇게 치부하기에는 우리에게는 아이폰이라는 너무 강렬한 기억이 남아 있다. 아이폰3GS와 테슬라모터스가 작년 말에 출시한 모델S를 보면 그 성공의 요건이 너무도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7년 아이폰이 시장에 처음 나왔을 때는 찻잔속의 태풍일 수가 있었다.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줄 수 있었지만 3G망을 사용하지 않고 하드웨어 성능이 부족해서 그 자유를 만끽할 수 없었다. 하지만 3G망 지원이 가능하고 하드웨어 성능이 향상되었을 뿐 아니라 동영상 촬영까지 가능해진 아이폰3GS가 출시되면서 찻잔 안에 있던 태풍은 시장을 강타하기 시작한 것이다.
테슬라모터스도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2008년 테슬라모터스가 출시한 최초의 전기자동차는 로드스터라는 모델이다. 이 차는 슈퍼카의 모습을 하고 있는 2인승 자동차였다. 전기자동차는 태생적으로 초기 가속력이 좋은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다른 슈퍼카에 뒤지지 않는 3.7~3.9초를 자랑했다. 그러나 최고 속도가 200km/h로 기존 슈퍼카인 300km/h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성능을 보여주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한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300km에 불과했고 2인승이라는 것 등이 소비자들에게 2G 환경에서 사용하는 아이폰과 같은 느낌을 줬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테슬라모터스도 아이폰 3GS와 같은 획기적인 제품을 출시했는데 그것이 바로 작년 말에 출시한 모델S이다.
모델S는 로드스터와 다르게 비교 영역을 슈퍼카에서 세단으로 바꾸고 운행거리도 기존 차와 유사한 수준인 500km까지로 확대했다. 전기차의 특성을 극대화해 세단인 데도 불구하고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6초로 슈퍼카에 준하는 수준의 성능을 지원한다. 게다가 적재 공간에서는 기존 내연기관차가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넓은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차량 전면에 엔진이 없고 엔진보다 훨씬 작은 모터가 엔진의 역할을 대신 하게 되면서 남는 공간을 150리터의 프랭크(테슬라가 만든 전면부 트렁크의 약어)를 제공할 뿐 아니라 트렁크는 744리터를 확보하고 있어 미니밴 수준의 적재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내부에 17인치 대형 LCD 패널을 장착해 선루프 등을 열고 닫는 것 등 차량의 모든 기능을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구글 맵을 활용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넓은 화면을 통해 제공하기도 하고 3G 통신망을 이용해 인터넷을 제공하기도 하고 후방 카메라 모니터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태블릿 사용 방법을 적용하고 있어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차가 아니라 하나의 IT 기기를 다루는 것 같은 느낌을 제공하게 되는 영역으로 변화해 나가도록 하고 있다. 아이폰이 우리에게 우리가 아는 핸드폰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던 것처럼 모델S가 우리에게 우리가 아는 자동차가 전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테슬라모터스가 추진하고 있는 충전소 계획이다.



아이폰을 생각할 때 앱스토어가 없는 아이폰을 생각할 수 없듯이 충전소가 없는 모델S를 생각할 수 없다.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 등을 제공할 뿐 아니라 핸드폰의 사용을 다양하게 해준 것이 바로 앱스토어다. 마찬가지로 전기차도 전국을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그 영역을 확장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테슬라모터스의 무인 충전소가 될 것이다. 테슬라모터는 2015년까지 미국 전역에 약 250개의 충전소를 설치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아마도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250여 개의 충전소면 충분히 전기차로 전국 어디든지 다닐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기존 휘발유 자동차를 가지고 다니는 선입견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미국에는 전국에 걸쳐 12만 개의 주유소가 있는데 어떻게 250개 만으로 이들 주유소를 대체할 수 있겠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전기차는 미국의 주택 구조라면 매일 가정에서 충전을 할 수 있어 충전소는 장거리 이동에만 필요하다. 장거리 이동에도 내부에 있는 패널의 내비게이션 도움을 받고 가는데 내비게이션은 길만 안내해 주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충전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그러면 250개의 충전소만으로도 운전자는 불안하지 않게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충전 시간이 30분 정도는 필요하기 때문에 이동하는 패턴이 기존과는 달라야 한다.
하지만 그 패턴의 변화가 사용자에게 불편한 방향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존 핸드폰보다 복잡해진 아이폰이 사용자에게 불편을 초래하지 않았던 것과 같은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테슬라모터스가 분명 자사가 만드는 전기차가 기존 자동차 OEM 업체가 만들고 있는 전기동력차와는 확실히 다른 차라는 것을 확인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 테슬라모터스가 이에 성공한다면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은 현재와는 완전히 다르게 바뀔 것이고 기존 자동차 OEM 업체 중에서도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만든 것처럼 모델S와 유사한 진정한 의미를 가진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시장은 현재 지지부진한 성장에서 벗어나 좀더 빠른 성장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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