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연산이 서버와 클라우드를 넘어 기기 내부에서 처리되는 ‘온디바이스 AI’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 제어용 칩으로 인식되던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이 AI 시대 핵심 반도체로 재부상하고 있다. 저전력·고속 처리를 강점으로 한 AI MCU는 가전, 자동차, 산업 설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마트화를 가속하는 중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MCU 시장은 2028년 513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IoT 특화 MCU 시장은 2025년 68억 달러에서 2034년 198억 달러로 연평균 12.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시간 데이터 처리와 저전력 운영을 동시에 요구하는 환경이 확대되면서 고성능 MCU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MCU는 센서 정보를 읽고 부품을 직접 제어하는 반도체로, 연산 장치와 메모리를 하나의 칩에 집적해 저전력·저비용 구조를 구현한다. 최근에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내장한 AI MCU가 등장하면서 기기 자체에서 판단과 분석이 가능해졌다. 외부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고 현장에서 즉시 처리할 수 있어 응답 속도는 빨라지고 전력 소모는 줄어드는 구조다. 가전은 인터넷 없이 음성 명령을 인식하고, 산업 설비는 실시간 영상 분석을 통해 공정 이상을 감지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MCU 시장은 여전히 소수 기업 중심의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ST마이크로, NXP, 인피니언, 르네사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마이크로칩 등 상위 6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산업·자동차용 핵심 MCU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해외 의존도도 높은 상황이다.
이 같은 시장 구도 속에서 오는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부품 전시회 ‘일렉트로니카 2026’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6대 MCU 제조사는 물론 세계 1위 전자부품 유통 플랫폼 디지키도 참가를 확정하며 기술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도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어보브반도체를 비롯한 차세대 반도체 기업들이 참가 신청을 완료했으며, 삼성전자 역시 차량용 메모리와 전장 반도체 솔루션을 앞세워 존재감을 드러낼 계획이다.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인 유럽은 차량용 MCU 수요의 핵심 시장으로, 전장 반도체 생태계 주도권 경쟁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완성차 업체와 대형 부품사들이 차세대 기술을 확인하기 위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이 무대에서 기술력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유통 플랫폼과의 접점 확보는 국내 팹리스 기업이 해외 설계·제조 시장에 실질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일렉트로니카 2026은 현재 참가 기업을 모집 중이며 관련 상세 안내는 메쎄뮌헨 한국대표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