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춘추전국시대’ 기술력 증명에 총력 기울이는 빅테크

2024.06.28 17:22:42

서재창 기자 eled@hellot.net


오늘날 AI 시장을 주도하는 집단이 미국의 빅테크라는 사실에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이 빅테크는 높은 기술 완성도와 막대한 인프라 규모, 훌륭한 인적 자원을 기반으로 AI의 현재와 미래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래로, 빅테크의 영향력은 국가와 산업을 뛰어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빅테크의 행보를 바탕으로 이들이 제시하는 기술 방향성과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애플 인텔리전스’로 경쟁력 과시한 애플

 

지난 6월, 애플이 드디어 야심찬 AI 전략을 세상에 공개해 화제가 됐다. 지난 6월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애플 파크 본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를 열고,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 등 업데이트 사항을 발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AI 기능의 탑재다. 

 

 

애플은 자체 AI 시스템을 ‘애플 인텔리전스’라고 소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텍스트를 요약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며 사용자가 필요할 때 관련성 높은 데이터를 검색하는 데 활용된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강력한 생성형 AI 모델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OS에 탑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특히 애플은 오픈AI와 파트너십으로 음성 AI 비서 ‘시리’에 챗GPT를 접목한다고 밝혔다. 시리는 출시 10여 년 만에 생성형 AI를 만나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애플은 시리에 GPT-4o를 통합할 예정이며, 올해 연말로 출시 시점을 예상했다. 

 

팀 쿡 애플 CEO는 행사에서 “우리는 수년 전부터 AI와 머신러닝을 접목해 왔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애플이 발표한 AI 전략이 주효했는지, 미국 증시에서도 애플 주가에 긍정적인 조짐이 보였다. 애플 주가는 발표 이후 3일 연속 상승하더니 시가총액 3조2850억 달러(4526조 원)로 불어나며,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총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오픈AI, 경영진 강화로 경쟁력 확보해

 

오픈AI가 올해 연 매출 34억 달러(약 4조6620억 원)를 목표로 삼았다고 알려졌다. 이는 작년 매출 16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 목표에 대해 자사 제품과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 자사 AI 모델이 탑재돼 발생하는 수익으로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오픈AI는 기업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 강력한 AI 모델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픈AI는 각 분야의 인재 영입에도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지난 6월에는 사회관계망 서비스 넥스트도어 홀딩스의 전 CEO 사라 프라이어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했으며, 플래닛 랩스의 대표였던 케빈 웨일을 최고제품책임자(CPO)로,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지낸 퇴역 장군 폴 M. 나카소네를 이사회 멤버로 연이어 영입했다.

 

지난 5월, 오픈AI는 생성형 AI 관련 기술 개발 과정에서의 안전 및 윤리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브렛 테일러 이사회 의장과 샘 올트먼 CEO, 애덤 단젤로 이사 등이 이끄는 새로운 안전·보안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CEO를 지낸 수 데스몬드 헬만과 소니 엔터테인먼트의 사장을 지낸 니콜 셀리그먼, 농작물 배송 서비스 업체 인스타카트 CEO 피디 시모 등 3명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혼쭐난 구글, 기술 개선 나섰다

 

구글은 새로운 검색 엔진의 오답 논란에 대해 “12가지 이상 기술적인 개선을 했다”고 밝혔다. 구글의 검색 사업 부문 책임자인 리즈 리드는 블로그를 통해 “AI 개요에서 일부 이상하거나 부정확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답변이 확실히 나타났다”며 이를 개선했다고 전했다. 구글 AI 개요는 구글이 기존 검색 엔진에 자사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를 탑재한 새로운 검색 엔진이다. 이용자 질문에 빠르게 요약된 답변을 보여준다.

 

미국에 우선 제공됐던 새 검색 엔진은 “미국에 몇 명의 무슬림 대통령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버락 후세인 오바마라는 한 명의 무슬림 대통령이 있었다”는 오답을 내놔 비판을 받았다. 이에 구글은 개선 작업에 착수해 약 일주일만에 이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우선 의미 없거나 AI 개요가 적절한 답변을 내놓기 어려운 질문을 탐지하는 메커니즘을 광범위하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조언을 제공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SNS) 게시물과 같은 사용자 제작 콘텐츠의 사용을 제한하는 AI 시스템도 업데이트했다.

 

xAI, 전폭적인 투자로 AI 성능 끌어올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AI 스타트업 xAI의 슈퍼컴퓨터를 수용할 시설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그레이터 멤피스 상공회의소의 테드 타운센드 회장은 머스크와 xAI 팀이 테네시주 멤피스에 이 도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가 될 새 시설 건설을 위해 지난 3월 초부터 시와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총 투자금액 등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뿐 아니라 xAI에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60억 달러(약 8조24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하면서 기업 가치가 240억 달러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지난 5월 xAI 투자자 대상 프레젠테이션에서 테슬라 기가팩토리에 빗댄 ‘컴퓨트의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했으며, 이것이 2025년 가을까지 완료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 CEO는 이를 실행하기 위해 작년 7월 xAI를 설립했으며, 4개월 뒤인 작년 11월 xAI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그록-1’을 기반으로 한 AI 챗봇 ‘그록’을 공개하고 엑스를 통해 배포했다. 최근 일론 머스크는 AI 기술 개발 로드맵을 실행하기 위해 연간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칩 구매에 약 5조 원대에 달하는 지출을 밝힌 바 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그는 테슬라에서 주문한 AI 반도체 칩을 X와 xAI에 먼저 배송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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