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부터 닷새간 개최...기존 ‘공작기계 특화’에서 ‘생산제조 전반’으로 테마 승격
‘Be a Part of SIMTOS’ 슬로건 5개 전문관, 1개 특별전, 3개 주요 부대행사 구성
‘4개 테마관, 5개 존’ 로봇 및 디지털 제조기술 특별전 데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기술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생산제조 영역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생산제조 산업은 오직 생산에만 몰두하던 기존 체제에 서비스 요소가 접목되는 형태로 변혁기를 경험하는 중이다.
정보기술과 통신기술이 융합된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기술은 이 변혁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중심에는 데이터가 있다. 데이터 흐름에 따라 장치, 설비, 플랜트 등 인프라와 생산 가치의 수준이 결정되는 시대다.
이와 관련해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ORACLE)’은 지난해 제조 산업 5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기술 고도화, 인력난, 지속가능성, 공급망, 미래형 공장 등 글로벌 경향을 강조했다. 기술 고도화 측면에는 산업용 IoT, 디지털 전환 등 기술의 가속화가 미래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인력난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직원 유치 전략 구축, 기존 인력 대상 재교육 프로그램 신설 등을 제안했다. 오라클이 역설한 지속가능성 부분은 ESG 전략과 연관되는데 탄소중립, 기업 사회적 책임 등 실현이 앞으로의 기업 생존을 결정짓는다고 피력했다.
특히 미래형 공장 구축에서는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을 생산제조가 가야할 길로 정의했다.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하면 원자재 수급부터 제조, 판매, 설비 및 공정 유지관리, 서비스까지 전 영역을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것이 요지다.
이처럼 디지털화, 지능화, 자동화 추세가 연일 지속되고 있는 생산제조 산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시하는 ‘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이하 SIMTOS 2024)’가 이달 1일 경기 고양시 전시장 킨텍스에서 열렸다.
올해 20회차를 맞이한 SIMTOS 2024는 생산제조 기술 전문 전시회로, 산업계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6년 만에 다시 참관객과 산업계 관계자를 모집했다. 이번 SIMTOS는 35개국, 1300개사가 6170부스 규모로, 10만여 명의 참관객을 불러모아 생산제조 혁신 기술을 제시한다.
이날 열린 SIMTOS 2024 개막식에는 안덕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권영두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전임회장, 계명재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회장,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장, 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이재율 킨텍스 사장, 권형석 화천기계 대표, 김원종 DN솔루션즈 사장, 최영섭 스맥 사장 등이 참석해 생산제조 기술 혁신 시작에 신호탄을 쐈다.
계명재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회장은 개회사 세션에서 “올해 전시회는 금속 모델부터 디지털 제조 솔루션까지 융합 기술이 총망라된 자리”라며 “최근 이슈로 부각되는 무인 가공, 자율제조 장비, 친환경 레이저 가공 제품, ICT 로봇 기반 다이캐스팅 협동로봇 등을 출품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 시도되는 로봇 및 디지털제조기술 특별전에서는 AI 팩토리 테마관, 코리아 테마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기계가 가동되는 모습을 직접 시연하는 전시회인 만큼 안전이 중요하다”며 “각 참가업체는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써 참관객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지는 축사 발표에서 마이크를 잡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국내 생산제조 산업의 성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안덕근 장관은 “정부는 우리 경제 및 산업의 성장을 위한 7000억 달러(약 944조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안 장관은 10개월 연속 흑자에 접어든 우리 산업을 주목하며, 이 성과는 공작기계 산업이 힘을 불어넣은 결과인 점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는 고금리 기준 장기화, 각종 전쟁 등으로 산업 내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에서 ‘신산업정책2.0’을 통해 첨단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공작기계 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이런 공작기계가 산업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AI자율제조마스터플랜’ 전략을 올 상반기에 내놓고, 시스템 통합 및 소프트웨어 등을 중심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발표해 공작기계 산업에 힘을 실어줄 것을 약속했다.
또 수출 확대가 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해 무역 보험을 225조 원으로 확대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이 중 공작기계 산업을 대상으로 중동·중남미 등 신시장 활로 개척을 위해 7조 원의 자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인프라 투자 수요를 분석해 공작기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모델을 확장할 계획도 밝혔다.
안덕근 장관은 끝으로 “앞으로 공작기계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전담반을 신설하고, 업계와 지속 소통하겠다”며 “실효성 있는 정책을 속도감 있게 내놓고 지속적인 지원을 보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올해 전시회는 기존 공작기계 위주의 구성에서 생산제조 기술로 범위를 확장해 도전의 국면을 맞이한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한다. ‘Be a Part of SIMTOS’를 슬로건으로 개막한 SIMTOS 2024는 5개 전문관, 1개 특별관으로 구성되며, 3개의 주요 부대행사를 진행한다.
전문관은 ‘금속절삭 및 금형 기술관’, ‘소재부품 및 제어 기술관’, ‘툴링 및 측정 기술관’, ‘절단가공 및 용접 기술관’, ‘프레스 및 성형 기술관’ 등으로 세분화됐다.
‘로봇 및 디지털 제조기술 특별전’은 올해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테마로, 3D 프린팅, 스마트 솔루션, 협동로봇 등을 다룬다. 이번에 데뷔한 해당 특별전은 ‘AI Factory’, ‘로봇-장비’, ‘CNC시스템’, ‘다이캐스팅’ 등 4개 테마관, 5개 존으로 기획됐다. 특히 AI Factory 테마관은 절삭가공 데이터의 연결성 및 데이터 지능화 기술이 전시돼 금속가공의 자율제조 실현에 힌트를 제공한다.
여기에 SIMTOS 2024에는 ‘글로벌 디지털 제조혁신 콘퍼런스’, ‘오픈 스테이지 세미나’, ‘디지털 제조기술 테마관’, ‘SIM’s 스퀘어‘, ‘테크니컬 가이드 투어’, ‘스탬프 투어’, ‘경품 이벤트’ 등 각종 부대행사도 진행한다.
부대행사 중 글로벌 디지털 제조혁신 콘퍼런스는 적층 제조, 다이캐스팅, 디지털 제조, 사출성형, 강구조 등 8개 분야 13개 주제 100여 개 세션으로 전문가가 연사로 나서 생산제조 산업의 혁신 포인트를 제안한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