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서재창 기자 |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 픽업트럭을 공개했다. 크라이슬러는 내연기관을 버리고 전체 라인업을 전기차로 바꾼다고 선언했다. 일본 소니그룹도 전기차 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는 전기차와 관련한 중대 소식이 쏟아졌다. 이를 놓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동차 업계와 다른 분야에서 전기차 전환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이번 CES에서는 특히 미국 내 전기 픽업트럭 시장이 자동차 산업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ES에서 GM이 2년 안에 전기차 10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2종에 불과하다.
GM은 간판 모델이자 최대 수익원인 픽업트럭 '실버라도'의 전기차 버전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실버라도 EV가 1회 충전으로 약 400마일(약 644㎞)을 주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F-150 라이트닝의 약 300마일(추정치)을 크게 앞서는 것이다.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도 올가을부터 전기 픽업트럭 'R1T'를 판매할 예정이다. 또 전기차 시장의 지배자인 테슬라의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은 내년에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일론 머스크 CEO가 밝힌 바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부진했던 크라이슬러는 2028년에 모든 모델을 전기차로 출시할 것이라고 모기업 스텔란티스가 5일 CES에서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콘셉트 전기차 '크라이슬러 에어플로'도 공개됐다.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환에 막대한 돈을 퍼붓고 있다. 지난해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의 합병으로 탄생한 스텔란티스는 2025년까지 355억 달러(약 42조 원)를 전기차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포드는 2025년까지 300억 달러를 전기차에 쓸 계획이다. GM은 2020년대 중반까지 350억 달러를 투입해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30종을 출시하고 2035년까지 휘발유와 디젤 차량을 자사 전시장에서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생산과 관련 없던 기업들도 전기차 바람을 타고 잇따라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소니는 지난 4일 CES에서 7인승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제품을 공개했다. 소니는 올봄 전기차 회사 '소니모빌리티'를 설립해 자체 브랜드로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CES에서 자동차를 넘어 로보틱스와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를 결합한 '메타모빌리티'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미래 성장동력으로 로보틱스를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로봇이 점점 인간과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매일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언젠가는 사람들이 '스팟'(4족 보행로봇)을 데리고 다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