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은 탈모가 악화되기 쉬운 계절로 알려져 있다. 탈모는 남성호르몬과 관련이 높은데, 가을철은 남성호르몬이 증가해 탈모가 악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여성은 영향이 없는 걸까? 관련 전문의들에 따르면 가을철은 성별을 떠나 탈모에 유의해야 하는데 큰 일교차나 건조한 공기로 인해 두피 환경이 나빠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한다.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하며 유발된다. DHT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를 만나 변환된 물질이라고 설명한다.

대구 우리들의신경외과 김정득 원장(탈모클리닉)은 “DHT는 모낭을 위축시켜 모발을 가늘고 축 처지게 만드는 연모화 현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을철은 여름에 비해 일조량이 줄어들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DHT가 증가해 탈모가 유발되기 쉽게 된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우 DHT의 농도가 남성의 6분의 1에 불과하며,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경우 탈모의 진행을 방해하고 모발을 성장시키는 효과가 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여성들이 가을철 탈모에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알려져 있다.
김정득 원장은 “가을철의 큰 일교차는 두피의 유분과 수분의 균형을 무너뜨려 각질을 유발할 수 있고, 여름 동안 다이어트를 해 온 여성들의 경우 영양불균형 등으로 가을철에 탈모가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여성 탈모는 여러 요인들이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호르몬 불균형을 꼽을 수 있는데, 월경이나 임신, 출산, 폐경 등으로 호르몬 변화가 심해 외부의 자극에 민감해지면서 탈모를 유발하기 쉽다는 것. 일반적으로 여성 탈모는 남성과 달리 앞이마 헤어 라인은 그대로 남아 있으면서 정수리를 중심으로 발생해 부위가 확산되면서 지속적으로, 서서히 빠지는 경우가 있으며, 특히 폐경 이후 더 자주, 급격히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영양불균형과 반대로 비만 역시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 된다. 평소 당류나 지방 섭취가 잦은 여성이라면 탈모에 노출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면이 부족하거나, 운동이 부족한 경우도 탈모가 악화되기 쉽고 무엇보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이 여성 탈모의 큰 원인이 될 수 있어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음식은 모발을 건강하게 해주는 성분인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머리는 하루에 1회정도 감아주는 것이 좋다. 가급적 미지근한 물을 사용해 두피 혈관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너무 뜨겁지 않은 바람으로 두피까지 충분히 말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김정득 원장은 “탈모가 의심되면 원인과 두피 상태, 진행 정도에 따라 전문적인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악화를 막는 길이다. 탈모는 증세와 유형이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과 상담 후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