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질적 성장' 강조했지만… ONE CEO 체제 의사결정 리스크 부각

2025.11.11 17:07:11

맹운열 woonyeol@hanmail.net

 

중국 단체 관광 수요 회복 국면 속 대응 속도 지적
영종도 경쟁 심화와 다중 겸직 체제에 대한 시장 우려 이어져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계 1위 파라다이스가 롯데관광개발의 빠른 성장 속도와 맞물리며 업계 경쟁 구도가 달라지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VIP 중심의 ‘질적 성장’ 전략을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중국 단체 관광 수요 회복 국면에서 전략 전환 속도가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최종환 대표의 복수 계열사 겸직 체제에 따른 의사결정 리스크 또한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라다이스는 최근 질의에 대해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무비자 정책에 따른 중국 단체 관광객 수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구조이며, 당사는 일본 VIP 중심 포트폴리오와 문화·예술 기반의 질적 성장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외국인 카지노 시장의 회복 핵심 요인이 중국 단체 및 중산층 관광객 재유입이라는 점에서, VIP 중심 전략에 의존하는 파라다이스의 성장 동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영종도 내 경쟁 환경 역시 달라졌다. 모히건 인스파이어가 개장하며 영종도 복합리조트 간 고객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는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파라다이스는 이를 두고 “IR 클러스터 형성은 시장 규모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VIP와 MICE 수요가 한정적인 국내 시장 특성상 체류형 고객 분산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경영구조에 대한 우려 역시 계속되고 있다. 최종환 대표는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세가사미, 파라다이스호텔 계열 등을 동시에 총괄하는 ONE CEO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사외이사 과반 및 위원회 중심 운영으로 견제 기능이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시장에서는 의사결정 집중 구조가 내부 검증 과정의 실효성을 약화시킬 가능성을 지적한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합작 파트너사 세가사미가 내부 거버넌스 조정을 진행 중이라는 점을 놓고 향후 전략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파라다이스는 2028년 개관 예정인 서울 장충동 초고급 플래그십 호텔 프로젝트를 통해 호텔·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의 신규 수익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장충동 일대는 이미 서울신라호텔을 포함한 하이엔드 시장 경쟁이 치열한 지역으로, 실제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독자적 콘셉트와 고객 세그먼트 전략이 요구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파라다이스가 강조하는 ‘브랜드 가치·문화 중심의 질적 성장’이라는 방향성 자체는 일관성이 있지만 시장 회복 흐름과 경쟁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전략 전환의 속도와 실행력이 향후 그룹의 체력과 업계 내 위치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헬로티 맹운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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