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징 솔루션 전문기업 앤비젼이 자동광학검사(AOI) 분야에서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고속 자동초점 시스템, SWIR 검사 솔루션, 임베디드 비전 기술 등 고도화된 머신비전 기술을 지속 개발하며 디스플레이·반도체·이차전지 등 핵심 제조 산업의 정밀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를 넘어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 경쟁력을 증명하며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앤비젼의 김덕표 대표를 통해 앤비젼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앤비젼의 세계 최고속 자동초점 시스템, 시장 판도를 바꾸다
Q. 앤비젼은 어떤 기업인지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앤비젼은 지난 2003년 설립 이후 이미징 솔루션에 집중해온 머신비전 전문기업입니다. 사업 초기에는 Line scan 카메라와 고해상도 렌즈를 주력으로 했으며 이후 영역을 넓혀 현재는 TDI 라인스캔 카메라, Area scan 카메라, 고해상도 렌즈, 3D 모듈, 조명, 오토포커스 모듈, 이미징 모듈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7년에는 고객 중심의 기술개발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솔루션 R&D 센터를 설립했습니다. 해당 센터는 고객의 VOC와 기술 로드맵을 기반으로 다양한 이미징 솔루션을 기획·설계하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R&D 체계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이차전지,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앤비젼 기술이 실제 현장에 안착하고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Q. 앤비젼이 보유한 머신비전 분야의 핵심기술과 주력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A. 앤비젼은 ‘세계 최고속 디스플레이 AOI용 자동초점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자동초점 센서, 자동초점 스테이지, 자동초점 제어기로 구성되며 각각의 기술 요소가 정밀도와 속도, 응답성 면에서 독보적인 성능을 자랑합니다.
먼저, 자동초점 센서는 레이저 삼각법 기반의 레이저 변위 기술을 적용해 표면 높이에 따라 변하는 레이저 위치를 계산하고 1㎛ 이하의 정밀도로 간격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초당 9,000개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고속 알고리즘도 탑재되어 있으며 잡음 억제를 위한 정교한 로직도 함께 적용되어 있습니다.
자동초점 스테이지는 최대 20kg의 광학계를 0.5㎛ 이내의 오차로 제어할 수 있으며 초당 1,200mm 스캔이 가능한 세계 최고 속도를 구현했습니다. 여기에 FPGA 기반의 자동초점 제어기는 센싱 중 발생하는 노이즈 억제, 반사율에 따른 실시간 레이저 출력 조절, 높이 변화 예측 등의 복합 알고리즘을 탑재해 다양한 산업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자동초점 성능을 제공합니다.
앤비젼의 자동초점 시스템은 단지 개별 장비의 성능을 넘어 고객 맞춤형 조명 모듈과 고속 TDI 카메라(Teledyne Dalsa Linea HS2 1MHz), 16k용 10배율 렌즈, PCI Gen4 프레임그래버(Xtium3), CLHS AOC 등과 함께 종합적인 광학 솔루션으로 제공된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부터 반도체·PCB까지…고객사 확대·해외 진출 박차
Q. 앤비젼의 머신비전 솔루션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산업 현장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앤비젼의 자동초점 시스템은 현재 디스플레이 외관 검사 공정을 포함해 반도체 외관 검사, PCB 검사 등 다양한 산업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AOI 공정에서 고속성과 정밀도가 동시에 요구되는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주요 국내 고객사 전반에 채택될 정도로 그 성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외에도 높은 기술 신뢰성과 다양한 제품군, 빠른 기술 지원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활발히 확장 중입니다. 2022년에는 대만 시장 진출을 이뤘고 올해는 일본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입하며 글로벌 AOI 시장 내 입지를 더욱 확대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진행 중인 기술 개발 방향이나 R&D 전략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A. 현재 앤비젼은 전기차 배터리와 HBM 반도체와 같은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응하는 광학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엣지(Edge) 검사 기술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는데요. 기존에는 상·하면과 측면을 각각 검사하기 위해 2~3개의 광학계를 사용해야 했지만 앤비젼은 단일 광학계만으로도 3개 면을 동시에 이미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은 웨이퍼, 디스플레이 글라스, 배터리 파우치 등 다양한 정밀 부품의 검사에 새로운 접근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또 HBM 반도체 적층 공정에서 발생하는 미세 크랙을 정밀하게 검출할 수 있도록 SWIR 기반의 검사 솔루션도 개발했습니다. 이는 SWIR InGaAs 카메라, 전용 렌즈, IR 조명 등 앤비젼이 축적해온 이미징 기술을 통합해 최적의 검사 시스템을 제공하는 형태로 기존 검사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고성능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임베디드 비전 기반 분산처리 시스템, 머신비전의 새로운 표준될 것
Q. 국내외 머신비전 산업의 트렌드와 향후 성장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A. 머신비전 산업은 현재 Embedded Vision 중심의 구조적 전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PC 기반의 중앙 집중식 이미지 처리 시스템이 주류였다면 지금은 카메라와 프로세서가 통합된 임베디드 비전 시스템이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Remote Computing 기술 발전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장에서는 소형 경량화된 임베디드 디바이스가 이미지를 수집하고 연산처리나 AI 추론은 원격 서버에서 수행하는 분산 처리 구조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 하이브리드 비전 시스템은 복잡한 공정 조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향후 머신비전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주력 산업군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원격 제어 및 모니터링 가능한 임베디드 비전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IoT와 인더스트리 4.0의 확산에 따라 분산형 지능형 비전 시스템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리아비전쇼 등 업계 발전에 긍정적 영향…전략적 지원 유치에도 힘써주길
Q. 한국머신비전산업협회 활동에 대한 소감과 향후 협회에 기대하는 역할은 무엇입니까?
A. 코리아비전쇼(Korea Vision Show)가 올해로 12회를 맞이하는데 이를 통해 머신비전 산업의 사회적 인지도와 산업적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최근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머신비전 기술이 스마트팩토리의 핵심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한국머신비전산업협회는 이러한 전시회뿐 아니라 세미나,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업계 간 협력과 정보 공유의 장을 마련해왔습니다. 그리고 협회의 이러한 노력들은 국내 머신비전 기술 발전과 시장 확대에 실제로 큰 기여를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한다면 향후에는 국가 R&D 예산의 보다 전략적인 지원 유치에 있어 협회가 중추적 역할을 하길 기대합니다. 특히 AI 기반 영상처리 알고리즘, 고해상도·고속 영상 기술, 3D 비전 기술 등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R&D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머신비전 산업이 대한민국 제조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협회가 정부와 기업 간 가교 역할을 더욱 강화해주었으면 합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