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NOW] 생산성과 주권, 그리고 확장…산업을 재조정하는 선택들

2025.06.13 11:13:44

구서경 기자 etech@hellot.net


세상의 흐름을 읽는 스마트한 습관 [글로벌NOW]

 

매주, 세계는 조용히 변화를 시작합니다. 기술이 바꾸는 산업의 얼굴, 정책이 흔드는 공급망 질서, 기업이 선택하는 미래 전략. 세계 곳곳에서 매주 벌어지는 이 크고 작은 변화는 곧 우리 산업의 내일과 맞닿아 있습니다. 글로벌NOW는 매주 주목할 만한 해외 이슈를 한 발 빠르게 짚어주는 심플한 글로벌 브리핑입니다. AI, 제조, 물류,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는 굵직한 사건과 트렌드를 큐레이션해 독자들이 산업의 큰 그림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돕겠습니다.



[AI] 젠슨 황, “AI는 최고의 평등화 도구”…유럽 규제 과도 경고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VivaTech 행사에서 인공지능(AI)을 “최고의 평등화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컴퓨팅 비용을 낮춤으로써 기술에 접근할 수 없던 개인과 조직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기술의 민주화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경제적 격차 해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은 이어 유럽의 AI 규제 움직임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유럽 각국 정부가 지나치게 신중하게 규제를 설계할 경우, 미국과 중국 대비 기술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주권 AI’ 개념을 제시했다. 주권 AI란 각국이 자국의 데이터와 가치관을 기반으로 독립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AI 생태계 내에서 서로를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다층 감독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엔비디아는 유럽 전역에서 AI 인프라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프랑스의 미스트랄 AI와 협력해 블랙웰 칩 1만8000개를 활용한 대형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며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핀란드, 영국 등에서도 BMW, 메르세데스, Perplexity 등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가 유럽 AI 산업의 기반 기술 파트너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IT] 영국,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 구축 재추진 ‘7.5억 파운드 투자’

 

영국 정부는 중단됐던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 구축 사업을 재추진하며 최대 7.5억 파운드를 투입했다. 해당 슈퍼컴퓨터는 에든버러 대학 캠퍼스 내 최신 시설에 설치돼 기존 국가 슈퍼컴퓨터 Archer2 대비 약 50배 향상된 성능을 목표로 설계됐다. 정부는 이 시스템이 완공되면 초당 10의 18승 연산이 가능한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인공지능 모델 학습, 신약 개발, 핵융합 시뮬레이션 등 고성능 연산을 요하는 과학기술 분야의 수요 증가를 반영한 결정이다. 정부는 향후 5년간 AI 컴퓨팅 인프라 강화를 위한 추가 투자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총 10억 파운드 규모의 예산이 해당 분야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는 미국과 중국에서만 운용 중이며 유럽에서는 독일이 최초 시스템 가동을 앞두고 있다.

 

에든버러는 기존 Archer2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슈퍼컴퓨터 수용을 위한 3100만 파운드 규모의 시설 개선에 착수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투자가 영국 과학계의 컴퓨팅 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차세대 슈퍼컴퓨팅 구축과 관련된 기술 사양과 활용 방안 등을 포함한 ‘컴퓨트 로드맵’을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반도체] BESI, 하이브리드 본딩 장비 수요 확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BE Semiconductor Industries(BESI)는 최근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장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회사는 매출 목표를 기존 10억 유로에서 15억~19억 유로로, 영업이익률은 35~50%에서 40~55%로 확대했다. 회사 측은 고정밀 하이브리드 본딩 장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 실적 조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BESI는 전통적인 반도체 미세화 기술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칩 간 직접 결합 기술, 즉 패키징 기술 시장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대표 기업이다. 특히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확산에 따라, 칩의 수직 결합 및 적층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회사는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이 고대역폭, 저지연 컴퓨팅 구조 구현에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리처드 블릭만 BESI CEO는 “특히 데이터센터와 AI 수요가 이러한 고급 패키징 장비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BESI는 해당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반도체 후공정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로보틱스] 생각으로 움직이는 의수 공개…아톰 바디스, ‘아톰 터치’ 개발 발표 의수

 

보철 기술의 새 지평이 열렸다. 캘리포니아 로봇 스타트업 아톰 바디스(Atom Bodies)가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을 결합한 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 의수 ‘아톰 터치(Atom Touch)’를 론칭했다.

 

이 로봇은 신체 절단 환자들에게 고도화된 로봇 기술을 제공한다. 이는 그동안 높은 비용과 제한된 기능으로 불편을 겪었던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전망이다.

 

아톰 터치는 사용자 피부에 부착된 근전도(EMG) 센서로 근육 활동 신호를 감지하고, 이를 AI 신경 인터페이스 ‘아톰 A1(Atom A1)’이 해석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움직임을 생각만으로 제어할 수 있게 돕는다.

 

손가락·손목·팔꿈치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구현하며, 특히 개별 손가락 움직임을 지원해 타이핑, 섬세한 조작 등 복잡한 작업을 지원한다. 또한 손에 내장된 수십 개의 센서가 촉각 피드백을 생성해 사용자가 실제처럼 악력과 제어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제품은 가볍고 편안한 무게로 설계된 분산형 하네스 시스템을 탑재했다. 기존 일반적인 의수 대비 장시간 착용 시에도 피로감이 덜하다고 평가받는다. 아울러 무선 방수 기능과 360° 손목 회전 기능은 사용자 지향적 설계의 또 다른 특징이다.

 

아톰 바디스 관계자는 “아톰 터치 가격을 약 2만 5천 달러(약 3천 4백만 원)로 책정할 예정”이라며 “이는 기본적인 후크 의수와 비슷한 가격 수준으로, 많은 사용자가 첨단 생체 공학 팔을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 CMA CGM, 알제리를 지중해 물류 허브로...20억 유로 투자 논의

 

프랑스 해운 대기업 CMA CGM이 알제리를 지중해 남부 물류 허브로 개발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이탈리아 교통 전문 매체 Transporto Europa에 따르면 로돌프 사데 CMA CGM CEO는 지난 2일 압델마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과 만나 최대 20억 유로 규모의 항만 개발 및 물류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발의 핵심은 오랑 항만의 재개발이다. CMA CGM은 오랑을 유럽-아프리카 간 핵심 거점으로 삼고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권 인수와 함께 마르세유를 잇는 신규 Ro-Ro 해상 노선을 개설할 방침이다. 해당 노선은 CMA CGM의 자회사 La Méridionale이 맡는다.

 

이 프로젝트는 오랑 항의 처리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동시에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CMA CGM은 알제, 베자이아 등 9개 항만에서 활동 중이지만 이번엔 전략 인프라에 대한 실질적 통제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양국 간 과거 외교 갈등으로 인해 논의가 지연됐지만 이번 회동은 협력 재개를 위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알제리는 유럽과 서아프리카, 사헬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로서 주목받고 있다.

 

Ecofin Agency는 이번 움직임이 CMA CGM의 아프리카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고 평가했다. 오랑 항이 수출 및 환적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으며 CMA CGM이 알제리 항만 혼잡 할증료를 철회한 조치도 장기적 파트너십 의지를 드러낸 사례로 분석된다.

 

한편, CMA CGM은 CEVA Logistics, CMA Terminals 등을 통해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아비장, 다카르, 두알라, 포트사이드 등 주요 항만에서 물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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