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AI는 자연어 처리, 생성형 AI, 컴퓨터 비전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의료, 금융, 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주요 빅테크는 연이어 새로운 기술을 공개하며 리더십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투자자들은 기존 빅테크 투자를 지속함과 동시에 AI 스타트업에 주목하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도 AI 분야는 기술 혁신과 투자 열기 속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 “中과의 경쟁, 정부 지원은 필수”
오픈AI는 중국과 AI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외부의 투자와 지원을 위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픈AI는 ‘경제 청사진’ 제안서에서 “칩, 데이터, 에너지는 AI 승리의 열쇠”라며 “미국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주에서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규칙을 마련하기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트럼프의 취임 기금에 약 100만 달러를 기부하며 다른 빅테크 경영진과 같이 트럼프와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오픈AI는 “글로벌 펀드에는 AI 프로젝트에 투자될 약 1750억 달러가 대기 중”이라며 “미국이 이를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중국이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흘러 들어가 중국의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AI 모델에 대한 수출 통제안을 제시하며 기술 오용 가능성이 높은 적대국의 접근을 차단하는 한편, “동맹국과 파트너에게 첨단 AI 모델을 제공해 미국 기술에 기반한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공으로 이용하는 정보를 학습한 AI의 능력을 보장하되 창작자가 무단 디지털 복제를 당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억 달러 투자 앞둔 앤스로픽
앤스로픽이 20억 달러의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논의되는 주당 가격으로 평가할 때 앤스로픽의 기업 가치는 600억 달러로 불어난다. 지난해 투자 유치 때 평가된 184억 달러의 3배를 넘는다. 회사는 직접 또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포함한 타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자사의 AI 모델에 대한 접근을 판매한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해 3월까지 앤스로픽에 40억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8개월 뒤 40억 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앤스로픽뿐만 아니라 AI 모델 개발 스타트업의 대규모 투자 유치가 잇따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30억 달러를 투자한 오픈AI는 지난해 10월 66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를 157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 역시 2023년 설립한 xAI 역시 지난해 12월까지 60억 달러를 끌어모으며 기업 가치가 450억 달러로 불어났다.
MS, 데이터 센터 투자 이어간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 기술 구현을 위한 데이터 센터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MS는 자사 블로그에서 “우리는 2025 회계연도에 AI 모델을 훈련하고 세계적으로 AI와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기 위해 AI 지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데 약 8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MS의 2025 회계연도는 지난해 7월부터 오는 6월까지다. MS는 2024 회계연도에 AI 투자를 포함한 전체 자본 지출 규모를 557억 달러로 보고한 바 있다.
MS는 AI 수출을 세계적으로 확대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새 정부에 관련 규제 완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MS는 “미국 정부가 수출 통제로 보안 데이터 센터의 민감한 AI 구성요소를 보호하는 데 집중하는 건 옳지만, 국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미중 간 경쟁에서는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미국은 전 세계에 미국의 AI를 지원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한 규제로 민간 부문 움직임을 늦추는 대신, 미국 기업들이 빠르게 확장할 수 있게 하는 실용적인 수출 통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구글, AI 학습·추론 강화할 TPU 발표
구글 클라우드가 AI 학습·추론에 특화된 차세대 TPU ‘트릴리움’이 “지금까지 출시된 TPU 중 가장 강력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모한 피치카 구글 클라우드 그룹 프로덕트 매니저는 “트릴리움의 칩당 최대 연산 성능은 이전 세대 대비 최대 4.7배”라고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에 따르면 지난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시작한 트릴리움은 이전 세대 TPU에 비해 학습 성능은 4배 이상, 추론 처리량은 최대 3배 증가했으나 전력 효율은 67% 향상됐다.
피치카 매니저는 “트릴리움은 고밀도의 대형언어모델(LLM)을 이용한 학습·추론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생성형 AI의 다단계 추론 프로세스에 적합한 만큼 TPU 수요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AI 통합 브랜드 ‘카나나(Kanana)’를 선보인 카카오는 LLM 학습에 구글 클라우드의 트릴리움을 활용해 학습 효율을 높였다. 피치카 매니저는 “경쟁사와의 가장 큰 차별점은 구글의 가장 혁신적인 연구 결과가 클라우드 고객들에게 바로 제공된다는 점이라 본다”고 말했다.
오류 발견으로 비판 받은 애플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제공하는 뉴스 알림 요약 기능에 오류가 확인되면서다. 애플은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해외 언론에선 불안정성이 해소될 때까지 사용을 보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BBC 방송에 따르면, 애플은 성명에서 향후 몇 주 안에 애플 인텔리전스 업데이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베타 버전이며 사용자 피드백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사용자가 예상치 못한 알림 요약을 본 경우, 우려되는 사항을 신고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성명은 BBC가 자사 뉴스를 애플 인텔리전스가 잘못 요약했다고 지적한 뒤 나왔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최고경영자를 살해한 총격범에 대한 BBC의 헤드라인을 요약하며 ‘그가 자신에게 총을 쐈다’는 잘못된 내용을 일부 사용자에게 제공했다. 이 사례를 계기로 BBC가 애플에 문제를 제기한 뒤에도 뉴스 요약 오류는 계속된 바 있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10월 애플 인텔리전스의 일부 기능을 내놓은 뒤 지난 달 AI 모델인 챗GPT를 탑재한 기능까지 선보이며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