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 말고 재활용’ 우리 순환경제 어디까지 왔나

2023.08.30 20:43:24

이동재 기자 eltred@hellot.net

 

제16회 폐기물자원순환산업전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킨텍스서 개최

독일, 중국, 일본 등서 온 220여 개 기업/기관, 폐기물 순환 관련 혁신 플랫폼 및 기술 전시

 

최근 전 세계가 지속가능성과 환경에 대한 이슈에 주목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순환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적극 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순환경제는 기존의 생산에서 폐기로 이어지는 선형 경제에서 탈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 모델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8월 30일 오늘 제16회 폐기물ㆍ자원순환산업전(이하 RETECH)이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전시회에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폐기물, 자원 선별 장비, 플랫폼 서비스, IoT 기반 폐기물 관리 솔루션을 비롯해, 미래 잠재 폐기물(전기차 폐배터리, 태양광 폐패널 등) 자원화 시스템,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소재, 원료, 제품, 인증, 화재 폭발 안전장치, 음식 폐기물 자원화 기기, 플라스틱 열분해 기술, 도로 청소 및 작업장 청소 장비 등 다양한 기술, 장비가 전시됐다.

 

전시장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프랑스, 영국, 스웨덴, 덴마크, 스페인, 폴란드, 네덜란드, 스위스, 중국, 일본에서 총 220여 개 기업 및 기관이 부스를 꾸미고 폐기물 순환 관련 혁신 플랫폼과 신기술을 참관객들에게 소개 중이다.

 

 

지테크(G-Tech) 인터내셔날과 월드멀티넷 등 기업들은 캔, 페트 등 생활 폐기물 자원을 회수할 수 있는 무인 회수기 시스템을 전시, 참관객들이 체험해볼 수 있도록 부스를 구성했다.

 

캔이나 페트를 재활용할 때, 안에 내용물이 남아있으면 재활용품의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전시된 무인회수기는 투입한 폐기물에 내용물이 남아있을 시 이를 수거하지 않고 도로 배출, 내용물을 처리하라고 안내한다. 또한 폐기물이 투입되면 회수기 내부에서 압축이 이뤄져 부피 등을 줄일 수도 있다.

 

지테크 관계자는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캔이나 페트병을 버릴 때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 등을 지자체에서 시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고, 현재 30억 원 정도 예산이 집행됐다”며, “지테크는 휴대폰 번호를 입력, 휴대폰 번호와 연동된 계좌로 포인트가 지급되는 방식과, 교통카드를 사용해서 적립하는 방식 등 두 가지 시스템을 통해 재활용에 대한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에이트테크는 생활 폐기물을 선별하는 듀얼 로봇 시스템을 선보였다.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폐기물들이 무작위로 지나가면, 로봇 팔이 자동으로 폐기물을 선별, 분리하는 시스템이다.

 

폐기물 자동 선별 시스템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야 정확한 선별이 가능하다. 에이트테크에 따르면, 듀얼 로봇 시스템은 16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폐기물 선별을 진행한다.

 

관계자는 “데이터가 늘어나 향후 딥러닝으로 넘어가게 되면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기계가 스스로 판단해서 스스로 폐기물을 선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사람이 폐기물을 선별할 때 분당 30~40회 가량 선별을 진행하는 데 반해 듀얼 로봇은 180회 가량 분별이 가능하고, 24시간 가동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성이 훨씬 높다”고 밝혔다.

 

 

플라스틱의 원료를 만드는 기업인 롯데케미칼은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프로젝트 루프’라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지자체와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루프 소셜이라는 이름으로 자원 선순환 분야의 소셜벤처, 사회적 기업을 후원하고 발굴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대형 폐기물, 플라스틱 등 다양한 폐기물의 배출 및 수거 앱을 운영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 ‘같다’, 해양쓰레기나 플라스틱 쓰레기 합성수지를 가지고 보도블럭이나 배수로 등을 만드는 ‘이플랜트’ 등 공모전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 7개 기업과 함께 부스를 꾸몄다.

 

폐기물 재활용 기계 전문 기업 SJ코리아는 최근 폐기물 재활용 기업들이 처리하기 어려워 매립하거나 소각하는 폐차 잔재물, 유리 잔재물, 소각재, 태양광 폐패널 등을 재활용하고 있다.

 

관계자는 1차 재활용 기업들이 100백 톤 가량의 폐기물을 처리한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처리가 어려워 소각하거나 매립해야 하는 잔재물이 20톤 정도가 나오는데, 이를 99% 재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태양광 폐패널의 경우, 유리가 70%, 알루미늄이 12%, 폐합성수지나 가연성 폐기물이 12% 나머지는 비처리 금속인데, 가장 순도가 높은 유리부터 물질별로 선별 수거해서 각각 필요한 곳에 가게 된다”며, “특히 태양광 폐패널의 경우, 최근의 기술로는 양품의 제품들만 수거가 가능한데, 파손된 제품까지도 처리할 수 있는 공정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 언급했다.

 

 

이밖에 금속 스크랩과 전자 스크랩,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해 다양한 스크랩들을 수집, 재활용해 핵심광물을 추출하는 80여 개 업체가 회원사로 있는 한국금속재자원산업협회, 한국환경공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 기관들도 각각 부스를 구성 참관객들을 만났다.

 

한국환경공단은 자원 순환을 비롯해 공단의 5개 핵심 사업과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제, LED 조명 분리배출 등 내용으로 부스를 꾸미고, 참관객들에게 자원 순환 제도인 폐기물 처분 부담금 제도, 환경성 보장 제도, 고형연료제품 품질 등급제를 소개했다.

 

폐기물 처분 부담금 제도는 폐기물을 순환 이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각 또는 매립의 방법으로 폐기물을 처분하는 생활 및 사업장 폐기물 배출자에게 부담금을 부과, 폐기물이 최대한 재활용되도록 유도하는 제도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2021년도부터 추진한 공익 캠페인 ‘쓰확행(쓰레기를 줄이는 확실한 행동)’을 소개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쓰레기 줄이기 투어를 진행, 병뚜껑 등 폐자원을 수거해 굿즈를 제작하는 등 공익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전시회가 열리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한국폐기물협회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주최하고, 환경부가 후원하는 ‘폐기물 관리 및 처리 기술 발표회 & 드림파크 자원순환 포럼(8월 30일)’, ‘분체 리사이클 기술 융합 컨퍼런스(8월 31일)’, ‘음식폐기물 자원순환 컨퍼런스(9월 1일)’, ‘최신 리사이클 기술 및 정책 트렌드 소통의 장-RETECH CONNECT(8월 30일~9월 1일)’ 등이 함께 개최돼 참관객들을 만난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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