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은 큰 부상에 의해서만 발생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노년 이후에는 일상에서 힘을 쓰는 정도로도 척추에 골절이 생길 수 있다.
중노년층에 이르면 골밀도가 점점 줄어들어 골절이 생기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중년 여성이 폐경 이후에는 에스트로겐 감소로 호르몬 변화가 생기면서 급격하게 골밀도 저하가 생긴다.
골밀도가 낮을 때에는 장바구니를 들거나 박스를 옮기는 등 일상생활의 가벼운 움직임과 재채기를 하는 등 약한 충격에도 척추가 주저앉아 찌그러지는 ‘척추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단순히 척추가 골절되는 것이 아니라 척추가 깨지고 주저앉으면서 변형이 생기는 질환이다.
남양주 다산 에이스병원 척추센터 이제형 원장은 “척추압박골절이 생기면 극심한 요통이 생기고 허리를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숨을 쉬거나 음식물을 삼키는 데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척추압박골절이 노년에 더욱 위험한 이유는 누워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근력이 급격하게 약화되고 음식물 섭취가 제한되면 생명에도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척추압박골절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척추압박골절 증상은 자세를 바꿀 때 골절된 부위나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 돌아눕기 힘들며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걷기가 힘든 경우, 몸이 앞으로 굽어지는 현상, 골 손실이 급격해지며 장기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 등이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학적 검사, 엑스레이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증상이 애매할 경우에는 MRI, CT, 골주사 검사 등 정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초기에 척추압박골절을 치료한다면 약물치료, 물리치료와 더불어 침상 안전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2주 이상 안정을 취해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연쇄 골절이 생긴다면 경피적 척추체성형술을 고려해야 한다. 경피적 척추체성형술은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가느다란 바늘을 이용하여 골절이 발생한 공간에 인체에 무해한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