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퍼시픽 — 서구권 확장과 브랜드 리뉴얼, 수익성 반등 본격화
대신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은 2025년 매출 4조 2,200억 원(+8.6% YoY), 영업이익 3,770억 원(+70.9% YoY, OPM 8.9%)을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 169억 원(+4% YoY), 영업이익 919억 원(+41% YoY, OPM 9.0%)으로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국내 매출은 5,566억 원(+4% YoY), 영업이익 594억 원(+24% YoY)으로 이커머스·MBS 채널의 두 자릿수 성장과 면세 매출 회복이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매출은 4,408억 원(+3% YoY), 영업이익 427억 원(+73% YoY, OPM 9.0%)으로 라네즈·에스트라 중심의 북미·유럽 고성장이 돋보였다. 라네즈는 세포라·부츠 등 유럽 리테일 확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브랜드 입지를 강화했으며, 에스트라는 북미 진출 첫 해부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중국은 매출이 16% 증가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했고,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 ‘려’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반면 COSRX는 채널 조정 여파로 매출이 30% 감소했으나, 신제품 펩타이드 아이패치의 바이럴 확산으로 4분기 회복세가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라네즈·에스트라 등 서구권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성장과 COSRX 리뉴얼에 따른 하반기 반등이 실적 안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6만 원을 유지했다. 2026년 매출은 4조 4,470억 원(+5.4% YoY), 영업이익 4,110억 원(OPM 9.2%)으로 전망되며, ROE는 6.5%, PBR은 1.4배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양호하다. 보고서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과 글로벌 리밸런싱이 본격화되며 K뷰티 대표주의 리레이팅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LIG넥스원 — 호실적에도 단기 모멘텀 부재, 수주 가시화가 관건
iM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LIG넥스원(079550)은 3분기 매출 1조 492억 원(+41.7% YoY), 영업이익 896억 원(+72.5% YoY, OPM 8.5%)으로 시장 컨센서스 대비 각각 6.5%, 15.8% 상회했다. 내수 매출 비중이 82%(양산 64%, 개발 18%)로 여전히 높았으며, 수출은 18%를 기록했다. 유도무기 부문 매출이 5,042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지휘통제·항공전자·감시정찰 부문이 뒤를 이었다. UAE향 천궁-II 수출이 830억 원 반영되며 수출 매출을 견인했다.
이번 호실적의 주요 원인은 국내 방산 양산 물량 증가와 R&D 투자비 지연이다. 회사는 연간 연구개발비 일부가 4분기로 이연되며 영업이익률이 일시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이연된 비용이 반영되면서 OPM이 5.8%로 하락할 전망이다. 3분기 신규 수주는 4,385억 원, 누적 수주액은 6조 1,695억 원, 수주잔고는 23조 4,271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자회사 고스트로보틱스는 매출 부진으로 120억 원의 손실을 냈고, 이라크 천궁-II 납품은 2028년으로 미뤄지며 단기 성장 모멘텀은 제한적이다.
iM증권은 LIG넥스원의 목표주가를 53만 5,000원으로 상향했지만, 투자의견을 ‘HOLD’로 하향했다. 현 주가(48만 1,000원) 대비 상승 여력은 11.2% 수준이다. 보고서는 “역대급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추가 수주나 실적 상향 요인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도무기·지휘통제체계 등 비닉사업 기반의 안정적 매출 구조가 이어지겠지만, 단기 모멘텀 확보가 주가 반등의 핵심 변수로 꼽혔다.
GS리테일 — 편의점 호조로 ‘서프라이즈’, 성장전략은 여전히 과제
IBK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GS리테일(007070)은 3분기 매출 3조 2,054억 원(+5.3% YoY), 영업이익 1,111억 원(+31.6% YoY)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편의점 사업부 기존점 성장률은 +4.4%로 추정치(+3%)를 웃돌았으며, 비수익 점포 폐점과 신규점 매출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GS네트웍스 등 주요 자회사의 이익 개선(+171억 원 YoY)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소비쿠폰 지급 효과와 점포 효율화가 맞물리며 3분기 전체 OPM은 3.5%로 2분기 대비 0.7%p 상승했다.
편의점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슈퍼마켓과 홈쇼핑 부문은 부진이 지속됐다. 슈퍼는 가맹점 확대에도 불구하고 소비쿠폰 사용 제한으로 집객력이 감소했고, 홈쇼핑은 식품·가전 판매 둔화로 취급액이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4분기에도 점포 스크랩 효과로 비수익 매장이 추가 정리될 예정이지만, 자영업 시장 침체로 점포당 매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판관비 절감이 단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구조적 성장의 관점에서는 지속 가능성이 낮다.
IBK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23,000원으로 상향했다. 현 주가(18,490원) 대비 상승 여력은 약 24.4%다. 2025년 매출은 11조 9,660억 원(+1.7% YoY), 영업이익은 2,868억 원(+8.0% YoY, OPM 2.4%)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2025년은 수익성 개선의 구간이며, 2026년부터는 편의점 외 사업부의 구조 전환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당수익률(2025F)은 2.8%, ROE는 3.6%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코 — 세라믹 기술 기반의 반도체·에너지 융합기업, HBM과 연료전지 수혜
NICE평가정보의 기술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미코(059090)는 2024년 매출 5,405억 원(+41.6% YoY), 영업이익 946억 원(+216.5% YoY, OPM 17.5%)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5년 상반기 매출은 4,635억 원(+74.5% YoY), 영업이익 655억 원(+12.7% YoY)으로 확인된다. 반도체 부문 매출 비중은 64.6%, 에너지·환경 부문은 35.4%로, 2024년 편입된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실적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2025년 전체 매출은 9,600억 원 수준이 예상되며,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와 펄스 히터 등 신규 부문이 고르게 성장 중이다.
반도체 사업은 세라믹 파우더·패키징 부품·탄소 복합소재 등 3개 축으로 구성된다. 특히 반도체 후공정용 상부 펄스 히터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해외 장비업체에 공급을 시작, 대만·중국 패키징 기업 대상 납품이 본격화됐다. 펄스 히터는 질화알루미늄(AlN) 기반으로 450℃까지 2초 내 승온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며, 일본산 제품 대비 반응 속도와 내구성이 우수하다. 에너지·환경 사업에서는 자회사 미코파워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을 통해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에도 진출했다.
NICE평가정보는 “AI 확산과 HBM 수요 급증이 미코의 고기능 세라믹 수요를 확대할 것”으로 분석했다. HBM 패키징용 히터 및 고열전도성 소재의 글로벌 수요 증가, SOFC 시장 확대가 실적의 이중 성장 축으로 작용한다. 정부의 소부장 국산화 정책과 탄소중립 정책 또한 우호적인 환경으로 평가된다. 다만 원재료 수입 의존도(부채비율 161%)와 설비투자 부담은 리스크 요인으로 남는다. 보고서는 “2026년부터 반도체·에너지 양 부문의 고성장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장기 성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종합전망 — 소비·국방·리테일·소부장, 균형 성장으로 산업 리레이팅 본격화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유럽 중심의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회복 중이고, LIG넥스원은 방산 수출과 안정적 수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의 토대를 강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은 내수 부문의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며, 미코는 HBM·SOFC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네 기업은 산업군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구조적 리빌딩’에 집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GS리테일은 내수 침체를 글로벌화와 브랜드 혁신으로 극복하고 있고, LIG넥스원·미코는 국방·반도체 기술력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를 확대 중이다.
증권가는 “2026년부터 국내 산업은 내수·수출 균형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소비와 기술, 에너지와 방산이 맞물리며 산업 리레이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 종목 모두 평균 20~30%의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안정적 실적 흐름과 미래 성장성의 조화가 장기 투자 포인트로 평가된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