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결정된 미국과 중국 간 상호관세 1년 유예, 미국과 우리나라 간 관세 협상 합의가 글로벌 해운 시장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APEC 정상회담 이후 무역 갈등 완화 조치의 하나로 상호 보복적 고율 관세와 입항 수수료 부과를 재검토하고, 상호관세를 조정·유예한다고 발표했다.
해진공은 이번 조치로 미·중 간 교역 리스크가 일부 완화되고 미국산 농산물 등 중소형 벌크선 화물 물동량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항만 입항 수수료와 제재 유예는 해운사들의 운항비용 완화 및 선복 회전율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이번 조치들이 대부분 1년 유예 또는 조정 형태로 발표됐기 때문에 만료 이후 해당 조치 재개 가능성과 반도체·희토류 산업 분야 갈등 재점화 가능성 등은 여전히 유효한 리스크로 남아있다.
한편 이와 함께 한미 양국은 관세 부문 조정안을 포함한 협상안을 발표했다. 특히 자동차 관세를 15% 수준으로 조정하고 제약 품목에 제로 관세 조건을 포함한 내용이 공개됐다.
해진공은 이에 따라 미국 수입 시장 내 한국 수출품의 경쟁력 회복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해운 시장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한국발 선복 할당이 소폭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미·중 갈등 구도가 지속될 경우에도 한국 선사는 입항 수수료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게 돼 운항비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해진공 해양산업정보센터 관계자는 "이번 통상 조치가 단기적으로 해운 시장 리스크를 완화하고, 운항 효율성과 비용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미·중 조치는 유예성·임시성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는 교역패턴 재조정, 운임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앞으로도 관세·입항 수수료·제재 등 통상 환경 변화가 해운 물류 네트워크와 선박 배치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국적 선사의 안정적 운항 환경 조성을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