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로보틱스, 국내 첫 딸기 수확 로봇 상용화…‘Physical AI’로 농업 혁신 '앞장'

2025.10.21 16:38:53

김재황 기자 eltred@hellot.net

전북 지역 딸기 농가와 6개월간 로봇 수확 계약 체결
대한민국 최초 농업용 지능형 로봇 상용화 사례로 '주목'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 비욘드로보틱스(Beyond Robotics)가 대한민국 최초로 농업용 지능형 수확 로봇의 상업적 계약을 체결하며 ‘Physical AI’ 농업혁신의 문을 열었다. 비욘드로보틱스는 전북 지역 딸기 농가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5월까지 최대 6개월간 딸기 수확 로봇 사용 계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딸기 수확 로봇이 상업적 매출 계약으로 이어진 첫 사례로, 국내 농업 자동화의 역사적인 이정표로 평가된다. 비욘드로보틱스는 3D 비전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융합해 실제 환경에서 보고·판단·행동이 가능한 ‘Physical AI’ 기반의 농업용 로봇을 개발해왔다. 창업 3년차인 이 기업은 농촌 인력난과 생산성 저하 문제를 해결하고, 자율 순환형 농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비욘드로보틱스의 딸기 수확 로봇은 3D 비전 기술로 숙도(익음 정도), 크기, 기형과 여부, 병충해를 정밀하게 분석한다. AI는 농가가 설정한 기준에 따라 최적의 수확 대상을 자동으로 선정하며, 손상 없는 경로를 계산해 딸기를 정밀하게 채취한다. 수확 속도는 분당 최대 16개, 정확도는 95%에 달하며 손실률은 1% 미만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인다.

 

 

수확 후 로봇은 대·중·소 과실 크기에 따라 트레이 내 자동 분류까지 수행한다. 완전 충전(4시간) 후 최대 8시간 연속 작동하며, 하루 16시간 기준 약 300kg의 수확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트레이 교체, 로봇 충전, 야간 작업을 완전 자동화해 ‘무인 순환 농업’을 실현했다. 특히 로봇 팔에 장착된 미세 조명 덕분에 새벽 시간대에도 작업이 가능하며, 농부는 “아침에 일어나면 밤새 로봇이 수확한 딸기가 정리돼 있는” 미래형 농장의 모습을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다.

 

비욘드로보틱스는 전북 농가와의 계약 외에도 충남 논산 지역 농가와 추가 계약을 최종 조율 중이며 조만간 상용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과수·토마토 등 타 작물로도 적용 대상을 확대해 농업 전반의 자동화 모델을 확립할 방침이다.

 

비욘드로보틱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단순히 로봇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농업이 스스로 작동하는 완전한 ‘Physical AI 자동화’의 실현을 의미한다”며 “노동집약적 농업 구조를 지능형 자동화 체계로 전환함으로써 농촌의 인력난을 해결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욘드로보틱스는 오는 29일부터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리는 ‘2025 SF축제’와, 12월 10~11일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되는 ‘2025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전’에 참가해 실제 수확 로봇 시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로봇이 이동하며 딸기를 수확하고 트레이를 교체하는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공개, 관람객이 미래 농업의 혁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비욘드로보틱스는 2023년 8월 설립된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으로 3D 비전(3D Vision), 인공지능(AI), 로봇 제어 기술을 융합한 ‘지능형 농작업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농업용 AI 수확 로봇 이외에도 모니터링 로봇, 이동형 물류 로봇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농촌의 인력난과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정형 환경에서도 작물을 인식·판단·작업할 수 있는 로봇 기술을 자체 설계·제작하고 있으며, 2024년 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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