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마이가 AI 트래픽의 새로운 수익화 모델을 제시했다.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24일 톨빗(TollBit), 스카이파이어(Skyfire)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퍼블리셔와 콘텐츠 소유자가 AI 봇 트래픽을 통제하고 필요에 따라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아카마이는 매일 1500억 건 이상의 봇 요청을 처리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AI 스크래핑 에이전트가 증가하는 가운데, 아카마이는 ‘봇 및 남용 방지(Bot & Abuse Protection)’ 솔루션을 통해 콘텐츠를 보호하고 합법적 AI 트래픽의 활용을 지원한다.
루벤 코 아카마이 아태지역 보안 기술 및 전략 부략 디렉터는 “AI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퍼블리셔에게 비즈니스 기회와 법적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며 “톨빗 및 스카이파이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은 원치 않는 스크래퍼 차단부터 합법적인 AI 트래픽의 수익화까지 통제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톨빗은 AI 기업과 웹사이트 간 공정한 가치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웹 톨게이트’ 모델을 제공한다. 퍼블리셔는 접근 조건을 설정하고 데이터 이용에 따라 과금할 수 있으며 현재 전 세계 3000개 이상의 웹사이트가 톨빗을 활용 중이다. 아카마이는 자사 탐지 기술을 기반으로 분기별 4억 5천만 개 이상의 봇을 톨빗 페이월로 리디렉션하고 있다.
토싯 파니그라히 톨빗 공동 창립자 겸 CEO는 “웹사이트 운영자는 AI 생태계에서 콘텐츠 사용에 대해 공정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며 “아카마이의 탐지 기능과 결합해 무단 스크래핑을 지속 가능한 수익화로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카이파이어는 AI 봇 신원 검증과 토큰화를 지원한다. ‘에이전트 식별(Know Your Agent, KYA)’ 기능을 통해 콘텐츠 접근 요청 시 AI 플랫폼과 사용자 신원을 인증해 엣지 단에서 보안성과 신속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또한 토큰 기반 시스템으로 웹사이트 운영자는 접근 주체와 목적을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전자상거래·금융 서비스 등에서 정상 봇 트래픽을 식별해 불필요한 차단을 줄일 수 있다.
크레이그 드윗 스카이파이어 창립자는 “아카마이의 탐지 기술과 결합된 KYA 프레임워크는 퍼블리셔가 콘텐츠 접근과 수익화 전략을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아카마이는 이번 협력으로 퍼블리셔가 AI 트래픽을 단순한 위협이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콘텐츠 보호, 공정한 가치 교환, 수익화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웹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