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BOT] Cine | 스크린은 이제 문(門)이다...'BOT 세상' 속 관객 투입 작전

2025.07.26 20:37:56

최재규 기자 mandt@hellot.net

 


새로운 시대, 새로운 질문: ‘BOT’과 공존의 길을 찾다

 

영화라는 예술 분야에도 새로운 기술이 도입돼 혁신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스크린 너머의 이야기를 단순히 관람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관객은 다양한 첨단 기술을 통해 이야기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가상 세계 속 캐릭터와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형태의 영화적 경험을 영위하고 있다. 이는 곧 관객을 스크린 안으로 투입시키는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3부에서는 이러한 기술 진보가 가져온 영화 경험의 혁신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며, 과거·현재·미래의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이 관객 참여형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어떻게 열어가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능동적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나가고, 등장인물과 교감하는 새로운 영화적 주체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인간과 기술의 공존이라는 더 큰 주제 속에서 로봇 영화의 미래를 어떻게 재정의할지,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새로운 질문을 던질지 함께 고민해보는 여정의 시작이 될 것이다.


 

① 관객이 주인공이 되는 현장형·참여형 영화의 시대

 

기술 진보는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직접 뛰어드는 경험으로 이끌고 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그리고 관객 참여형 영화 콘텐츠(Interactive Cinema)는 영화 콘텐츠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관객이 주인공이 돼 스토리를 이끌어가거나, 가상 세계 속에서 캐릭터와 상호작용하는 현장형·체험형·참여형 영화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첨단 기술을 업은 영화 콘텐츠는 오감을 통해 직접 느끼고 반응하게 된다. 또한 관객의 선택과 기술의 실시간 반응에 따라 전개가 달라지는 무한 서사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곧 새로운 예술 형태가 등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 레이트 시프트(Late Shift, 2016) >

 

 

관객이 실시간으로 주인공의 운명을 결정하는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제시한 작품이다. 스위스 엔터테인먼트 기술 업체 ‘컴플렉스트루스(Complextrue AG)’에서 제작하고 ‘CtrlMovie’ 기술을 적용한 이 영화로 알려져 있다. 관객 참여 방식을 최초로 상업 영화에 성공적으로 도입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영화 상영 중 관객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제시되는 2~3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다수결로 결정하며, 이를 기반으로 주인공의 행동이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180가지 이상의 다양한 분기와 관객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7가지의 결말을 제공한다. 이는 VR·AR 기기 없이도 관객을 능동적인 스토리텔러로 참여시켜, 영화라는 매체의 경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저녁 8시와 고양이(8pm and the Cat, 2024) >

 

 

한국의 최민혁 감독이 연출한 이 VR 영화는 오는 8월 열리는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이머시브(Immersive) 부문에 공식 초청된 관객 체험형 작품이다. 이 작품은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AI 기반의 이미지와 독백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주인공의 애도·상실·기억의 여정을 직접 탐험하게 된다.

 

관객은 VR 헤드셋을 통해 구현된 360° 가상 공간 속에서 주인공의 감정적 풍경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의 시선과 움직임, 가상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야기의 흐름과 주인공의 내면 변화에 실시간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는 관객의 존재 자체가 영화 속 능동적인 일부가 돼, 감정을 공유하고 서사에 깊이 개입하는 새로운 형태의 몰입형 영화 경험을 제시한다. 해당 영화는 VR 기술과 AI 내러티브 생성의 융합을 통해, 관객 개개인의 경험에 따라 서사가 달라지는 개인 맞춤형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 리멤버링(Remembering, 2022) >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TV+(Apple TV+)’는 지난 2022년 자사 AR 콘텐츠 ‘The AR Experience’와 연동하는 단편 영화를 공개했다. ‘리멤버링(Remembering)’은 AR 플랫폼을 기반으로, 관객에게 AR 시네마틱 경험을 제공한다.

 

영화를 시청하는 동안 스마트폰·태블랫 등 기기에서 앱을 실행하면, 화면 위에 나비·돌고래 등 영화 속 세계의 가상 AR 요소들이 현실 공간에 나타나 영화적 서사를 확장시킨다. 이는 영화 속 장면이 관객의 물리적 공간으로 확장돼 들어오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② 영화 경험의 새 지평을 열다

 

과거부터 기술 요소를 차곡차곡 쌓은 ‘실감형(Immersive)’ 기술은 영화 콘텐츠에 실감 경험과 참여를 더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 기술들은 현실 공간에 가상의 요소를 구현하고,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며, 능동적인 상호작용을 유도한다. 이로써 기존의 영화 관람 방식을 완전히 뒤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실감형 기술은 홀로그램(Hologram), 인터랙티브 미디어 파사드(Interactive Media Facade), 햅틱 피드백(Haptic Feedback) 등이 영화 콘텐츠에 이식될 수 있다.

 

 

홀로그램은 영화 속 캐릭터나 요소가 관객 눈앞에 3차원(3D) 홀로그램으로 나타나 관객과 직접 대화하거나, 특정 장면을 관객 주변에서 입체적으로 연출한다. 이는 현실 공간에 영화 속 세계를 구현하여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인터랙티브 미디어 파사드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도시의 건물 외벽이 거대한 스크린이 돼, 영화 속 사건이 현실 공간에서 펼쳐지는 듯한 착시를 준다. 관객은 스마트폰 조작이나 신체 움직임을 통해 이 영상에 직접 개입한다. 영화 속 전투에 참여하거나, 스토리 전개에 영향을 미치는 등 대규모 관객이 함께 영화에 참여하는 집단적인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영화 속 요소를 만지거나, 개체의 움직임으로 인한 진동을 직접 느끼게 하는 햅틱 피드백 기술도 생동감 있는 영화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 장면에서 다양한 요소가 작동하며 발생하는 열기나 충격 등을 관객의 몸에 직접 전달하여 오감을 통한 몰입감을 극대화하고, 영화 속 세계를 더욱 생생하게 느끼게 할 것이다.

 


 

③ ‘BOT’과 함께하는 미래 기술 융합 영화 콘텐츠...서사의 다양성 극대화하는 방법

 

로봇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진화된 미래상을 그린 영화 콘텐츠가 앞선 기술과의 연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때 관객인 인간과 영화 속 로봇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해야 관객의 영화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는 관객이 직접 체험하고, 로봇과 소통하며, 스토리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교감하는 새로운 형태의 영화를 의미한다. 실제로 로봇을 구매하거나 소유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실감형 기술이 적용된 콘텐츠를 통해 로봇과의 상호작용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미래 영화는 감독의 의도와 서사를 기반으로 하지만, 관객의 능동적인 참여와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자극을 통해 경험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영화 문법을 확장하는 새로운 시도다.

 

이러한 콘텐츠는 관객의 감성과 인지까지 깊이 파고들어 몰입을 유도하는 확장된 영화 예술로 자리매김한다. 동시에 이러한 영화 콘텐츠는 치유·학습 등 작용으로 확장돼, 인간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번 장에서는 가상의 영화들을 통해 이러한 미래 영화 콘텐츠가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그려본다.

 

< 사이버네틱 마에스트로(Cybernetic Maestro) > 가상 SF 뮤지컬 드라마

 

 

인간의 감성을 뛰어넘는 음악과 무대 예술을 창조하지만, 스스로는 무대 뒤에 숨어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로봇 ‘마에스트로’가 주인공인 SF 뮤지컬 드라마 장르의 영화다. 관객은 한 젊은 오페라 가수의 시점에서 마에스트로의 존재를 알아가며, 그의 지휘 아래 홀로그램 무대와 음악이 펼쳐지는 공연을 경험한다.

 

로봇은 미디어 파사드와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상상 불가능한 시각적 효과와 완벽한 음향을 구현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 자신만의 예술적 완성을 갈망하는 로봇의 고독한 감성이 담겨 있다. 로봇이 인간의 예술혼을 재정의하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감성과 정체성을 탐구하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 주제다. 이 과정에서 시각과 청각을 아우르는 웅장하고 감동적인 예술 드라마 소재를 제시한다.

 

< 코드로 맺어진 사랑(Love Coded) > 가상 로맨스

 

 

인간과 AI 로봇 사이의 금지된 사랑을 다루는 영화다. 관객은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가상 세계에서 인간 주인공의 시점으로 영화에 입장한다. 여기서 로봇 ‘엘라’를 만나게 된다. 햅틱 기술을 통해 로봇 엘라의 손길이나 디지털 공간에서의 교감 등 미묘한 감각을 경험한다. 이로써 점점 더 깊어지는 둘의 감정을 함께 느낀다.

 

사회의 편견과 시스템의 감시 속에서 이뤄지는 위험한 사랑을 관객이 직접 선택하고 감정적으로 개입하며,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이는 로봇 기술이 인간의 감성적 영역을 확장하고 공존의 의미를 탐구하는 로맨스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

 

< 도시의 그림자 추격(Shadow Chase in the City) > 가상 미래 액션 스릴러

 

 

관객은 미래 도시의 거대한 건물 외벽에 펼쳐지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파사드 영상 속에서, AI 로봇 형사와 함께 범죄자를 추격한다. 이 액션 스릴러 영화 속 관객은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 도시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찾아 로봇 형사에게 제보하고,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파사드 영상 속에서 벌어지는 추격 장면에 직접 참여해 스토리 전개에 영향을 미친다.

 

해당 콘텐츠는 예측 불가능한 범인의 움직임과 관객의 실시간 참여가 결합해,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하는 새로운 형태의 액션 스릴러 영화다. 이는 미디어 파사드 기술을 활용해, 도시 전체를 거대한 영화적 공간으로 확장하고 관객의 참여를 극대화하는 미래를 보여준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Copyright ⓒ 첨단 & Hellot.net





상호명(명칭) : (주)첨단 | 등록번호 : 서울,자00420 | 등록일자 : 2013년05월15일 | 제호 :헬로티(helloT) | 발행인 : 이종춘 | 편집인 : 김진희 | 본점 :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27, 3층, 지점 : 경기도 파주시 심학산로 10, 3층 | 발행일자 : 2012년 4월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유활 | 대표이사 : 이준원 | 사업자등록번호 : 118-81-03520 | 전화 : 02-3142-4151 | 팩스 : 02-338-3453 | 통신판매번호 : 제 2013-서울마포-1032호 copyright(c) HelloT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