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기존 보안 조직의 운영 방식에 대한 재설계 필요" 강조

 

IBM 기업가치연구소(IBV)가 발표한 ‘사이버시큐리티 2028(Cybersecurity 2028)’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3년이 기업의 보안 전략 전환에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17개국에서 1000여 명의 보안 및 기술 임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AI 중심의 보안 운영 모델 도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측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AI 기반 보안 기술의 확산 속도에 주목한다. 향후 3년 내 AI 보조 기술의 도입이 50% 증가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보안 기능은 63%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응답자의 64%는 앞으로 2년 이내 자사 보안 및 IT 조직 전반에 AI 에이전트가 일상 업무에 활용될 것이라 전망했다.

 

 

IBM은 기업의 AI 기반 보안 전환 단계를 ‘크롤(Crawl)–워크(Walk)–런(Run)’으로 구분하며, 현재 전체 기업의 약 30%가 위협 탐지, 자동 정책 조정, 대응까지 수행 가능한 ‘런’ 단계에 도달해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AI를 기반으로 실시간 보안 운영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AI 중심 보안 체계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선 기존 보안 조직의 운영 방식에 대한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술 인프라와 인력 전략의 통합은 물론, 조직 내 문화적 수용성 역시 중요한 과제로 지목됐다. 특히 임원진과 실무자 간의 AI 이해도 격차도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조사에 따르면, 경영진의 82%는 AI 기능과 책임 있는 사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답한 반면, 일선 실무진은 53% 수준에 머물렀다.

 

이러한 변화 흐름 속에서 IBM은 실제 기업과의 협업 사례를 통해 AI 기반 보안 전략을 구현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열 에너지 관리 기업 한온시스템(Hanon Systems)과의 협력을 통해 보안 체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양사의 협업은 2017년부터 이어져 왔으며, IBM은 이를 통해 한온시스템의 글로벌 운영 환경 전반에 실시간 위협 대응 및 자동화 기반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한온시스템은 현재 24시간 보안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고도화된 엔드포인트 탐지 및 대응(EDR), 통합 계정·접근관리(IAM) 시스템 등을 도입해 글로벌 사업장의 보안 일관성과 투명성을 강화했다. 앞으로 IBM은 한온시스템에 자사의 글로벌 위협 탐지 및 대응 서비스(TDR)를 기반으로 AI 자동화와 보안 민첩성을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

 

한국IBM 사이버보안서비스 사업을 총괄하는 이재웅 상무는 “AI 기반 보안 대응 체계는 빠르게 변화하는 위협 환경에서 기업의 글로벌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는 핵심 요소”라며, “IBM의 기술력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온시스템의 보안 수준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BM은 최근 보안 분석가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에이전트형 AI 시스템 ‘자율 보안 운영 시스템(ATOM)’과 사전 예측형 위협 인텔리전스 에이전트(PTI)를 공개했다. 이러한 기술은 위협 탐지, 분류, 조사, 해결 전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미래형 보안 운영 체계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AI 기술이 사이버 보안의 중심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으며, 기업들이 그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조직과 전략, 기술 전반의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