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실적 둔화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 확대하며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R&D 비용 집행 규모는 10조3천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들어 역대 분기 최대였던 3분기의 8조8천700억원의 연구개발 투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간으로도 최대 규모인 35조원의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지면서 기술 중심 투자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고성능 메모리, 서버 관련 제품 등 미래 지향적인 기술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흥사업장에 짓는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에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입,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기지로 자리 잡게 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설비반입식을 진행한 기흥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단지 ‘NRD-K’(New Research & Development - K)는 올해 중순부터 본격적인 R&D 가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7년간 실적에 부침이 있어도 R&D 투자는 매년 늘려왔다.
연간 전사 영업이익이 6조5천700억원에 그친 지난 2023년에도 R&D에는 역대 최대인 28조3천400억원을 투자했다. 이때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사상 처음 두 자릿수(10.9%)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시설투자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4분기 시설투자 금액은 전 분기 대비 5조4천억원 증가한 17조8천억원이다. 사업별로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16조원, 디스플레이 1조원 등이다.
작년 한 해 누계로는 총 53조6천억원의 시설투자가 집행됐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DS 부문 46조3천억원, 디스플레이 4조8천억원 수준이다. 회사 측은 메모리에서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집행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공정 생산능력(캐파)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지난 분기 및 연간 대비 투자가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황 악화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전년 대비 연간 투자 규모가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전년 대비 연간 투자 규모가 증가했다. 올해 세부적인 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메모리 투자는 전년 수준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