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라벨 시장에 도전장 내민 알에프캠프 “일관된 품질과 빠른 고객 대응으로 차별화 꾀하겠다”

2024.07.22 09:04:17

김진희 기자 jjang@hellot.net

 

유주영 팀장, 국내 RFID 라벨 사업 A부터 Z까지 진행...뮬바우어 라벨 컨버팅 장비 ‘CL30000’ 구매
의료폐기물 라벨, 의류 라벨, 타이어 라벨 등 RFID 라벨 라인업 준비 완료

 

RFID 특수태그 전문업체인 알에프캠프가 RFID 라벨 사업을 시작한 것도 큰 뉴스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사업을 미술 전공 출신으로 입사한 지 10개월 남짓한 신입직원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이 점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팀장이라는 직함이 낯설긴 하지만, RFID 기술의 기본 개념부터 시작해 엔지니어와의 협업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 유 팀장은 알에프캠프를 국내 RFID 산업을 선도하는 회사로 평가하며, 특히 의료폐기물 라벨 분야를 우선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그는 RFID 라벨 사업의 품질 일관성과 빠른 고객 대응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앞으로 유 팀장은 청년세대가 제조업에 흥미를 가지도록 하는 역할을 자임하며,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을 통해 국내 RFID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미술 전공자에서 RFID 전문가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알에프캠프 유주영 팀장을 만나 알에프캠프의 RFID 라벨 사업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Q. RFID 사업에 입문한지 얼마나 됐나요? 그동안 어떤 것들을 느꼈는지 궁금합니다.


A. 작년 10월에 정식 입사하여 이제 9개월차 된 신입사원입니다. 사실 입사할 때만 해도 RFID가 무엇인지, 어떤 기술이고 어떤 산업에서 활용이 되는지 전혀 모르고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RFID의 개념부터 익히기 시작했고, 제일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최소한 엔지니어와 협력사 및 고객사와 대화를 할 때 해석하고 이해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미대생 출신입니다. 저는 RFID와 전혀 관련 없는 전공자이지만, ‘사실 미술공부를 했던 것이 아주 쓸모없진 않았다’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그림을 그릴 때는 우선 빈 캔버스에 어떠한 것을 그릴지 큰 그림을 그리고, 대상의 위치를 잡고, 스케치 후 색을 입히고 점점 구체화시켜 완성시킵니다. RFID 비즈니스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RFID를 사용하지 않는 업체의 프로젝트 계획을 세우고, 대상에 대한 분석과 범위설정을 명확히 한 후 RFID 태그 선정 및 설치하고, 이를 안정화하는 사후 관리까지 일련의 과정으로 보면 결국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RFID 기술적으로나, 사업적으로나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앞으로 RFID 기술과 동종업계에 관해서 많이 배우고 연구해야만 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유 팀장님이 보는 알에프캠프는 어떤 회사인가요?


A.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알에프캠프는 국내 대표 RFID 특수태그 전문 업체로서 국내 RFID 산업을 선도하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전세계적으로, 특히 유럽에서 가장 신뢰받는 회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직원 5명뿐인 작은 기업이 해외 바이어들에게 꾸준히 신뢰받고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는 거 자체만으로 존경받을 만한 가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역시 1인기업으로 오랜 시간 지내오신 대표님이 있으셨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제조, 생산, 영업, 마케팅, 포장, 고객관리, 회계까지 다른 회사였다면 여러 인원들이 진행했을 사항을 모두 혼자하셨던 시간들 덕분에 지금의 알에프캠프가 더욱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습니다. 
 
Q. 알에프캠프는 지난 20년 동안 특수태그 전문업체로 위상을 다져왔습니다. RFID 라벨 사업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A. 알에프캠프는 현재 해외수출, 특히 유럽 수출이 총매출의 95%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런 기형적인(?) 매출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 RFID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RFID 라벨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국내는 일반적으로 스티커형 RFID 라벨이 소모되고 있습니다. 주류, 의류라벨을 중심으로 의료폐기물, 타이어라벨이 국내 RFID 시장을 차지하고 이 모든 것이 스티커형태의 라벨 태그이므로 회사 설립 20년 만에 처음으로 라벨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Q. 그동안 RFID 라벨 사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 왔나요?


A. 독일 뮬바우어의 CL30000이라는 라벨 컨버팅 장비를 들여와 올해 4월 구로에 공장 설비를 구축하였습니다. 라벨 컨버팅 장비란 라벨원단과 드라이 인레이(dry inlay)를 걸고 각 제품마다의 레시피를 프로그래밍하여 진행을 시키면 롤형태의 RFID 라벨 태그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CL30000이라는 장비에 대해 직접 운영을 하기 위한 공부와 시생산을 하루에 6시간 이상씩 준비해왔습니다. 처음에는 각 제품마다의 라벨원단도 헷갈려서 잘못 걸기도 하고, 운영 중 장비가 멈추어서 당황하는 일이 하루에도 수십번 이상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두달 간의 피나는 연습 끝에 이제는 각 제품마다의 완성도와 숙련도를 점점 높이고, 저만의 장비 매뉴얼을 작성하는 중입니다. 아무리 장비사에서 제공되는 매뉴얼을 여러 번 읽어보아도 직접 장비 운용을 하면서 느끼는 부분이나 나만의 노하우를 쌓아가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다른 동료나 후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알에프캠프만의 장비매뉴얼을 계속 작성할 예정입니다.

 

 

Q. RFID 라벨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산업이 있습니다. 어떤 분야를 우선적으로 공략할 계획인가요?


A. 의료폐기물 라벨 사업 분야(메디태그)를 우선 공략할 계획입니다. 메디태그라는 상호명은 알에프캠프의 의료폐기물 라벨사업부를 따로 독립시켜 만든 하나의 브랜드라고 보면 됩니다. 의료폐기물 라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납기와 경쟁력있는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납기와 가격은 제품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기본적인 부분이겠지만, 의료폐기물 라벨만큼은 각종 의료기관에서 배출되고, 인체에 위해를 줄 우려가 있는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품목이기 때문에 납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국내에서 알에프캠프의 RFID 라벨 사업은 후발주자입니다. 어떻게 어필하고 차별화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인가요?


A. 첫번째 차별 전략은 제품의 일관적인 품질입니다. 사실 이렇게 말씀드리면 “그렇다면 캠프사의 라벨은 최고의 품질을 가진 제품이 아니라는 것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고객 입장이라면 품질 상태의 오차범위가 크지 않은 제품을 선호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완벽한 품질의 제품이 있더라도 제품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면 제품에 대한 예측가능성 또한 떨어지기 때문에 회사가 감당해야 할 후공정 리스크가 커질 것입니다. 
두번째 차별 전략은 고객 니즈에 대한 빠른 대응입니다. 여러 부서가 나뉘어져 있는 타회사와 달리 저희는 원자재 입고 시점부터 컨버팅 과정, 최종 검수까지 제가 모든 공정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불량이 날 경우 원인에 대해 가장 직접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찾고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객이 원하는 접착 방식을 최대한 지원하려고 합니다. 일장일단이 있지만 스티커 타입 뿐만 아니라 내구성과 비용을 낮출 수 있는 핫멜트(Hot Melt)접착 방식도 문제가 없도록 제공할 예정입니다.

 

Q. 알에프캠프의 RFID 라벨 언제부터 구매 가능한가요? 자세하게 설명해주세요.


A. 현재 알에프캠프의 RFID 라벨은 총 3가지 종류의 라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라벨은 앞서 말씀드렸던 의료폐기물 라벨이 있습니다. 두번째 라벨은 의류 라벨이 있습니다. 세번째 라벨은 타이어 라벨이 있습니다. 이 3가지 라벨은 바로 구매 가능합니다. 
현재 의료폐기물 라벨은 1분당 약 80pcs, 의류라벨은 분당 260pcs, 타이어라벨은 분당 250pcs 정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물론 느린 생산 속도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장비상 최대 속도일 경우, 의료폐기물 라벨은 분당 600pcs, 의류라벨은 분당 1,400pcs, 타이어라벨은 분당 15,000pcs 생산 가능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빨리 생산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더욱 완벽한 품질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오래 걸린다면 제가 좀 더 일하면 됩니다.
저희 장비 특성상 미리 준비된 제품이 아닌 라벨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라벨 스펙이 필요합니다. 라벨 사이즈, 재질, 인쇄, 이형지 아이마크, 라벨 절취선 유무 등의 스펙이 있어야 합니다. 이후 그에 맞는 피나클 실린더를 새롭게 커스텀 주문하여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초도 물량은 약 12주이며, 이후 후속 물량은 수량에 따라 변동이 있겠지만 약4주정도 걸릴 것입니다. 
그리고 오는 8월 28일부터 30일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제17회 폐기물/자원순환산업전의 알에프캠프 전시부스에 방문하면 의료폐기물 라벨을 실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알에프캠프의 국내 RFID 라벨 사업을 전담하게 됐는데 앞으로 어떤 각오로 임할 계획인가요?


A. 제조업, 대한민국에서는 살아남기 어려운 산업입니다. 제조업 자체에 대한 어려움 뿐만 아니라 특히 저와 같은 MZ세대에게는 더욱 비인기 산업으로 인식되어가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실태라고 생각합니다. 청년세대가 제조업에 흥미를 얻고 RFID 산업에 대해 학업을 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그 역할을 가장 밑단에서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혁신적이고 새로운 기술만이 가치있는 산업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국내 RFID 시장은 비주류입니다. RFID는 비교군인 바코드나 QR코드에 비해 상위 기술입니다. 그러나 무조건 상위기술,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해서 국내 회사에서 선택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앤드바이어와 고객사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헬로티 김진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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