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계산업 침체에도 작년 생산 증가 3.9%, 112조 원 규모
인플레이션 완화 등 긍정 요인으로 반등 기회 존재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이 기계기술정책 제111호 ‘기계산업 2022년 성과와 2023년 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 기계산업을 전망하는 의견을 내놨다.
기계연은 부정 요인과 긍정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해 국내 기계산업 생산 및 수출액이 전년 대비 2%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계연에 예상 분석한 부정 요인은 기계수주액 및 PMI지수 하락세, 대내외 경기 침체 지속 등이고, 긍정 요인은 재고순환지수 중립 및 회복 조짐, 수출 기저효과 상승 등이다.
기계연은 특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국내 경기둔화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공작기계 내수 수주액 감소, 반도체 장비 시장 성장 정체, 대중국 규제로 인한 중국 수출 감소 등의 우려 지속이 올해 국내 기계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러·우 전쟁 종전 가능성, 유럽 에너지 리스크 둔화, 내수 증가는 국내 기계산업 악영향을 상쇄할 요인으로 평가했다. 기계연은 올해 경제 활성을 유도하는 설비투자 및 신산업 육성 정부 정책이 기계 산업 정체 국면 해소에 키를 쥐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기계연은 반도체 장비, 디스플레이 장비, 공작기계, 플랜트, 건설기계 등 분야를 세분화해 기계산업을 전망하기도 했다.
반도체 장비 분야는 반도체 기업의 투자 감소와 전방산업 수요 감소로 인해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반면 건설기계 분야는 최근 튀르키예 지진, 러·우 전쟁 재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년 대비 수출액이 6.9%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작기계 분야에 대해서는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9% 증가했고, 전방산업 기저효과에 따른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는 점을 들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기계산업 내수 수주액 감소는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 전망은 지난해 전체 수출액 32.8% 감소와 중국 LCD 패널 업계의 투자 대폭 감소를 들어 침체를 점쳤다. 다만, 차세대 OLED 장비 투자 확대 추세는 긍정 요인으로 평가했다.
플랜트 분야는 대형 프로젝트가 감소함으로 인해 지난해 수주액이 전년 대비 10.6% 감소했지만, 유럽발 에너지 위기로 인한 LNG 수요 증가는 올해 산업의 반등 요인으로 평가했다.
기계연 연구진은 금리 인하로 인한 인플레이션 완화, 대외 여건 개선 등이 실현된다면 기계산업 경기 개선도 가능하다고 종합적으로 제언했다.
길형배 한국기계연구원 기계기술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올해 기계산업은 중국 경제성장 정체, 반도체·디스플레이 공급과잉 및 투자 축소 등 부정 요인으로 소폭 정체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인플레이션 완화, 대외 여건 개선 기대 등 긍정 요인이 상존해 올해 3분기 이후 기계산업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산업 성장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