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OVER MESSE 2022 DEBRIEFING-④] 지속가능한 제조 최우선 과제는 ‘탄소중립’…국내 기업 넷제로 속도 내야

2022.07.23 10:29:57

임근난 기자 fa@hellot.net

최근 기업 ESG 경영에서 환경 부분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지속가능한 제조를 위해 탄소중립 활동이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탄소배출권 제도가 강화됨에 따라 기업들은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중장기 로드맵 수립을 통해 탄소중립 달성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다양한 신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배출량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감축 성과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앞으로 매년 수천억 원씩 탄소배출권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2 독일 하노버메세 Insght Wrap-up 세미나에서 포메이션랩스 박병승 대표가 ‘탄소중립 시대 지속가능한 제조를 위한 방안’에 대해 발표한 내용을 정리했다.

 

 

지구 온난화, 이상 기온과 같은 현재의 급격한 기후변화는 인간이 이산화탄소, 메탄과 같은 온실가스를 방출한 결과물이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 2015년 파리협정 등 전 세계적 합의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이미 120여 이상의 국가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2030년 NDC(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와 2050년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각 당사국들은 구체적인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5년마다 NDC를 마련하여 통보하도록 되어 있다. 또 2023년부터는 이행에 대한 결과물들을 5년마다 제출하여 감독을 받도록 했다. 2030년이 되면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국가나 기업은 수출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최근엔 또 기업 ESG 경영에서 환경 부분의 중요도가 가장 높아지면서 지속가능한 제조를 위해 탄소중립 활동이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향후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 및 기업의 ESG 활동으로 자발적 탄소시장이 2030년까지 최대 15배, 2050년 100배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기업은 탄소 배출권을 할당받은 범위 내에서 탄소를 배출할 수 있고 더 배출한 부분은 배출권을 구매해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원가가 올라가는 원인이 되고, 따라서 온실가스 감축을 하지 않으면 수출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

 

국내 탄소중립 대응 현황

 

우리나라도 올해 3월 25일 시행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법’을 통해 전 세계에서 14번째로 탄소중립 목표를 법제화했다. 탄소중립위원회 주도로 처음에는 2030년까지 26.3% 감축하겠다고 했다가 3월에 40% 감축을 최종 확정했다.

 

산업별 감축 방안도 마련했는데, 그중에서 제조업은 연·원료의 전력화, 고효율기기 사용,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도입 확대, 산업단지 열병합 발전시설 친환경연료 이용 확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 불화가스 저감 설비 확충 등을 세부 내용에 포함시켰다.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선 곳은 대기업이었다. 대기업들은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중장기 로드맵 수립을 통해 탄소중립 달성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다양한 신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배출량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감축 성과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앞으로 매년 수천억 원씩 탄소배출권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목표수립에 기업 주체별로 방법론이 주관적이어서 각기 다르다는 점이다. 또한, 정확한 계측 없이 일부 데이터에 의해 추정하는 경우가 많고 자료 취합 후에도 문서형태의 보고서로만 공유하다 보니 평가하기가 어렵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수작업으로 취합하거나 추정치에 의존하다 보니 자료의 신뢰성도 떨어지게 된다. 지속가능한 제조를 위해서는 이해 가능한 최적의 목표를 설정하고 정확한 계측과 데이터 연결 프로세스를 갖춰야 할 것이다. 또한, 객관적 데이터 모니터링 및 개선 활동과 측정, 감축 이력 확보를 통한 투명성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노버메세로 본 탈탄소 대응 사례

 

하노버메세에서 본 외국 기업들은 어떨까. 먼저, iTAC은 생산운영 및 에너지, 원부자재 관련 데이터를 활용 가능하게 연결하고 있었다. 따라서 생산제어 및 관리, 분석에 기반한 탈탄소, 그린환경, ESG에 대한 전체 솔루션을 실시간으로 모든 프로세스를 완벽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이렇게 생산에서 얻은 효율성과 유연성을 통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

 

자동차 도장공장의 예를 보겠다. 자동차를 만들 때 유해물질이 가장 많이 나오고 탄소 배출이 심한 곳이 도장공장이다. iTAC의 공장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도장공장 전체의 운영 설비, 프로세스, 데이터와 연계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탈탄소 및 ESG와 연계한 에너지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모니터링할 뿐만 아니라 관제까지 하고 있다. 또한, 표면의 도장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를 추적하고 탄소배출량 계측을 하고 있었다. 유연 반송 시스템 또한 최적 반송설비 운영으로 에너지 절감을 하고 있었다. iTAC은 또 실제 도장공장 전체 레이아웃, 설비구성, 물류 흐름을 3D 디지털로 구현함으로써 동일한 공장의 생산 운영 현황과 지속가능성 지표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모터와 감속기를 만드는 SEW 유로드라이브는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그린환경 기준 제품을 출시하고 이미 상용화했다. 이 회사는 자사의 최적화된 모듈로 시스템 구성 시 약 70% 에너지 사용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하노버메세에서 SEW 유로드라이브 감속기와 일반 감속기를 비교해서 실제 에너지 소모량을 보여줬다. 안전지원 시스템도 지원하고 있었는데, 표준 IEC 61508 안전수명주기 16단계를 실제 단위로 분류하여 설비 관리를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유럽은 ESG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워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으며 올해 들어서야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유럽은 에너지 절감, 노동환경 개선 등 제조업 이슈를 모두 ESG 구현으로 연계하고 있으며 ESG 관련 솔루션으로 IT 시스템도 연계하여 산업 현장에 적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제조운영시스템과 ESG 관련 기능 통합에 대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며 하루빨리 적용이 되어야 할 것이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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