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NOW] ‘자원·기술 최적화’로 다시 설계되는 글로벌 산업 프로세스

2026.02.13 17:59:16

최재규 기자 mandt@hellot.net

 


세상의 흐름을 읽는 스마트한 습관 [글로벌NOW]

 

매주, 세계는 조용히 변화를 시작합니다. 기술이 바꾸는 산업의 얼굴, 정책이 흔드는 공급망 질서, 기업이 선택하는 미래 전략. 세계 곳곳에서 매주 벌어지는 이 크고 작은 변화는 곧 우리 산업의 내일과 맞닿아 있습니다. 글로벌NOW는 매주 주목할 만한 해외 이슈를 한 발 빠르게 짚어주는 심플한 글로벌 브리핑입니다. AI, 제조, 물류,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는 굵직한 사건과 트렌드를 큐레이션해 독자들이 산업의 큰 그림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돕겠습니다.


 

[로보틱스] 중국 로봇 생태계, 춘절 엔터테인먼트로 주목받다

 


 

· 中, 춘절(春节) 맞아 로봇으로 구성된 이색 공연 잇따라 화제

· 스타트업 애지봇(Agibot), 로봇만 출연한 1시간 생중계 쇼로 140만 시청 끌어

· 춘절 특집 무대도 로봇 기업 참여 확대...中 “로봇 산업 도약 발판” 평가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이 속속 무대에 오르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상업화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로봇 대여 플랫폼 '봇셰어(BotShare)'는 춘절(春节)과 밸런타인데이(Valentine Day)를 앞두고, 999위안(약 21만 원)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90분간 행사에 투입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현재 상하이·쑤저우·항저우 등 일부 대도시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행사 현장에는 전문 엔지니어가 동행해 로봇 설치와 작동을 지원한다.

 

중국 로봇 스타트업 애지봇(Agibot)은 휴머노이드 200여 대가 춤·마술 등 공연을 펼치는 갈라쇼를 세계 최초로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추이 헝(Cui Heng) 애지봇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애지봇 나이트는 휴머노이드 로보틱스가 실제 사회·문화적 환경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러한 흐름이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대중 친숙도를 높이고 향후 상업적 활용 범위를 넓힐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로보틱스] GE항공, 로보틱스와 新 기법으로 항공기 정비 병목 해소

 


· 차세대 항공기 엔진, 잦은 수리로 수개월 대기 사례 폭발...항공사 불만 표출

· GE항공(GE Aerospace), 싱가포르 항공기정비(MRO) 허브에 로봇·인공지능(AI) 도입 확대 선언

· 자원 소모 최소화 방법론 ‘린(Lean) 기법’ 채택...“5년 내 수리기간 절반 단축 목표”


 

신형 항공기 엔진들의 예기치 않은 마모와 부품 부족으로 전 세계 항공기정비(MRO) 영역에 병목 현상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GE항공(GE Aerospace)이 로봇 자동화와 자원 최적화 방법론인 '린(Lean)' 생산 기법을 통해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2000여 명이 근무하는 싱가포르 소재 자사 정비 허브에 신규 자동화 연구소를 설립한 GE항공은 숙련 기술자가 제트 엔진 부품을 연마하던 작업을 로봇이 학습해 수행하도록 했다. 여기에 생산 라인 재배치와 낭비 요소 제거 등을 추진해 별도 시설 확장 없이 정비 처리량을 33%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정비 효율화 조치로 정비 대기 기간이 단축되고 항공사 비용 부담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이안 로저(Iain Rodger) GE항공 싱가포르 부품정비책임자는 “정비로 전반적인 회전 시간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 “엔진이 기체에서 떨어져 있는 시간이 적을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AI] ‘딥시크 충격’ 1년...中, 저가 AI 모델 쏟아낸다

 


· 2025년 중국발 AI 모델 ‘딥시크(DeepSeek)’ 돌풍, 저비용 고성능으로 업계 ‘충격’ 선사해

· 1년 만에 中 빅테크·스타트업 신형 AI 모델 경쟁 출시 예고

· “개방형·저비용 전략이 대세...자원 한계 속도 혁신”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2025년 초 선보인 초저비용·고효율 AI 모델 'R1'의 충격 이후, 1년 만에 중국이 AI 영향력을 더욱 확장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스템 이용량에서 중국산 오픈소스 모델 비중은 지난 2024년 1.2%에서 2025년 약 30%로 증가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은 오픈소스 기반 ‘가성비’ AI 모델과 '주권 AI(Sovereign AI)' 전략을 내세워 동남아·중동 등 개도국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AI 기술 업체 ‘오픈AI(OpenAI)’도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오픈소스 AI 모델이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며 새로운 지정학 질서를 만들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여기에 업계는 미국의 강력한 반도체 수출 규제라는 병목 현상에도 불구하고, 중국 AI 기업들이 '자원 최소화'라는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구동 방식을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딥시크 등 중국 소재 스타트업은 막대한 자본과 하드웨어를 쏟아붓는 미국식 물량 공세 대신, 최소한의 연산 자원으로 높은 성능을 도출하는 엔진을 선보이며 미·중 AI 패권 경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고가의 첨단 칩 없이도 범용 인공지능(AGI)에 근접할 수 있다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분석된다. 현재 중국은 자국 내 공급망과 소프트웨어 최적화 프로세스를 결합해 미국의 기술 봉쇄망을 무력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AI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IT] 美 FTC, 팀 쿡에 경고 “‘애플뉴스’, 진보 매체에 우호적” 우려

 


· 미국 연방거래위원장(FTC) 수장 앤드루 퍼거슨 위원장, ‘애플뉴스(Apple News)’의 '보수 매체 배제' 의혹 제기

· 서한 통해 “약관·소비자 신뢰 저버리면 FTC법 위반 소지”

· 온라인 편향 논란에 “이례적 개입” 분석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앤드루 퍼거슨(Andrew N. Ferguson) 위원장이 팀 쿡(Tim Cook) 애플(Apple) 최고경영책임자(CEO)에게 뉴스 플랫폼 ‘애플뉴스(Apple News)’의 정치적 편향 가능성을 경고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퍼거슨 위원장은 “애플뉴스가 뉴스 노출 시 '좌파 매체(Left-wing Publications)'에 우선권을 주고 보수 성향 매체 기사를 배제한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는 소비자를 오도해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애플 측에 뉴스 콘텐츠 선별 기준이 자체 서비스 약관과 부합하는지 전면 재검토하고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브랜든 카(Brendan Carr) 위원장도 가세해 "애플은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보수적 관점을 억압할 권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한 보수단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 애플뉴스 애플리케이션의 주요 기사 620건 중 폭스뉴스(Fox News)·데일리메일(Daily Mail) 등 보수 매체로 평가되는 곳의 기사는 단 한 건도 포함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후원하는 미국 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 하프타임쇼(Super Bowl Halftime Show)’ 공연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팀 쿡 CEO의 관계가 악화된 점도 이번 압박의 배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반도체] 바이트댄스, 자체 AI칩 개발...삼성과 위탁생산 협의

 


· 숏폼 미디어 ‘틱톡(TikTok)’ 운영사 바이트댄스, AI 전용 반도체 ‘시드칩(SeedChip)’ 독자 설계 착수

·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시제품·대량 생산 협력 논의...메모리 수급 기대

· 中 빅테크, 미 제재 속 칩 내재화 박차 “바이트댄스 AI 투자 22조 원”


 

숏폼(Short-form) 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의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뛰어들어 삼성전자와 칩 위탁생산(OEM)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Reuters)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AI 추론용 칩 '시드칩(SeedChip)'을 설계해 이르면 3월 말까지 시제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연내 최소 10만 개 이상 생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파운드리와의 협상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등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걸친 협력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트댄스 대변인은 이에 대해 "사내 칩 프로젝트 관련 정보는 부정확하다"고 밝혔다.

 

사측은 지난 2024년 6월에는 미국 유·무선 통신 기술 업체 ‘브로드컴(Broadcom)’과 협력해 첨단 AI 칩을 설계하고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TSMC’에 OEM을 추진한 바 있다. 미국 컴퓨팅 기술 업체 엔비디아(NVIDIA) 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글로벌 빅테크 흐름 속에서, 바이트댄스가 자체 칩 개발에 성공할 경우 AI 전략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모빌리티] 웨이모 로보택시 ‘웨이모 원’, 어린이 충돌 사고...당국 조사 착수

 


· 美 캘리포니아서 등교 중이던 어린이와 충돌 사고

· 연방 교통당국, “아이 경상에 그쳤으나 학교 주변 운행 안전성 조사”

· 로보택시 확산 속 우려 증폭...美 상원 청문회 개최 등 규제 논의 가속화


 

구글(Google)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의 자율주행 부문 ‘웨이모(Waymo)’가 안전 사고로 인해 당국의 정밀 조사를 받게 됐다. 자사 로보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Waymo One)’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 인근 초등학교 부근에서 어린이를 치는 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웨이모 차량이 지난 1월 23일(현지시간) LA 산타모니카(Santa Monica)의 그랜트 초등학교(Grant Elementary School) 근방에서 등교 중이던 어린이와 충돌한 사고 보고를 접수하고 공식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해당 차량은 운전석에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완전 자율주행(Fully Autonomous) 상태에서 구동되고 있었다. 주행 중이던 웨이모 차량은 도로변에 주차된 SUV 차량 사이에서 예고 없이 도로로 진입한 어린이를 발견하고, 즉각적인 위험 회피 시뮬레이션을 가동했다.

 

최초 인지 시점의 주행 속도는 시속 17마일(약 27km)이었으나, 시스템은 1초 미만의 찰나에 긴급 제동 프로세스를 실행했다. 이를 통해 충돌 직전 속도를 시속 6마일(약 9.6km) 미만으로 낮추며 충격량을 최소화하는 데이터값을 산출해냈다는 것이 웨이모 측의 설명이다. 이어 “같은 상황에서 사람 운전자가 완전히 주의를 기울였더라도 충돌 당시 속도는 시속 14마일(약 22.5㎞)은 됐을 것"이라며 자율주행 시스템이 피해를 경감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고로 아이는 경상을 입은 채로 스스로 일어났으며, NHTSA와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스쿨존(School-zone) 내 로보택시 운행 안전성과 업체의 주의 의무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Senate Commerce Committee)는 자율주행차 안전 청문회를 열고, 웨이모 최고안전책임자를 증인으로 불러 이번 사고를 포함한 로보택시 안전 문제를 조사할 예정이다.

 

[지속가능성] UN “기업, 자연 파괴하면 결국 멸종 위기” 경고

 


· 국제연합(UN) IPBES 평가보고서 “자연 손실, 경제·금융 시스템적 리스크”

· 150여 개국 검토 거쳐 채택...기업들에 ‘변혁적 변화(Transformative Change)’ 긴급 주문

· “2030년까지 육·해 30% 보호 합의했지만 자연파괴에 연 7.3조(약 1경 원) 달러 지출해”


 

국제연합(UN) 산하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자연을 훼손하는 관행을 지속하면 "결국 멸종 위험에 처하게 될 것(Ultimately risk extinction both of species in nature but potentially also their own)"이라는 섬뜩한 경고가 나왔다.

 

150여 개국 정부가 승인한 이 보고서는 자연 파괴에서 벗어나 생태계 복원에 기여하도록 기업의 역할 변화를 촉구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공동 저자인 매트 존스(Matt Jones)는 “앞장서서 변화를 이끌든가 궁극적으로 멸종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 앞에 놓인 두 가지 선택지를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깨끗한 물, 비옥한 토양, 수분 매개 곤충 등 자연이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에 의존하면서도 단기 이익을 위해 오히려 자연을 파괴하는 ‘뒤틀린 현실(The twisted reality)’을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행태가 장기적으로 사업 기반 자체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생태계 파괴 속도가 인류 산업계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하며, 기업 경영에 지속가능성 도입이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임을 일깨우고 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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