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EU 집행위원장 “유럽-미국 관계, 나토 출범 이후 최악”

2026.01.27 20:21:17

헬로티 eled@hellot.net

 

유럽과 미국의 관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창설 이후 최저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경제방송 CNBC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지낸 요제 마누엘 바호주(Jose Manuel Barroso) 전 위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유럽과 미국의 관계가 나토가 출범한 이후 "가장 낮은 순간"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총리를 지낸 바 있는 바호주 전 위원장은 CNBC 프로그램 "더 차이나 커넥션(The China Connectio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약간의 의문이 있다"며, 이 같은 신뢰 상실이 유럽연합뿐 아니라 영국까지 포함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Greenland)를 획득하려는 목표를 내세우고, 여기에 군사 행동 가능성과 유럽 국가들에 대한 관세 인상 위협까지 동원한 것이 유럽 지도자들과 여론 사이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를 흔들어 놓았다.

 

바호주 전 위원장은 유럽과 미국의 관계가 전통적으로 공유된 "민주적 가치"에 기반해왔으나, 현재는 이해관계에 의해 점점 더 좌우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의 상황을 향후 진로가 불분명한 "단절 단계(rupture phase)"라고 표현하며, "지금부터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고, 유럽 국가들을 압박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에서도 한발 물러서면서 최대강경 입장에서 후퇴했다. 다만 그는 북극 지역의 이 영토에 대한 통제력을 행사하려는 목표 자체는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사무총장 마르크 뤼테(Mark Rutte)와 회동한 뒤,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그린란드에 관한 "향후 합의의 틀(framework of a future deal)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합의의 세부 내용이나 덴마크가 이에 동의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반면 뤼테 사무총장은 이후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그린란드의 소유권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호주 전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때로는 "동맹과 친구들에게 상대국보다 더 강경하다"고 평가하며, 그를 "위대한 교란자(great disruptor)"라고 묘사했다.

 

유럽 외교 싱크탱크인 유럽외교협의회(European Council on Foreign Relations)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럽인 가운데 미국을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 보는 비율은 16%에 그쳐, 2024년의 21%에서 하락했다. 이 단체는 응답자의 20%가 미국을 경쟁자나 적으로 본다는 점도 "놀라운(striking)" 결과라고 전했다.

 

신뢰 하락은 특히 영국에서 두드러졌는데, 미국을 동맹으로 본다는 응답 비율은 1년 전 37%에서 25%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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