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벤처캐피탈 SBVA가 지난해 대규모 투자 집행과 신규 펀드 결성을 통해 AI·딥테크 중심 투자 전략을 본격화했다. SBVA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 1267억 원을 투입해 17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이 가운데 약 35%를 해외 기업에 배분하며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냈다고 22일 밝혔다.
SBVA는 지난해 AI와 로봇을 중심으로 한 딥테크 영역에 투자 역량을 집중했다. 분야별 투자 비중은 AI가 44%로 가장 높았고, 로봇 27%, 커머스 11%, 콘텐츠 10%, 헬스케어 4%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한국이 54%, 미국이 39%, 일본이 6%를 차지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투자 비중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
주요 투자 사례로는 위성영상 AI 기업 텔레픽스, 미국 AI 기업 에리두 코퍼레이션, 로봇 분야의 라이온로보틱스와 택타 시스템즈 등이 있다. SBVA는 특히 라이온로보틱스와 택타 시스템즈 투자에 리드 투자자로 참여하며 로봇 산업 내 영향력을 확대했다. 커머스 분야에서는 당근과 리세일 커머스 플랫폼 마인이스(차란)에 투자했다.
대형 펀드 결성도 이어졌다. SBVA는 2025년 12월 1500억 원 규모의 ‘알파코리아소버린AI펀드’를 결성하며 총 운용자산(AUM)을 약 2조9000억 원으로 확대했다. 해당 펀드는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한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스케일업 AI 융합 분야 운용사(GP)로 선정돼 결성됐으며, 국내 AI·딥테크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한다.
SBVA는 이 펀드를 통해 ‘소버린 AI’의 개념을 확장하고, 초기–그로스–후속 투자로 이어지는 3단계 전략을 기반으로 소수 정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루닛, 수아랩, 토모큐브, 업스테이지 등 AI 스타트업에 대한 기존 투자 및 회수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전략적 파트너십 연계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AI 생태계와의 교류도 활발히 이어졌다. SBVA는 지난해 오픈AI 공동창업자 샘 올트먼과의 기업인 오찬을 통해 한국 AI 생태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으며, SBS 다큐멘터리 ‘넥스트 샘 올트먼’ 제작에도 참여해 AI 산업의 미래 방향성을 조명했다. 또한 AI 분야 석학 얀 르쿤과 조경현을 초청해 국내 대학생들과의 대담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담론과 국내 인재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준표 SBVA 대표는 “2025년은 AI·딥테크 분야에서 선제 투자와 회수 성과가 동시에 가시화된 해였다”며 “축적된 글로벌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기술 주권과 미래 산업을 이끌 소버린 AI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