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집트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을 공식화하며 유럽·중동·아프리카를 잇는 글로벌 물류 허브 협력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집트 정부와 CEPA 공동선언문을 체결하고 수에즈운하를 축으로 한 물류·공급망 협력 강화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선언문 서명은 단순한 통상 협력 차원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전략적 물류 거점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북아프리카의 핵심 물류 허브인 이집트와의 제도적 협력을 통해 한국 기업의 수출입 물류 동선을 다변화하고, 중동·아프리카 시장 접근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집트 투자통상부와 CEPA 추진 의지를 확인한 데 이어, 수에즈운하 경제특구청과 면담을 갖고 한국 기업의 물류·제조 거점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수에즈운하 경제특구는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에즈운하 경제특구를 한국 기업의 생산·물류 복합 거점으로 활용할 경우, 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효율적인 공급망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항만·물류 인프라와 자유무역 네트워크를 결합한 거점 전략은 글로벌 물류 비용 절감과 리드타임 단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이집트·이스라엘 간 QIZ(Qualifying Industrial Zone) 협정을 활용할 경우, 수에즈운하 경제특구에서 생산된 제품을 미국 시장으로 관세 혜택을 적용해 수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이집트를 대미 수출 전진기지이자 글로벌 물류 허브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로 만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코트라와 수에즈운하 경제특구청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한국 물류·제조 기업의 현지 진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관·물류·행정 애로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 진출 지원을 넘어, 현지 물류 운영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번 CEPA 추진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국 물류 기업과 수출 기업이 특정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전략적 거점을 다각화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특히 해상 물류와 항만 중심의 공급망 전략을 강화하려는 기업들에게 이집트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집트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핵심 물류 허브”라며 “한–이집트 CEPA 추진을 통해 한국 기업이 글로벌 물류 흐름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향후 수에즈운하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한 물류·투자 환경 분석 자료를 정리해, 이집트 진출을 검토하는 한국 물류·제조 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