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시대 선언한 엔비디아, “산업 전반 오픈 모델 생태계 확장”

2026.01.14 13:41:22

최재규 기자 mandt@hellot.net

 

신규 모델·데이터·도구 공개...각종 산업 오픈 모델 생태계 확장 가속화 도모한다

에이전틱 AI(Agentic AI), 피지컬 AI(Physical AI), 로보틱스, 의료 등 산업별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대거 투입

10조 개 언어 토큰 및 100TB 차량 센서 데이터 등 세계 최대 규모 오픈 리소스 개방해

 

 

엔비디아가 지난 6일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에서 산업 전반의 인공지능(AI) 혁신을 가속화할 대규모 오픈 모델 생태계 확장 전략을 발표했다.

 

CES는 미국소비자가전협회(CTA)가 주관해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행사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한해의 혁신 기술 트렌드를 정의하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회는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인간 중심의 AI와 자율형 인프라(Human-centric AI & Autonomous Infrastructure)‘를 슬로건으로 열렸다. 현장에는 전 세계 160여 개국에서 4300여 개 업체가 총출동해 약 15만 명의 참관객을 불러 모았다.

 

엔비디아는 이번 전시를 통해 물리적 세계에서 인지·행동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와 기업용 ‘에이전틱 AI(Agentic AI)’의 표준을 제시했다. 이때 피지컬 AI는 인공지능(AI)이 물리적인 환경에서 직접 학습·적응함으로써, 로봇이 실제 공간에서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과 협력하도록 하는 기술 방법론이다.

 

이번에 공개된 핵심 라인업은 산업별 특성에 맞춰 세분화됐다. 특히 ‘엔비디아 네모트론(NVIDIA Nemotron)’ 제품군은 음성 AI와 멀티모달(Multi-modal) 검색증강생성(RAG) 기능을 강화해 사용자가 안전하고 지능적인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가운데 사측에 따르면, ‘네모트론 스피치(Nemotron Speech)’ 모델은 동급 모델 대비 최대 10배 빠른 음성 인식 성능을 기록하며 실시간 애플리케이션의 한계를 돌파했다.

 

물리적 상호작용이 필수적인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물리 세계를 이해하고 시뮬레이션하는 ‘엔비디아 코스모스(NVIDIA Cosmos)’ 플랫폼과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에 특화된 오픈 추론 시각·언어·행동(Vision-Language-Action, VLA) 모델 ‘엔비디아 아이작 그루트 N1.6(NVIDIA Isaac GR00T N1.6)’이 중심에 섰다.

 

특히 ‘코스모스 리즌 2(Cosmos Reason 2)’는 로봇이 물리적 세계를 높은 정확도로 이해하도록 지원하는 추론 시각·언어모델(VLM)이다. 이어 아이작 그루트는 프랑카로보틱스·뉴라로보틱스 등 글로벌 로봇 제조사들이 양산 전 로봇의 행동을 시뮬레이션하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추론 기반 주행 모델인 ‘엔비디아 알파마요(NVIDIA Alpamayo)’ 제품군이 공개됐다. ‘알파마요 1(Alpamayo 1)’은 차량이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자신의 주행 판단을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다.

 

함께 공개된 오픈소스 시뮬레이션 프레임워크 ‘엔비디아 알파심(NVIDIA AlpaSim)’은 복잡한 에지단에서의 폐루프(closed-loop) 훈련을 지원한다. 쉽게 말해, 실제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하고 복잡한 돌발 상황들을 가상 세계에서 무한히 재현해내는 기술이다.

 

해당 플랫폼에 적용된 폐루프 훈련 방식은 로봇·차량 등이 내린 결정에 따라 가상 환경이 실시간으로 반응하도록 설계된 메커니즘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가상 도로에서 핸들을 꺾으면 그에 맞춰 주변 차량의 움직임이나 도로 상황이 즉각적으로 변하는 식이다. 이 덕분에 개발자들은 실제 사고 위험 없이도 자율주행 AI가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는지 반복적으로 학습시키고 정밀하게 검증할 수 있다.

 

의료·생명과학 분야를 위한 ‘엔비디아 클라라(Clara)’의 진화 모습도 공개됐다. 원자 수준의 정밀도로 단백질을 설계하는 ‘라-프로테이나(La-Proteina)’와 AI 설계 약물의 실제 합성 가능성을 예측하는 ‘리아신 v2(ReaSyn v2)’는 신약 개발의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도구로 주목받았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기술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례 없는 규모의 오픈 리소스를 함께 개방했다. 10조 개의 언어 훈련용 토큰, 50만 개의 로보틱스 궤적 데이터, 100테라바이트(TB)의 차량 센서 데이터 등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 컬렉션은 전 세계 개발자들이 엔비디아 생태계 안에서 혁신을 지속하는 토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보쉬·서비스나우·우버·세일즈포스·히타치 등 주요 글로벌 기술 업체는 엔비디아 오픈 모델을 도입해 자사 서비스의 AI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사측의 모든 신규 모델과 데이터세트는 AI 모델 공유 플랫폼 업체 허깅페이스(Hugging Face)와 ‘엔비디아 NIM 마이크로서비스(NVIDIA Inference Microservices)’ 형태로 제공한다. NIM은 복잡한 AI 모델을 직관적으로 조립해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패키지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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